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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평점 :
책의 띠지는 그 책의 요약이자 광고이다. 때론 요약보다는 광고인 경향이 많은 편인데 .
이 책의 띠지에 “ 반세기 동안 160쇄를 찍은, 타이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도서 “ 가 눈길을 끌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 음 타이완 국민도서라니까 우리나라랑 너무 다르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첫 줄을 읽는 순간 부터 이글을 사랑하게 된다.
창문 밖은 세상, 창문 안은 집, 우리 집에는 방이 딱 한 칸 있고, 우리 방에는 빈 벽이 두개있다.
단칸 방 중에서 페이지 11
신혼 단칸방을 이렇게 이쁘고 아담하게 표현하는 그의 첫글부터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방이 하나뿐인 우리 집도 밤마다 불을 밝힌다. 그러면 우리 창문도 환한 빛을 내뿜으면 수많은 별빛 가운데 하나가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얼마나 힘이 솟고 용기가 나는지 ! 페이지 15.
저자는 신혼 단칸방의 삶에서 하나 둘, 셋의 아기가 태어나 양육하는 과정 , 가족이야기를 그만의 따스함이 담긴 언어들로 풀어냈다.
이 책의 제목 “ 작은 태양”은 그의 아이들을 표현하는 것인데 , 그 표현을 읽노라면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작은태양이었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서서히 차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밖에 휘잉휘잉 바람이 불고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이토록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세상에 태양이 나와주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하지만 지금, 우리는 창밖의 세상은 다 잊었다. 우리에겐 우리의 작은 태양이 있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빗줄기도, 기저귀가 쳐놓은 진영도, 시름에 잠긴 영혼의 단단한 껍데기도 다 뚫고 들어와 우리 마음을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외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힘겹게 짊어지고 가는 짐이 아니라고, 우리 인생길에서 처음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벗이라고
페이지 21 작은태양중에서
세아이의 아빠이자 직업인 그리고 작가라는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자신만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간간히 있는데 , 어찌보면 불평같아 보이지만 다 읽고 나면 그만의 행복의 일상을 자랑하는 것 같은 행복함이 느껴지게 만든다.
각기 다른 세아이의 성격과 성장 과정을 이렇게 따스하고 이쁜 언어들로 구사할 수 있구나 !!
그리고 작가의 세아이들은 커서 이 글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러움이 생긴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 글, 사랑과 유머 그리고 진심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하는 감동과 미소가 계속 짓게 만드는 글이다.
책의 추천사 에서’ 린량 선생 자신이 바로 따사로운 태양이다 “라는 말처럼 그의 글은 밝은 찐 태양 맛이 난다. 읽다 읽다 보면 따스함이 마음에 자꾸 담겨 온통 세상이 밝아보이는 그런 느낌이 든다.
어릴 때 '싸움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이 한 대 맞으면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고 입술이 창백해진다. 천지가 무너지며 세상 종말이 왔나 싶다. 분노가 폭발하고 수치스러워죽을 것만 같다. 이런 사람은 큰일을 할 수 없고, 작은 일도 마찬가지다. 그저 그를 위해 세상에 아무일 없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페이지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