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도 간다神田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가게 미시마야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조금 독특한 괴담 자리를 마련해 왔다.
괴담 자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밤새도록 괴담 이야기를 나눈다 —는 형식의 오락이기도 하고 처세나 교양을 익히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다. 그 수순도 대개 정해져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백 개의 초를 켜 두고 이야기 하나가끝날 때마다 하나씩 꺼 나간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리는 점점 어두워지고 마침내 백 번째 이야기에 다다르면 어둠에 휩싸여진정 괴이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미시마야의 특이한 괴담 자리에서는 가게 안쪽에 있는 흑백의방‘으로 한 번에 한 명, 또는 한 무리의 이야기꾼을 부른다. - P9

오치카가 괴담 듣는 일을 했을 무렵, 우연한 인연으로 미시마야에 들어와 괴담 자리의 호위 역할을 맡은 오카쓰.
도미지로가 어렸을 때부터 미시마야에서 고용살이를 해 온 고참 하녀 오시마.
앞으로 이 세 사람이 이야기꾼을 맞이하여 새로운 괴담 자리의막이 열린다. - P11

대개의 사람들은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거짓말을 잘하지는 못하는 법이에요. 게다가 큰 거짓말을 하려면 큰 기량이 필요하지요."
오카쓰도 날카로운 말을 한다.
"그러니 만일 도련님을 거꾸러뜨릴 만한 큰 거짓말쟁이를 만나시거든 대인大人을 만났구나 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하지요."
만약 거짓말 뒤에 절실한 이유가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면,
"그 이유까지 들어 보면 어떨까요? 특이한 괴담 자리의 듣는이로서는 더없이 뿌듯한 일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군, 하며 도미지로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P28

다과는 찹쌀떡이다. 얼핏 보기엔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찹쌀떡이지만, 실은 팥소에 질 좋은 쌀가루로 만든 쌀가루떡과 찹쌀떡을 이중으로 둘렀기 때문에 베어 물면 식감과 입에서녹는 느낌이 절묘하다. 도미지로가 오늘의 다과 중 세 번째로 꼽아 둔 ‘하부타에곱고 부드러우며 윤이 나는 순백색의 비단 찹쌀떡‘이다.
"오시마 씨, 이 사람은 내 어렸을 적 친구야. 사쿠마초의 두부카게 하치라고 하면 기억나지 않으려나?" - P34

"사쿠라모치(밀가루로 만든 피에 팥소를 넣고, 소금에 절인 벚나무 잎으로 싸서 찜통에찐 것) 랑 하나아라레(설월화雪月花,) (눈과 달과 꽃의 형태로 떡을 잘라 내어 굽고 설탕이나간장 등으로 맛을 낸 작은 전병)가 사라지기 전에 먹고 와." - P114

과자는 벚꽃색 구즈요세 ( 잘게 자르거나 으깬 재료에 물에 녹인 갈분(칡가루)을 섞어 끓이면서 뭉치게 한 후, 틀에 부어 굳힌 젤리 같은 음식) 다. 옻칠을 한 작은 접시에 탱글탱글하게 올라가 있다. 입에 넣으면 싸락눈처럼 녹는다. 이것도 벚꽃이 피는 시기에만, 이케노하타나카초의 ‘류스이‘ 라는 과자가게에서 파는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꾼에게 잘 어울린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