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재능이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때는 직업적으로 모인 집단,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여기 글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 믿었던 플로렌스는 뉴욕 출판사에 편집보조로 출근하게 되면서 직감하게 된다. 수많은 작가 지망생 중 한사람뿐이라는 것을 .. 


그러던중 회사 송년회에서 직장 상사 유부남과 하룻밤 데이트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책을 내달라고 했다가 해고당하게 된다. 통장에 돈도 없고 같은 업계에 소문이 퍼져 취직도 할 수 없는데, 어느날 (미시시피 폭스트롯)으로 베스트 셀러 익명 작가 모드 딕슨의 보조 일자리를 제의 받는다.

출판업계에도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작가 모드 딕슨을 곁에서 보조하면서 자신의 글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면 지구끝까지 가겠다면 쉽게 그 제의를 응한다. 


플로랜스는 허드슨 밸리 시골에 살고 있는 익명작가 모드딕슨 (헬렌콕스 ) 실명의 그녀를 만난다.

(미시시피 폭스트롯)의 후속작을 위해 자료조사 , 헬렌이 휘갈겨 쓴 글들을 타이핑하면서 그곳 생활에 적응 할 때쯤 갑작스럽게 모로코 여행을 제안한다. 


헬렌은 속편의 배경인 도시를 제대로 조사하고 경험하는게 도움된다며 플로랜스와 함께 모로코로 가는 이유를 설명한다. 뉴욕에서 허드슨으로 다시 모로코로 오게 된 플로랜스는 진짜 작가의 생활에 황홀해 하며 헬렌을 더욱더 부러워하게 된다. 


모로코의 소도시로 옮겨 개인 별장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던 밤 , 바람이 심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플로랜스는 약간 두려움에 떨지만 곧 식당에 도착해 훌룽한 식사를 곁들인 밤을 보낸다.

그리고 깨어난 다음날 , 자신이 병원에서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누워있고 의사는 그녀에게 헬렌 콕스라고 부르며 자동차가 해안도로를 벗어나 바다를 빠졌으며 어부가 그녀를 구해서 데리고 왔다고 말한다. 

플로랜스는 자신이 운전한 기억이 어렴풋이 나면서 자신의 음주운전으로 헬렌과 같이 바다에 빠졌음을 직감하고 헬렌의 신분증을 자신이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는 것을 감지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말하는 순간 자신이 헬렌을 죽였음을 시인하는 것 같아 모른척 함구하고 지내기로 마음먹는다. 이대로 헬렌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과 함께 .. 

하지만 퇴원하는 길에 모로코 경찰이 같이 식당에 갔던 동행인의 행방을 의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출판사 에이전시 그레타 또한 헬렌과의 통화를 재촉하며 플로랜스를 의심한다.

설상 가상으로 헬렌으로 지내던 중 모로코에서 어린시절 고향친구를 길거리에 만나게 되고 자신의 정체가 탈로날 위기에 처한다. 


리플리를 생각나게 하는 신분가로채기 같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까지 , 끝까지 읽어야 하는 재미가 담겨있는 소설이다.

반전만을 기다리는 소설이 아닌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에 일어나는 사건과 복선들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의 디테일과 플로랜스 변해가는 마음안에 담긴 인간의 질투와 욕망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스토리가 탄탄하다. 


플로랜스의 신분뺐기 게임을 응원하면 안되는데 읽으면서 조마조마해서 자꾸 뒷장을 슬쩍 슬쩍 보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 부러워 “ 나도 저렇게 살아봤으면 ”하는 열망을 가졌던 인간의 본능이 플로랜스를 응원아닌 응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면 그 반전과 결말에 더 깊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러하다.

이 작가의 두번째 책이 기대된다. 뻔한 이야기도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게 탄생시킬 수 있는 재능이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