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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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끝까지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옛 도로로 차를 몬다.
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남자는 나뭇가지에 ‘빨래 처럼 걸린다. 이제 그가 발견될 방법은 다른 차가 바로 같은 장소에서 자신과 똑같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그는 신에게 요청한다. "저 택시사고 나게 해 주세요." 곧 그가 바라는 대로 사고가 난다. 그러나 운명은 택시기사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구원은 멀리 있고, 절망은 가까이 있다. 나의 구원이 타인의 죽음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미 구원이 아니다.
김수영 시의 한 구절처럼 ‘절망은 끝까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_채호석(문학평론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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