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진 제프 다이어 선집
제프 다이어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아제의 작품에는 실내장식이나 가구가 없을뿐더러, 보통은 사람이 별로 없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 사진 자체가 지닌 본질적 중력에 동의하거나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심지어 그 중력에 영향을받지 않는다면), 누구도 나의 변덕과 선호에 관심을 가져야 할이유는 없다. 나는 아제가 찍은 텅 빈 거리와 인적 드문 공원의 야외 사진을 좋아한다. 아제의 아제스러움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 P27

으로 다시아제는 순수 다큐멘터리 양식의 대부다. 자코우스키에게아제는 "사진의 필수적 목표이자 미학인 사실에 대한 정확하고 명쾌한 묘사 15를 확립한 사람이다. 이는 조각상을 스스로감금된 무언의 목격자로 만드는 사진의 마술이다. 즉 아제는이 마술을 통해 조각상이 스스로 감각할 수 있게 만든다. 마치 거울을 바라보는 것처럼 조각상이 자신의 관점으로 스스로를 묘사할 수 있게 말이다. - P32

1909년과 1910년에 코번의 사진은 최신 발전과 유행의절정을 상징했다. 미학적으로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힘차게 추동한 사진 - 분리파Photo-Secession 와 회화주의 사진Pictorialism 의 특징적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해 약간흐릿하고 희미하며, 기록보다는 분위기와 기운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코번이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코번은 친구이자 후원자 조지 버나드 쇼(1905년과 1906년에 그가 사진을 찍었으며 『런던을 위한 짧은 서문을 썼으나 출판사에서 거절한)의 의견을 열렬히 인용하면서, 자신의 의도는 "항상 한 지역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19 이라고 말했다. 그 분위기는 사진에 내재한 요소들 만큼이나 사진가 자신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의 분위기는 단순히 날씨나 (기상학과 산업, 자연과 인공의 조합인) 공기의 질이 아니라, 사진가의 시선에 관한 문제다. - P36

1926년 오토 브뤼에스의 초상을 예로 들어 보자. ‘작가‘
포트폴리오에 속한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브뤼에스의 작품과 이름은 오늘날 거의 완전히 잊혔다. 내가 아는 것은 그가이렇게 생겼고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뿐이다. 불행의 원인은 무엇일까? 맞다. 동그랗게 반짝이는 안경과 결혼반지는 둘 다 빛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더 무거운 것이 흐르고 있다. 무엇의 무게일까? 만약 절망의 무게라면 너무 멜로드라마 같을 것이므로, 절망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바로 시대와 소명의 무게다. (잔더의 작가 초상이 언제나 그렇듯이) 배경에 책이 없고,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있지 않다. 왜일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바지는 마치 뒤에 있는 매끄러운 책상 같고, 그는 바지 위에 손을 올리고 있다. 내게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인 잔더의 브뤼에스는 "나는 이름이 되었다" 라는 테니슨의 율리시스」를 읊조리며 스스로 책상이 되었다. 마틴 에이미스의 『정보』에서 무명 소설가 리처드 툴은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리처드는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의 삶은 책상이었다. 인생은 변했다. 하지만 인생은 여전히 책상이었다. 항상 그의 앞에 있는, 책상이었다. 첫 학교, 그 후 20년,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