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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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어려운 이론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정리할 수 있구나 !!!

하면서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더군다나 아이들 책으로만 인식되는 그림책을 통해 어른도 꼭 같이 읽어야 할 이유가 담긴 그림책의 해석들이 좋다.

특히 작가는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드 아들러, 앨버트 앨리스, 게슈탈트 심리학,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이론을 설명하면서 그 이론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어려운 이론들이니까 두려움이 앞서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가 말하는 이론을 먼저 읽고, 그 해당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그림책의 줄거리를 읽으면 스르륵 쉽게 이해가 된다.


작가는 특히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중 하나인 방어기제를 설명하면서 자신의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생후 45일만에 안면 기형이 되어버린 저자는 남들에게 비교당하고 평가당하면서 무수한 갈등속에 자신 스스로 방어기제가 발동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서럽게 울게 만들었던 그림책 (다음엔 너야)를 소개한다. 병원 대기실에 치료를 기다리는 장난감 인형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마흔에 병원 대기실에서 겪은 두려움과 불안이 이입되었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는다.


그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장난감 고치기 정도로 이해되었을 (다음엔 너야)가 더 깊이 이해되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림책이 주는 미묘한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책은 감동을 넘어 자신이 외면하던 것을 알게 하고 재구조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그림들이나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치유되는 것에 대한 유명한 로버트 맥키의 구절도 좋았다.


이야기란 "문제 상황을 만나 주인공이 깨어진 삶의 균형을 되찾으려고 투쟁하는 과정의 기술"이고, 좋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위기를 겪지만,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으로 변화시켜 원하는 것을 얻고, 거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 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 "이라고 했다. 페이지 55


이렇게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들이 이렇게 심오한 심리학들이 담겨있으니, 그래서 그림책이 나에게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였구나!! , 얇고 그림이 많고 글자가 별로 없는 책이라서 읽기 쉬울줄 알았더니 내가 몇권이나 읽은 그림책은 오히려 400-500페이지 벽돌 책 보다 이해와 감동이 어렵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내가 읽었던 그림책들에 숨겨진 심리학 이론들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책을 읽을 때는 이렇게 하라고 권한다. 교원 연수원에서 만난 교무부장이 (착한 아이 사탕이)을 읽고 "착한"이 마음에 걸렸다고 찾아왔을때


나는 교무부장에게 (착한 아이 사탕이)을 권하며 처음에는 그냥 그림만 보고, 두번째는 그림과 글을 보라고 했고, 세 번째는 글만 소리 내어 읽으라고 주문했다. 소리 내어 읽을 즈음 교무 부장은 가슴 저 안에서 올라오는 격한 감정을 쏟아 냈다. 페이지 69


(착한 아이 사탕이)를 통해 저자는 융의 심리학에 대해 특히 자신이 만든 무위식에 갇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심리를 설명해준다.


이처럼 저자가 소개해주는 그림책이나 심리학을 통해 교무부장처럼 나자신도 모르던 나의 상처를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100명에게 차이고 그것을 통해 심리학자 된 앨버트 앨리스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새로웠다. 100명에게 차이고도 좌절하지 않았던 이유는 어디에 방점을 찍는가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데이트가 아닌 이성에게 말을 걸 수있는가에 방점을 찍은 앨버트 앨리스의 심리학 "생각을 한번 바꿔 보는 건 어때"에 담긴 합리적 신념을 가지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꼭 나비가 되어야 하나요?)에 담긴 자신의 의지를 담은 선택과 신념을 만들어가는 줄거리 소개를 읽다보면 우리 모두 이쁜 나비가 되려고 하면서 나의 고통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고통을 받는다. 페이지 177


이처럼 다양한 심리학이론 + 그림책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내 안에 갇힌 수많은 심리를 쫓아 가는 즐거운 시간이 될것이다. 지겹고 복잡한 이론이 아닌 그림책을 통해 심리학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왜 내가 내자신을 자꾸 들여보고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만나게 될것 같다. 재미있는 심리학 그림책읽기를 통해서 ..

그렇게 책을 통해 우는 법을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시간이 될것 같다. 제목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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