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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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이 안정적이기는요."
도노무라는 저도 모르게 반박했다. "내키지 않는 일을 명령받고, 불합리하게 욕을 먹고, 미움받고, 따돌림을 당해도 그만둘 수없는 게 회사원이라고요. 경제적인 안정을 얻는 대신 마음의 안정과 인생의 가치를 희생해가며 싸우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오로지 참으며 살아왔다고요. 하지만 이제 자식도 다 컸겠다, 하고 싶은 일 하나 정도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쓰쿠다는 웃으며 일부러 농담하듯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제쳐놓고, 지금은 눈앞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만 생각해 그러면 결과는 잠자코 있어도 알아서 따라올 거야."
"아빠도,

분명 사업에 전략은 필요하지만, 그건 공정해야 해"
쓰쿠다는 말을 이었다. "회사도 사람과 똑같거든. 손해와 이득이전에 도의적으로 올바른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애당초 사업 자체가 성립하지않아."

세상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건 정당한 비즈니스뿐이야. 난그렇게 믿고 살아왔어."

.…이 밸브, 우리다운 밸브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아키보다도 다치바나 자신을 향한 질문이었다.
"그때 가루베 씨에게 한 소리 듣고 나서 우리다운 게 뭘까 계속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뭔지 모르겠더라고,
빈 상자처럼 알맹이 없는 존재로 느껴져. 이건 분명 괜찮은 밸브일 거야.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그런 기분이 들어."

쓰쿠다는 딱 잘라 부정했다. "가격을 내리려고 다운그레이드버전 엔진을 만들지도 않겠어. 우리의 강점은 어디까지나 기술력이야. 기술력을 내세우는 회사가 기술에 등을 돌려서 되겠어? 고객을 위하는 것과 고객에게 알랑거리는 건 전혀 달라."
드디어 만족스럽다는 듯 야마사키가 의연하게 고개를 들었다.
쓰쿠다는 말을 이었다.
"이번 실패를 밑거름 삼아,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거래처와고객을 상대하자고, 분명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과연 그건 무엇일까.
그걸 조속히 찾아내는 것이 쓰쿠다제작소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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