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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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도대체 어디 있어? 잘 지내는 거야? 

당신은 곁에 없지만 난 오늘 처음으로 다시 웃었어. 영원히 사랑해.

당신의 샤샤가 .


어느날 내 휴대폰으로 모르는 사람의 사랑의 고백 문자가 온다면 ? 

지금처럼 읽씹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세상에 모르는 사람의 문자나 카톡이 온다면 이라는 상상에 에이 당장 아니라고 보내거나 그냥 무시하거나 차단하거나 라는 결정을 내리겠지만, 그 내용이 절절하다면 또는 내가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받는 문자라면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살고 있다. 클라라는 같이 살던 남자친구가 다툼을 하고 난후 나가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사랑했던 남자의 죽음이후 삶에 활기를 잃어가던 중 어느날 밤 형광등이 깜박이는 계기로 죽은 남자친구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보내기 시작한다. 전송되지 않을 줄 알았던 문자가 전송되고 회신이 오지 않으면서 당연히 남자친구가 답을 받을거라는 이상한 믿음으로 계속 보내면서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지금껏 인생에서 영원한 사랑은 없었다. 

인간은 한 사람하고만 평생을 보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페이지 28


라고 믿는 남자 스벤은 얼마전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경제 전문 기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부터 샤샤라는 여자로부터 사랑의 고백같은 문자가 온다.

문자를 처음 받은 그날은 “가망없는 로맨티스트”가 잘못 보내온 것이라고 무시한다.

하지만 문자가 계속오자 동료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동료는 문자가 잘못옴을 알리라고 하지만 스벤은 문자의 내용이 심상치 않아서 그냥 두면서 자신이 쓰는 소설의 스토리 주제로 삼으리라는 생각에 내버려 두기로 한다. 


단순히 잘못된 문자로 인한 두남녀의 만남이 주제이겠거니 예견했는데 이 이야기는 그 만남보다 클라라와 스벤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통해 사랑의 인식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또한 클라라의 슬픔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생각들 그리고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상태들을 보여주며 감정의 변화들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 ,분노 ,슬픔 그리고 극복의 과정 까지 .


스벤을 통해서는 어릴적 엄마의 이른 죽음으로 인한 상실로 인해 자라면서 사랑의 상실까지 두려워하는 그를 보면서 어릴적 트라우마가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문자의 주고 받음으로 인해 스벤과 클라라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점점 둘다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하는 시간을 지나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찬찬히 보는 즐거움이 담겨있다.


독일 소설이라서 약간 무미건조할 것이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달달함과 무엇이든 금방 확인하고 답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가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빠른것을 선호하는 세상에서 천천히 다가와도 괜찮은 것중 한가지 중 제일은 어쩌면 사랑일지도 … 

스벤과 클라라의 아날로그적 사랑을 통해 확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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