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출발하기 전 덴마크 외교관 친구는 위의 내용을 포함한 나의 일장연설을 참을성 있게 듣더니 긴 침묵과 깊은 한숨끝에 말했다. 그 친구가 알려준 첫 번째 힌트는 엄밀히 말해 핀란드인이나 아이슬란드인은 스칸디나비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는 원래 바이킹의 나라인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3국을 가리키는 용어다. 하지만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알게된 바로는 핀란드인은 옛 약탈자 집단에 들어갈지 말지 결정할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또 거기에 어울리기도 하지만, 아이슬란드인은 스칸디나비아로 분류되면 길길이 날뛸 것이란 점이다. 엄밀히 말해 다섯 나라를 통칭하면 사실 ‘북유럽Nordic‘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 하지만 내 책이니까 두 용어를 섞어 쓰는 것도 내마음이다. - P23
스웨덴인, 덴마크인, 노르웨이인이 배가 난파해 무인도에 갇혔다.
스웨덴 사람이 조개껍데기를 하나 발견했는데, 문지르면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는 마법의 껍데기였다. "볼보와 비디오와 매끈한 이케아 가구가 있는 저의 넓고 편안한 대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스웨덴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사라졌다.
"저의 작고 아늑한 코펜하겐의 아파트로 돌아가 여섯 마리 개가 라거를 챙겨서 관능적인 여자친구와 함께 편안한 소파에 앉아 있고 싶어요." 덴마크인이 이렇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노르웨이인이 잠시 고민한끝에 조개껍데기를 문지른다. "여긴 정말 외로워요. 두 친구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 P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