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전공한 음식칼럼 니스트 라는 특이한 경력답게 음식에 관한 그의 에세이는 건물에 기초가 중요하듯 음식의 맛을 결정짓는 기본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희귀하거나 비싸거나 쓰임새가 한정된 것들보다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고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대로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 페이지 10 향신료와 필수요소, 채소 , 육류와해산물,과일,달걀 유제품류 ,곡물 6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나머지 7번째에는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라는 장으로 이뤄져 있다. 요리를 별로 많이 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 하면 책장을 펼쳤는데 , 잘 못하는 요리라서 그가 말하는 이야기가 자꾸 흥미가 가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첫번째 향신료 부분에 나온 카레의 팁은 바로 써먹어도 좋다. 저자는 명절에 불필요한 음식 대신에 카레를 한가득 끓여 영화나 보며 지낸다고 한다. 자취생활 시작하면 제일 쉽고 간단한 음식이 카레였다 .맨처음은 오뚜기 3분 카레로 시작하지만 곧 그 특유의 인스턴트 맛때문에 집에서 가끔 해먹게 된다. 카레는 적은 양이 아닌 많은 양으로 끓여야 맛이 나는데 혼자 해놓고 몇날 몇일을 먹자니 질리게 되는데 , 저자는 남은 카레로 우동면을 사서 수란과 함께 먹는 법을 제시해준다. “일단 막 끓이자마자 한 끼, 다음 날 한 끼를 밥에 얹어 먹고 남은 건 우동 면을 버무려 먹는다. 우동 면은 건면보다 이미 익힌 즉석 제품이 제격이다. 남은 카레에 물을 조금 더해 약불에서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포장 속에서 뭉쳐 있던 면이 풀어지면 달걀 한대를 깨어 카레에 넣고 그대로 뚜껑을 덮어 수란처럼 익힌다. 마무리로 파나 쪽파를 송송 썰어서 뿌려 먹는다. 페이지 20 이런 소소한 팁 뿐만 아니라 소금을 사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채소 부분의 토마토의 후숙과정이 당연한 귀결로 여겨지는 채소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 토마토는 맛에 대한 기대 없이 건강을 위한다 생각하고 먹고 산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토마토 통조림을 택하는 방법과 요리에 응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몇가지 이야기만으로 저자가 얼마나 요리에 재료에 진심인지를 알 것 같다. 단순히 이 채소는 이러해 하는 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담 + 재료의 특성 +요리방법 =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져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특히 재료들에 담긴 그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이 만나는 지점을 맛보는 즐거움도 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한 요리책이 아닌 재료의 본맛에 대해 그리고 이런 재료들에 담긴 어릴적 추억을 불러들이면서 “ 아 나도 이제 요리란 것을 해볼까” 하는 오래된 자취생 ,작가의 말처럼 “ 파는 음식을 먹다 먹다 지겨워 생존의 차원에서 작가조차도 고려해 보는 이들에게 “ 라는 말이 딱인 책이다. 그러다 보면 요리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