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
오라시오 키로가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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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받다니! 다른 것도 아닌 그들의 사랑이! 스물여덟 살의마시니, 스물두 살의 베르타. 둘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건만,
보통 아이 하나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이 바란 건 예쁜 아이도똑똑한 아이도 아니었다. 그저 아이 하나, 다른 아이들처럼평범한 아이 하나를 원했을 뿐이다!


누구든 묘하게 끌리는 것이 있다면, 그건 다른 이를 무참하게짓밟으면서 느끼는 잔인한 쾌감이리라. 예전에는 두 사람모두 간절히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들어도 꾹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바를 이루자,
그들은 서로 자기의 공으로 돌리며 상대의 결함 때문에백치로 태어난 네 명의 아이를 제일 큰 수치로 여겼다.

그녀도 사랑에 빠진 거라면..... ...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졸일 때마다. 네벨은 그녀의가슴에 걸려 있던 꽃묶음과 자기에게 뭔가를 보답하려고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모습을떠올렸다. 그가 꽃묶음을 잡으려고 달려갔을 때 그녀의눈동자에 일던 광채와 애타게 그를 기다리던 표정, 그리고그에게 꽃묶음을 건넬 때 언뜻 드러난 풋풋한 가슴골이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네벨은 남자의 직감으로 느꼈다. 그가 알고 있던 리디아모습을,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앞으로도 영원히 가슴속에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삶에서 순수한 추억보다 아름답고, 우리를 단단하게단련시켜주는 것은 없다." 네벨은 열여덟 살 때의 아름다운추억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여태껏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추억이 지금 비탄에 젖은 채, 하녀나 쓰는 허름한침대 위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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