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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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휘잉휘잉 바람이 불고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이토록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세상에 태양이 나와주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하지만 지금, 우리는 창밖의 세상은 다 잊었다. 우리에겐 우리의 작은 태양이 있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빗줄기도, 기저귀가 쳐놓은 진영도, 시름에 잠긴 영혼의 단단한 껍데기도 다 뚫고 들어와 우리 마음을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외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힘겹게 짊어지고 가는 짐이 아니라고, 우리 인생길에서 처음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벗이라고 - P21

어릴 때 ‘싸움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이 한 대 맞으면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고 입술이 창백해진다. 천지가 무너지며 세상 종말이 왔나 싶다. 분노가 폭발하고 수치스러워죽을 것만 같다. 이런 사람은 큰일을 할 수 없고, 작은 일도 마찬가지다. 그저 그를 위해 세상에 아무일 없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군자는 말을 하지 손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미친놈이 자기와 같다는 보장은 못 한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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