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질문들 -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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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황량함‘도 먼로가 상대하는 강적중 하나다. 먼로의 인물들은숨 막히는 관습, 남들의 독한 기대, 부과된 행동 규범, 온갖 종류의 입막음, 정신적 압박에 맞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투쟁한다. 선한 일을행하지만 진정성도 감동도 없는 사람과 행실은 나쁘지만 자기 감정에충실하고 자신에게 민감한 사람 중에서 선택하라면 먼로의 여성은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전자를 택할 경우도 그녀는 나중자신의 약삭빠름과 교활함과 간교함과 요망함과 사악함을 논한다.
먼로의 작품에서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 아니다. 정직은 방책 자체가아니다. 정직은 공기 같은 필수 요소다. 그녀의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든 그것을 적어도 어느 정도는 확보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침몰을 예감한다. - P169

운 말인데, 너무 황량해서? [하지만 파워스는 2019년 열두 번째 소설 『오버스스토리』로 결국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저자]세상에는 한 번 읽는 책도 있고, 너무 맛깔나서 여러번 읽게 되는책도 있고, 또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다. 파워스는 세 번째 범주에 든다. 두 번은 통독해야 처음에 질주하듯 읽으며 플롯을 따라가느라 놓쳤던 숨은 보물찾기 단서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 파워스의 플롯은 강력해서 우리를 질주하게 만든다. 끝이 어떻게 될까? - P94

드러낸다. 이후 그녀의 앤에 대한 사냥날로 커져간다. 진정한 마법적 변신은 미운 오리 새끼 앤이 백조가 된변화가 아니라 마릴라에게 일어난 변화다. 앤은 딱딱하고 엄했던 마릴라로 하여금 자기 안에 오래 묻혀 있던 다정한 감정들을 결국 드러내게 하는 촉매제였다. 책의 시작에서는 앤이 맡아놓고 울었지만, 끝으로 가면서 이 역할은 마릴라에게로 넘어간다. 레이철 린드 부인의 말처럼, "마릴라 커스버트가 말랑해졌어요. 바로 그거예요".
책 막바지로 가면서 마릴라는 눈물을 많이 보인다. 그중 한 대목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언제까지나 아이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온갖 말썽을 다 부려도 말이야." 마릴라가 드디어 소원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지난 100년은 변함없이 남았다. 다음 100년도 그래주기를 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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