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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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사랑하는 푸스쿠스 님에게 시골을 사랑하는 제가 삼가 문안을 드립니다. 우리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생각이 같지만, 오직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의견이 하늘과 땅만큼 서로 다르지요. (……) 당신은 늙은 비둘기처럼 둥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은 개울이며,
이끼가 자라는 바위며, 아름다운 시골의 숲을 찬양합니다. 당신은 제게 도대체 왜 그런 것을 좋아하냐고 묻습니다. 그대가하늘에 대고 극찬해 마지않는 그런 것들에서 떠나자마자 비로소 저는 삶다운 삶을 살고 또 그곳에서 왕처럼 군림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신부神父의 노예가 도망치는 것럼 감미로운 웨이퍼 빵에서 도망쳐 버립니다. 그 대신 꿀 바른 케이크보다 더 맛있는 소박한 빵을 찾습니다.
만약 우리가 자연법칙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면, 또집을 지을 땅을 찾아야 한다면, 아름다운 시골보다 더 좋은곳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시골보다 겨울이 더 온화 - P32

호라티우스 《서간시》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태양의 날카로운 창을 맞고 성난사자좌獅子座와 천랑성天狼星을 달래줄 미풍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시기심 많은 걱정근심 때문에 우리가 잠을 덜 설치게 될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냄새나 아름다움에서 시골의풀밭이 리비아의 조약돌보다 못합니까? 길거리에 납을 쏟아놓으려는 수돗물이 속삭이듯 개울을 따라 흐르는 물보다 더깨끗합니까? 당신은 도시의 대리석 주랑柱廊을 따라 나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먼 들판이 바라다 보이는집을 권합니다. 쇠스랑으로 자연을 쫓아낼지 모르지만 자연은 여전히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고는 승리의 기쁨으로 인간의 온갖 서글픈 경멸감을 말끔히 씻어버리게 합니다. - P33

수메르 《길가메시》나에게 모든 것이 다 생명을 지니고 있었다.
하늘도, 폭풍도, 땅도, 물도, 방황도달과 그 세 자녀들도, 소금도심지어는 내 손마저도 모두 생명을 지니고 있었다. - P16

저자의 말환경 위기 시대 ‘녹색 문학‘을 꿈꾸며프랑스 당대 최고의 소설가이자 외교 정치가로 활약한 프랑수아 르네 드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그 뒤에사막이 뒤따른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를 보면 그의 말이 그다지 틀리지 않은 듯합니다.
20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곡을 찌른 말입니다. 기원전 4,000년에서 3,000년 즈음에 인류는 하나같이 큰 강 유역을 중심으로 문명의 둥지를 텄습니다. 나일 강변의 이집트 문명을 비롯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문명, 그리고 중국 황허 강 유역의 황허 문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한 곳에는 강과 함께 아주 울창한 숲이 있었습니다.
샤토브리앙의 말대로 문명 이전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지만, 문명이 발달한 뒤에는 어김없이 사막화가 뒤따랐습니다. - P5

아그런데 베글리는 환경운동과 관련하여 명언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왜 인간이 만든 것을 파괴하면 반달리즘이라고부르고 자연이 창조한 것을 파괴하면 진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말은 지금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에 걸쳐 회자되고 있습니다. 베글리가말하는 ‘반달리즘‘이란 5세기 초엽 유럽의 민족 대이동 때아프리카에 왕국을 세운 반달족이 지중해 연안에서 로마에이르는 지역까지 약탈과 파괴를 거듭한 민족이라고 잘못 알려진 데서 유래된 프랑스 말입니다. 그래서 반달리즘이라는용어 자체에 이미 다른 문화를 배척하는 반달리즘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반달족은 로마 문화를받아들여 로마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하였고, 그러한 까닭에파괴 행위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로마의 문화와 예술은 로마제국 말기의 노예나 빈곤층 그리고 후대의 예술가들과 로마의 민중들이 훨씬 더 많이 파괴했다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반달리즘은남의 물건이나 공공 기물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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