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도어 프라이즈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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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무엇일까 ?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일까? 아님 살면서 만들어 가는 것일까? 

운명과 사주 그리고 선택은 삶에 각각 몇프로를 차지하는 것일까?  

이 소설은 2달러를 통해 자신의 운명이 다른 곳에 믿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니 믿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디어필드 마을 생필품 가게 한구석에 2달러만 넣으면 운명을 말해주는 기계가 생긴다.

사람들은 재미삼아 하게 되지만 , 그 재미가 마을 사람들에게 재미를 넘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버린다.


어느 날, 그러니까 과학이라든지 신이라든지, 당신이 믿는 무언가가 정해준 시간에 해가 뜨는 어느 날, 일찍 일어난 새들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어느 날, 당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리란 사실을 당신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 

페이지 15 


세릴린과 더글러스 중년의 부부는 자식이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교사인 허버드는 취미로 트롬본을 배우러 다니며 언제가 음악밴드활동 꿈을 가지고 있다.

세릴린 또한 주부로서 마을 봉사활동과 근처 어머니를 돌보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세릴린은 며칠전 2달러를 주고 보았던 기계의 결과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고 남편을 대하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진다.

이에 반해 허버드는 사람들이 말하는 2달러를 통해 운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탐탁치 않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이 없어 한다. 


그러던 어느날 집을 퇴근한 더글러스는 부인이 전에 다름을 느끼던 중 , 자동차 안에서 발견한 부인의 2달러 결과지를 발견한다. 그동안 이상했던 행동의 정체가 설마 운명을 말해주는 ,미래를 이야기해주는 기계 때문이는 것에 당황해한다. 그리고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앞으로 아내의 운명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한편 제이컵은 엄마의 죽음이후 최근 겪게 된 형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어필드 마을의 시장인 아버지도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때문인지 제이컵에게 살갑지 않은데, 거기에 형 토비의 여자친구 트리나가 자꾸 제이컵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상한 말들을 쏟아낸다. 

마을에 생긴 2달러 짜리 운명 기계가 들어온 후 마을 사람들처럼 아버지 또한 갑작스럽게 카우보이가 되겠다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제이컵은 형 토비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 안에 담긴 사건을 트리나를 통해 알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트리나의 복수에 점점 말려 들게 된다. 


운명대로 살고 있다는 여기는 중년부부와 운명보다는 꿈을 쫓아 가야 하는 10대 소년의 대조를 통해 우리에게 운명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당신이 꿈꾸던 삶이 어느날 갑자기 운명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여기는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 나에게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될 수도 있음을 , 2달러의 기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또는 자신의 삶이어서 부정하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다. 


맨처음에는 운명의 기계에 집중하지만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의 삶과 생각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은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운명을 알기보다 살아가는 지금 , 순간, 선택 그리고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곁에 같이 울고 울어줄 누군가만 있다면 운명이라는 낯선 길을 헤쳐나가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가서 슬쩍 2달러 운명의 기계의 진실를 투척하는 작가의 미스터리한 결말까지 , 책을 펼치는 순간 스토리에 끌려 이야기의 운명에 마주하더라도 놀라지 마라. 인생도 항상 그러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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