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정한 분량의 낯섦과 설렘으로
꾸준히 연결되는 어떤 마음들에 관하여


어느 날 낯선 곳에 툭 하고 떨어진다면 그것은 과연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질적인 공기, 견딜 만한 외로움, 그럭저럭한 친절함…. 세밀한 마음 가닥을 지닌 탓에 365일 거리두기를 꿈꾸는 극세사주의들에겐 세상과 간극을 좁히는 일이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새로운 인생의 모먼트는 찾아오는 법. 아등바등하지 않아도좋다. 잠시 움츠러들어도 좋다. 쭈그려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모으라는 뜻이다. 자신만의 결대로 속도와 방향을 유지하다.
보면 어느새 낯섦은 낯익음으로 곁을 내줄 테니까. 그렇게 오늘도우리는 서로를 우연히 알아가고 있다. 스며드는 중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중이라고도.
"Hi, Stranger!"

에리얼, 저는 책상에 줄 긋기를 좋아하던 어린이였어요..
또 경계를 명확히 하고자 하는 어른으로 자랐답니다. 말하자면 ‘사랑의 부재‘라기보다는 영역의 존중‘일 것 같아요. 내가 보여주지 않은 것까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껄끄러워요. 우리는 그저 딱 이 정도의 서먹함을 유지하고 지냈으면 하는 것이죠.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면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 P1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