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무사시노 서점 기치조지본점의 직원 다니하라 교코는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 이유는 마흔살 착하면서 경박한 점장님이 치는 일상 때문이다. 늘 일을 벌리고 수습하지 않고 특히나 조회시간에 긴 잔소리에 자기계발서 (의욕 없는 직원에게 서비스 정신을 심어주는 유능한 리더의 가지 마음가짐)을 늘 권한다. 

그나마 다니하라를 버티게 하는 것은 직장 동료 이자 선배인 고야나기 마리 씨라는 존재때문이다. 

계약직에 적은 월급 바보같은 점장님 까지 몇번이나 때려치우고 싶은 그녀에게 매번 위로와 설득때문에 주저앉게 되었다. 그녀가 이 무사시노 서점을 들어오게 된 계기도 다 고야나기 마리가 쓴 어떤 책의 띠지에 소개 글에 감동받았서 고야나기가 다니는 서점을 지원하고 들어오게 된것이다. 

그런데 기분이 안좋은 그날 , 고야나기 마리가 회사를 관둔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존경하던 선배가 관둔 후 자신도 그만둬야 하나 하면서 의욕을 잃은 채 업무를 마치고 자주 가던 단골 가게에서 회사 후배 이소다와 마주한다. 이소다는 교코에게 회사를 관둔다는 소문이 떠도는데 사실이냐며 추궁한다. 

다니하라 씨까 고야나기 씨를 동경했듯이 다니하라 씨를 동경해서 서점 직원이 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라며 이소다가 교코를 동경하게 된 사연을 말하기 시작한다. 

이소다를 통해 자신이 왜 서점에 들어 오게 됐는지 책을 전하는 마음 등 여러가지 생각과 함께 

“ 이 후배의 반짝임은 마음을 어떻거든 지켜줘야 한다. 나도 좀 더 반짝반짝 빛나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계속 다니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 바보 점장이 저녁에 만나자고 하고 교코와 만나자리에서 자신은 서점을 그만두려고 한다면 폭탄 선언을 하는데 … 


이 소설은 이처럼 서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주제로 6가지 에피소드가 연결되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계약직이자 직장 5년차 ,서른을 앞둔 다니하라 교코를 중심으로 해서 그녀의 직장, 연애, 그리고 책에 대한 사랑과 일본 서점의 특성인 서점직원과 소설가의 관계등을 다루었다. 

매년 일본 서점 대상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서점직원이 좋은 책이라고 뽑는 것에 대한 일본인의 기대와 함께 그것에 작가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 서점 직원들에게는 신간을 먼저 읽고 추천서를 쓰고 그것을 통해 홍보를 하고 그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 하는 등 우리와 전혀 다른 시스템인 것이 눈길을 끈다. 

아직도 일본은 오프라인 서점 시장과 그 직원들의 영향력이 살아있다는 것인지, 아님 소설에서는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특히 이 소설의 매력은 바보같은 점장님의 행동으로 늘 고통 받는 다니하라 교코가 늘 그 점장님의 행동으로 인해 치유받고 위로받는다는 것이다. 

매번 전혀 생각지 않고 하는 무모한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흘러가기도 하면서 웃음과 위로를 같이 주는 요소가 된다.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뇌등으로 힘들어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책안에 담긴 말처럼 이 소설은 진짜 그런 힘이 있다. 


판단은 못하지만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싶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결코 반짝반짝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루하루를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페이지 317. 


정말 재미나게 읽었는데, 정말 재미나게 리뷰를 쓰지 못하는 좌절감을 느끼면서 , 바보같은 점장님은  진짜 바보일까 ? 아닐까? 물음은 이 책이 잘되면 후속편을 쓰게 된다는 작가의 말에서 확인될 것 같다. 

점장님의 코믹한 다니하라 교코의 괴롭히기가 계속되길 바라면서 , 이 책을 꼭 읽으라고 추천한다. 

정말 재미있다. 반전과 숨은 이야기들과 여러가지 책에 대한 감동까지 ..  바보같은 점장님 같은 상사라면  괜찮은 직장 생활일지도.. 

점장은 언제부터 바보가 되는 걸까 싶어서요. 신기하죠 바보라서 점장이 되는 건지 점장이 되고 나서 바보가 되는건지. 대체 이념이고 저놈이고 다 똑같은지. 뭐, 그쪽에서 보면 우리가 바보로 보이는지도 모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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