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식탁에 앉자 한 손님이 돌아가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고제안했다. 그러자 신랑이 신부에게 말했다. "이봐요, 내 사랑, 아는이야기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뭐라도 들려줘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 꿈 얘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 그림 형제 수집, 강도 신랑>
좋든 나쁘든 모든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고자 한다. 아니면 이야기의 일부를 조작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으면, 건너뛰어 다른 이야기를 택하기 바란다. -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
그리고 이제 그는 상상 속에서 또 다른 행성을 오른다. 이 세상을 카메라의 시점으로 한눈에 하나도 빠짐없이 더 잘 보기 위해 매번 울리는 영감어린 찰칵 소리, 이곳의 이야기, 이곳의 속임수, 이곳의 흔적 없음, 이것을, 이것을 그는 책에 쓰고 싶어 한다! - A. M. 클라인, 풍경으로서의 시인의 초상> - P5
이름을 짓는 행위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위대하고 엄숙한 위로다. - 엘리아스 카네티, 《파리의 고통>
나는 무엇 때문에 제정신인 사람이 허구에 매달려 존재하지도 않는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일생을 바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만약 그것이 글쓰기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때로 하는 말처럼 애들 장난같은 공상의 연장이라면 그들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것을, 그것만을, 오직 그것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그 일을 자전거로 알프스 산맥을 넘는 것만큼이나 이성적이라 여기는 것을 말이다. - 메이비스 갤런트, 선집 서문 - P12
굴 속에, 깊숙한 굴 속에, 거의 완벽한 고독 속에 자리하기, 그리고오직 글쓰기만이 구원해주리라는 것을 깨닫기, 책에 대해 손톱만큼의 주제도 생각도 없이 있는 것, 이는 다시 한 번 책 앞에서 스스로를발견하는 일이다. 광활한 백지. 잠재적 상태의 책. 무無 앞에 자리 잡기, 살아 있는 알몸의 글쓰기 같은 무언가, 너무나 끔찍해 이겨내기힘든 무언가 앞에 있기. - 마르그리트 뒤라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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