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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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오면 변함없이 진은영의 시를 읽는다.
"봄, 놀라서 뒷걸음치다/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푸른 계절의 머리를 밟고 서서, 고개 드는 봄꽃을 넋 놓고바라보노라면, 옆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꼭 있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에 불과하거든!" 누가 아니랬나. 짧은 생이 아쉬워 번식을 하고, 번식을 위해 애써 피었다 탄식하듯 지는 저 식물의 생식기들. 그 생식기의 깊은 그늘 아래, 봄의 속도를 묵상한다. 봄은 달콤한 것이라빨리 지나간다. 일주일 중 주말에 해당한다. 눈 한번 깜박이면 월요일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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