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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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세 마모루 건축가, (헤이세이 주택 200선 )잡지에 그가 지은Y주택이 실린다.

Y주택과 같은 주택을 지어달라며, 그 주택을 보러 갔다 왔다는 의뢰인은 이상하게 사람이 살지 않는 집같다는 말도 함께 아오세에게 전한다.

건축가에게 건축가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던 의뢰인이 집이 완공된 후 사라졌다.

 

Y주택 의뢰인 "요시노 도타"은 어느날 사무소에 찾아와 상담후 " 아오세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하며 모든 건축에 대한 것을 일임했고 작년 11월 완공후 세명의 자녀들과 함께 입주하기로 했다.

완공된 주택에 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가족들이 Y주택에 입주하지 않았다니 , 한번도 불평불만이 없던 그 가족들이 무슨일로 그집을 내버려둔채 사라진것일까 ?

사실 아오세에게 Y주택은 일본의 거품경기로 찾아온 실업, 이혼때문에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되었던 집이었다.  삶도 건축도 그에게 한낮 살기위한 똑같은 대상이었을 뿐이었는데 , Y주택의 의뢰를 받는 순간 그리고 짓는 동안 삶도 건축도 조금씩 자신에게 희망의 존재로 다가왔다.

 

아오세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뭔가 달라진 걸까.

Y주택을 짓기 전과 짓고 나서, 제 안에서 뭔가가 달라졌을까.

달라졌을 터였다. 도망쳐 숨었던 패잔병의 소굴에서 기어 나와, 자학하는 태도를 벗어던지고, 새로 얻은 생명이 이끄는 대로자신이 만들고 싶은 집을 희구했다. 마음은 날개가 돋아난 것처럼 가벼웠다.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오갔다. 경험과 지식, 감성과 영혼 모두를 쏟아부었다. 완성된 집 앞에 서서 가슴 한가득공기를 들이마시며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유카리에게 알리고 싶었다-

P119 페이지

 

그래서 아오세는 그집을 찾아간다. Y주택은 진짜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었고 , 그 집안에는 창문앞에 오래된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오세는 Y주택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추구했던 건축가의 길, 그리고 집에 대한 생각과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여러곳을 방황하던 그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결심한다. 요시노 가족의 행방을 찾아서 물어봐야 겠다. 왜 이집에서 살지 않은지 ? 무슨 불만이 있는지 ?

요시노 가족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 아오세는 점점그들이 진짜 가족이었는지 하는 의문점들이 나타난다.

또한 빈집에 놓여있던 의자 또한 2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브루노 타우트가 설계 제작한 작품이랑 비슷하다는 말을 건축사무소 소장 오카지마에게 듣게 된다.

 

집만 남겨놓고 사라진 가족들로 시작된 미스테리 안에는 세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

그리고 우리에게 세가지 다른 질문들을 던진다.

 

 

1. 왜 Y주택의 입주자들은 입주하지 않은 채 사라졌는가 ?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

 

2. Y주택에 놓여있던 의자는 독일 건축가 브루노타우트의 진품인가 ? 왜 그 의자가 Y주택에 놓여져 있는가? 집이란 공간은 사이즈가 과연 중요한가 ?

 

3.아오세의 건축사무소가 새로 참가하게된 공모전 후지미야 하루코의 기념관 사업을 통해서 건축가에게 건축이란 그리고 좌절과 패배에서 진정남는 것은 무엇인가 ?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서 작가는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환경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심리 , 그리고 집이 우리에게 갖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릴적 가졌던 어떤 희망이 성인이 되면서 좌절하거나 무텨져가면서 겪게 되는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에 대하여 독자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아오세였다면, 오카지마 였다면 , 아니면 브루노 타우트였다면 하고 말이다. 

읽다보면 이 세명의 시점이 내가 되고 남이 되고 그리고 모두가 되는 이상한 소설이다.

 

 

또한 최근 부동산 폭등 , 전세상승 등으로 집에 대한 가치가 커진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 자신의 나라를 피해 온 일본에서 조그마한 집 ( 센신테이 ) 살았던 브루노 타우트의 생애를 통해서 그리고 아오세나 친구 오카지마를 통해서 집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한다.

만일 집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면, 건축가는 신도, 악마도 될 수 있으리라.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건 인간이라는 사실을, 센신테이가, 그 소박한 공간이. 가르쳐주었는지도 모른다.

P187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7년만의 신작, 그만의 추리소설일거라 생각했는데 , 그이상의 추리소설이 담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 지금 살고 있는 그 세계가 당신이 원한 세계인가? 하고 묻는다.

 

또한 아오세가 겪는 예술가로서 열정과 아이디어 , 그리고 친구 오카지마가 아오세에게 느끼는 열등감등을 통해서 상대에게서 느끼는 서로 다른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다른 심리소설이다.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 안다. 어느 수준까지는 경험이 재능이나 이념을 이길 수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한 인간의 사소한 경험 같은 건 위대한 재능이 자아내는 이념과 이상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삶이 다하면 남을 죽음 , 죽을 때는 어디서 죽고 싶어? 죽으면 어디로 돌아가고 싶냐 고의 근원적 물음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코야마 히데오의반전를 다른 아름다운 반전 소설이다 . 첫장을 여는 순간 ,한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히데오가 보여주는 빛의 세계, 현관에 우리는 흠뻑 취해버릴 것이다.

 

삶은 늘 빛을 쫓아가기위해 바둥거리는 우리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 삶도 결국 아름다운 빛을 맞이 할거라는 희망과 함께

알았다 .” 처음부터” 의미를.이미 시작 되어 있던 것이다’ 의미도 ..

페이지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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