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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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에게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었다. 총명한 빛을 머금은 쌍꺼풀 없는 눈매, 작고 오...
뚝한 코,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더 두터운, 굳게 다문 입술, 부드럽게 각진 턱선이 군더더기 없는 짧은 커트 머리와잘 어우러져 단아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분위기를 풍겼다.
만약 누군가의 얼굴이 한없이 밝거나 한없이 어둡기만 하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이기 전에 매력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웠을 텐데, 수진에겐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만큼의 차분한 어둠과, 손쉬운 자기연민으로부터 자유로울 만큼의 힘찬 밝음이 함께 머물렀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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