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은 단지 그런 불운을 뜻지 않았을 뿐, 거기에 특별한 차이는 없을지도 몰라요." 고깊은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 "누구나 대수롭지 않은 일로 시죽입니다. 그걸 경험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건, 그저 행운일이겠죠. 우리는 그런 차이만으로 살아있는 건지도 몰라요."
"선생님도, 벳쇼 씨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사람을 죽일 것가요?"

유이카를 잃어버린 미래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 유이카의 어머니는 사랑해 마지않는 딸을 잃어버린 인생을, 죽음에 사로잡힌 채타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리라.
사람은 쉽사리 죽음에 사로잡힌다.
그 구렁텅이에서 구제될 방도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고게쓰는 고요한 집 안을 둘러보았다. 몇 가지물품은 증거품으로 수거해 갔다고 했지만 실내의 모습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다면 구라모치 씨는요? 그분은 병도 자살도 아니었어요. 아, 잠깐, 과거 의뢰인 중 한 분은 살인이었죠."
"해서, 히스이 씨가 얘기해준 저주 말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다면, 그 영향이 그녀의 정신을 좀먹어서냄새로 나타난 게 아니었을까요? 그걸 우는 여자가 느꼈다면……."
"이대로라면 살해당할 것이다. 그런데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으니우는 여자는 슬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