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이 오기 전부터 우리는 인간성 상실이라는 여길 수 밖에 없는 혼돈의 시간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민낯을 팬데믹으로 더 빨리 제대로 보게 된 것 같다. 인종, 국가, 빈부에 따른 인간을 나누고 계급화되는 모습들을 개인 대 개인이 아닌 집단적 움직임으로 우리는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수녀이면서 인문학자로서 우리 인간에게 ,특히 팬데믹이 덮친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진정 가져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해놓았다. 


특히 톨스토이의 “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면서 우리에게 아직 사랑이라는 것이 남아있는지, 그것이 진정 실현될 수 있는지를 차근 차근 물어보고 확인시켜준다. 


총 3부로 나뉘어진 이야기들안에서 12가지의 다양한 성찰을 할 수 있는 화두로 풀어져 있다.

줌시대에서 소통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우리가 비대면으로 잃는 것이 인간성이 아닌 편견이라는 프레임으로 가는 소통의 부재라는 면을 강조한다. 


인간의 소통 본능으로 줌이라는 온라인 소통 채널은 점차 발전할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에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줌을 통해 보는 것은 나의 고유한 방식이나 프레임이라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은 또 그 사람 나름의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상황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페이지 37 


교수로서 줌수업을 하면서 잃게 되는 많은 감정들을 통해 우리가 점점 더 편견으로 빠지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 기술이 발달 될수록 우리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 가?에 대한 집중을 한다면 그래서 철학, 인문학,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지 않는다면 기술이 진보하고 또다른 전염병으로 비대면의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는 인간성을 잃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듯하다. 



나 좀 보라고 소리 지르지 않고, 조용히 작은 생명으로 기쁘게 살다 가만히 떠나는 사람, 최소한의 연민과 넉넉한 존중을 가지고 이웃을 대하는 사람, 마음 아픈 자의 눈을 가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 이 모든 미덕을 고요히 가질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넘쳐흐르는 것도 트릿하게 산책할 때이다. 

일상 속의 비범 중 페이지 46.


저자는 인문학자로서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생각, 감정들을 예술과 철학, 인류학 그리고 문학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놓았다.

특히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으로서 두가지 문화의 다양성을 대립이 아닌 화합의 요소가 될 수있음을 직접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저자의 이야기들 속에서 나의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 인간임을 사람임을 포기하지 않고 지켰가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시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서로가 마스크에 가린채 긴 시간을 보내면서 부끄러움이 가려진다는 착각에 빠져 인간다움을 포기하고 살았던 시간들이 있지 않나? 라는 반성과 함께 저자가 말하는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 그리 거대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환대와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나는 어쩌면 내일도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잃어버렸다 인간성 한 조각을 다시 줍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만난 당신 또한 내면의 퍼즐을 맞추었기를, 당신 영혼에 깊이 숨겨진 가장 아름다운 인간성, 그 사람다움의 자취를 찾았기를 소망한다. 

페이지 2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