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게 공부는 자신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철학자 이진경은 『삶을 위한 철학수업』(문학동네)에서 다음과같이 공부하는 삶을 강조한다.
늙는다는 것은 입력 장치는 고장 나고 출력장치만 작동하는상태이다. ‘늙는다‘는 것은 생물학적인 현상이 아니라 동물행동학적 현상이다. 입력은 정지되고 출력만 되는 상태. 그러니 머리도 쓸 일이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출력하니까. 그래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 않고 하던 말만 계속한다. 몸도 그렇다. 새로 입력되는 게 없으니, 하던 것만을 한다. 누군가가 이런 상태에 있다면, 그는 나이 마흔이 안 되었어도 이미 충분히 늙은 것이다. 반면 나이가 일흔이 넘어도 계속 무언가 입력하여 몸과 마음을 바꾸어간다면 아직늙었다고 할 수 없다. ‘젊다‘는 것은 무언가가 끊임없이 입력되고 입력된 것을 처리하기 위해 뉴런들이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고, 그에 따라 새로운 패턴의 출력이 언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프로세스를 ‘공부‘라 하고,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을 학인이라 부른다. 따라서 젊다는 것은 공부하며 살고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