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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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는가? 어떤 이는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책을 읽는다. 프랑스의 비평가 에밀 파게는 말했다. "독서의 적(敵)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질투와 경쟁으로 뒤흔들리고, 우리를 독서를 통한 자기 성찰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리하여질투와 경쟁으로 뒤범벅이 된 사회, 그 모래 지옥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책을 읽는다. - P139

책을 읽는다고 꼭 자신에게 몰입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독서는 사회로부터 도망치는 데도 유용하지만, 자신으로부터도망치는 데도 쓸모가 있다. 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을 떠나 책 내용으로 들어가야 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 P140

바로 그 이유 때문에,독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권고한 이들이 있다. 중국의 사는 일단자상가 육상산(陸象山)이나 왕양명(王陽明)에 따르면, 책 읽기에너무 집착하다 보면 진짜 자신을 잃을 수 있다. 일본의 사상가가이호 세이료(海保靑隆)는 《만옥담(萬屋談)》에서 "책 읽는 사람은 책에 취한 취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독서는 자기에취하는 일이 아니라 책에 취하는 일이다.
책은 사회와 자아의 중간에 있다.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독서에 몰입할 수도 있고, 자아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책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언어를 준다. 책의 내용은 언어로 되어 있고, 언어는 사회가공유하는 것이며, 그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한다.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그럭저럭 그러모아 늘어놓은뒤, 이 사회에서 기꺼이 허용하는 수준의 비판의식을 첨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타자에 대한 공감 의식을 고명처럼살짝 얹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중한 제언을 첨부하는, 크게흠잡을 데는 없으나 어떤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않는 말과 글에 대해서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목전의 상황에서 가능한 여러 선택지들을 나열하고, 그 선택지들이 가져올 편익과 비용을 계산해서 보여주지만, 그 어떤 선택지도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때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 P131

다이어트약을 파는 곳은 있어도 창의력 증진제를 파는 곳은 없다. 창의력이야말로 알약을 먹는다고, 혹은 시키는 대로한다고 생기는 역량이 아니다. 대개 창의적이게끔 태어난 사람이 창의적이다. 그러나 개선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자신이 과학자인 동시에 과학소설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창의적인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창의성에 대한글("On creativity")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별로상관없어 보이는 두 생각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의 생각이 아니라 두 개의 생각, - P132

그래서 창의적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필요하다. 용기만 있을 뿐 유연성이 부족하면 큰 각도로 꺾어서 새로운 길을 가기 어렵다. 육체와 마찬가지로 정신도 스.
트레칭이 필요하다. 예컨대 자신이 정보를 집적하는 데만 너무 오래 골몰했다면, 주기적으로 정신의 스트레칭이 될 만한양질의 이론적 자극을 찾아 나서야 한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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