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너머 -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조던 B. 피터슨 지음, 김한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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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는 늘 짜증이 난다. 나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이야기인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삶을 살아보면, 삼시 세끼 챙겨 먹어라, 정리 정돈해라, 차 조심해라, 사람 함부로 믿지 마라, 착하게 살아라 같은 진짜 단순한 말들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 질서 너머도 약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전작 12가지 인생 법칙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인생 법칙들이 뻔하지만 그것의 경계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조던 피터슨 씩 잔소리는 지루하지 않고 설득력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꼰대 라테의 잔소리인데 읽다 보면 재미의 경계와 잔소리의 경계를 좀 아는 꼰대 아저씨였다.

그래서 이번 책도 그만의 쓴소리 + 블랙 유머가 있을 것이라는 펼쳤는데 이번에는 약간  좀 더 진지해졌다고나 할까!! 왜 그렇지 하고 살펴보니 본인 스스로의 삶이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돈에 한참 동안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직설적인 쓴소리로 강렬하게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책은 어찌 보면 조금 더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에서는 비유가 신화나 고전에 치중해있었다면 질서 너머에서는 (해리 포터 )를 곳곳에 포진해 왜 사람들이 많이 읽었는지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얼마나 평범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날의 독자에게 혼돈의 구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해리 포터 "책과 영화 때문이다.

81페이지 


질서 너머는 전반적으로 질서의 경계를 어떻게 판단하고 가늠하고 그것을 통해 내가 어떤 식으로 질서 너머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지를 제시해 준다.

그게 뭐가 중요한데, 질서라니, 뭐 교통질서, 준법정신, 뭐 이런 거 말하는 거냐?라고,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질서의 너머 기준도 결국 스스로가 정하는 것인데, 사회적 통념의 기준이 코로나로 인해 점점 더 모호해지고, 미디어의 발달로 가짜 뉴스가 판을 치면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구별하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만의 질서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본다면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나온 꼰대 아저씨의 달달한 라테이다.

팬데믹의 공포 아래서 때론 가짜 뉴스에 흔들려서 질서 너머에 가서 그것에 호응하더라도 언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질서 너머를 돌아올 수 있는 힘은 이렇게 늘 잔소리꾼들이 내놓는 이야기를 통해서 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 이번에도 뭐 뻔한 이야기네 " 하면서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조셉 피터슨 본인 한 이야기처럼 이 책의 진짜 진가는



내 강연과 글이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명확히 나타낼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미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일은 세상을 이롭게 한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 종종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내 말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믿음을 인식하거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현재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나의 연구와 생각의 결과물들을 계속 믿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직감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명확히 말할 수 없는 것에 다리를 놓아주는 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191페이지 



하지만 명심하라 늘 좋은 이야기는 항상 익숙한 이야기라 듣기가 싫다. 그래서 질서 너머를 펼치는 순간 너무 뻔한 이야기라" 에이 또 야, 또 똑같은 이야기야 하고 " 시시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는 것도 어쩌면 조던 피터슨의 큰 그림 안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분명히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 강조했다. 그래서 봐라 내가 이렇게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라고

이 책을 계속 읽을 것이냐, 그리고 읽으면서 자신만의 훨씬 깊은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도 결국 본인의 질서 너머에 걸치고 있는 다리 즉 마음과 결심의 힘에 있다고 말이다. 

주변에서 우리가 통제하려는 것들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을 자주 보는 것처럼, 우리의 이해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한 발은 질서 안에 이 놓고 다른 발로는 그 바깥쪽을 디뎌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그 변경에서 아직 화해하거나 적응하지 못한 것들과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면서 두려움을 통제하고 배움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 발견할 힘을 얻는다.

19페이지 


간단하게 책을 읽으려는 노력도 안 하면서 세상의 질서 너머를 바로잡고 그곳에서 혼돈을 만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어찌 보면 아주 무모한 일임을 그래서 저자는 12가지라는 법칙을 이용해 차근차근 그리고 세세하면서 지나치지 않는 유머로 우리를 설득한다.

단, 나는 12가지 법칙이 모두 다 내 이야기가 맞아라고는 현재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내 삶은 한참 남았고 모든 삶이 비슷하면서 다른 것처럼 내 삶도 12가지 중에서 가장 와닫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12가지를 통해서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12가지의 다양한 사람들의 고통과 법칙을 이해할, 이해의 법칙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 불안과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는지, 왜 나랑 가장 가까운 누군가는 권력에 그렇게 집착하고 그것이 깨어지는 순간 삶이 끝났다고 이야기하는지, 삶에 행복한 패턴이 있다면 삶에는 불안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매번 그 패턴의 노예에서 못 벗어나는 내 친구를 보면서 어쩌면 이 책이 그녀의 패턴을 벗어나게 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었으면 하면 간절함까지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다. 질서 너머에는 아직도 혼돈이 가득하다. 그 혼돈의 경계를 받아들이고 삶을 이끌어가는 이 라테 아저씨의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는 충분한 말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읽는 순간에 당신이 질서 너머를 넘어 혼돈의 경계를 지나  제자리로 돌아올 힘을 얻을 만큼 깊이 읽지 못한다면 .. 아직 충분히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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