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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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는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어린 날 책읽기의 가장 큰 효용이자목적은 바로 이것이라 믿는다. 어린아이의 여린 마음을 둘러싸는 보호막이 되는 것. 그 막은 더 많은 책을 읽을수록 더욱 유연하면서도 튼튼해진다.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 같은 형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훗날 어른이 되어 금력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하는 세속적인 가치들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 흔들림 없는 성채이자 단단한 방패가 되어준다. 그것이 ‘교양‘의 참뜻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독서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름길이라 설파하는 유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얄팍한 뀜이 책읽기의 진정한 힘을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책읽기를 통해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연민을 가지라 가르쳤다. - P191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즐거운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난삶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우울을 머리에 이고 살았지. 내가 진정 행복했던 시기는 유년기뿐이기 때문에 그당시의 멋진 나날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는 책을 쓰는 걸 좋아하는지도몰라.
린드그렌이 하르퉁에게 털어놓은 자신의 성격과 성향 중 ‘지나친충실성‘도 있었다는 구절이 나를 자석처럼 이끌었다. 그녀가 일상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조차 알 수 없는 가장 내밀한 자신의 지나친 충실성을 "내 속의 광기"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안데르센은 "충실성 자체는 미덕이지만, 경우에 따라 멍에가 될 수도 있다"고해석한다. 나는 단박에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다. 엄마는 항상 말했다.
"너는 연애할 때조차 지나치게 성실해. 그렇지만 그러면 안 돼." - P189

기존 아동문학과는 달리 교훈이나 설교가없는 것이 린드그렌 작품의 특징이다. 그녀는 아이를 기르면서 동화와이야기 속에 교훈적 요소를 넣는 것이 불필요할뿐더러 아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처사임을 깨닫게 된다. - P185

"홀로 있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삶이 주는 상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다"는 문장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므로, ‘혼자 잘 노는 사람‘이라는 것이 나의 무기 중 하나라고 늘생각해왔다. 회사 연수차 1년간 뉴욕에서 홀로 생활했던 서른여덟, 아홉 살 무렵 특히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모든 일을 혼자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홀로 있는 법을 안다는 것이 마흔 직전의 민감한 나이에 삶의 경험치를 쌓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혼자 미술관이며 서점을 쏘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근사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도 혼자 밥을 잘 먹었고 신혼여행지로 인기 있는 칸쿤이나 세인트 마틴 같은 휴양지로도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 ‘혼자‘의 경험들이 마흔 이후 글을 쓰고 읽고이해하며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책벌레인 사람은
‘혼자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책읽기야말로 혼자 놀기의 끝판왕‘ 이기때문에, - P182

-~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그다음 친구들과함께하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나 자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나 혼자있고 싶어요. 홀로 있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삶이 주는 상처에대한 면역력이 약합니다. 정말이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죠. - P181

평생 외로웠고, 나이 들어 더 외로웠던 이 여자는 그렇지만순간을 충실히 살았다. 1967년 한 잡지 기자가 "환갑의 나이에 어쩌면그토록 나이를 잊은 듯이 살수 있냐"고 묻자 그는 답했다.


"매일을 마치 삶의 마지막 날처럼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가 인생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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