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부모를 돕기 위해서라거나, ‘부모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람을 믿지 않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사회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불사른 것일까 신기하게 생각되지만, 보다 신기한 것은,
‘그렇다면 당신들은 자신들에 대해서는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들은 ‘부모‘로서 자신들의 육아를 믿을 수 있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결론이 나온다. - P561
그것은 미래 학교라는 조직에 그녀들을 가두고, 시간을 멈추고, 추억을 결정화하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다. 호박에 갇힌 곤충 화석처럼, 시간이 계속해서 흐른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