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5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세차게 고동치는 맥박을 통해숨결에 담긴 생명의 신비를 들여다보아야 하는가?
인간은 희게 변한 눈꺼풀을 들어 올려수의를 두른 죽음의 비밀을 밝혀야만 하는가?
조지 메러디스 - P5

해미시 맥베스는 자동차 타이어 자국이 깊이 새겨진 외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9월의 어느 화창한 날이었다. 옅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덜랜드의 산들이 높이 치솟아 있었다. 몇 주동안 폭우가 쏟아진 끝이라 주위의 모든 것이 말끔하게 비에씻긴 듯 보였다. 공기는 소나무와 야생 백리향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살아 있기를 참 잘했다는 기분이 드는 날이었다. 특히 여기붉은 머리칼에 깡마른 몸집을 한 스코틀랜드 고지 경찰, 얼마전 헛된 사랑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고 자신의 마음을 온전 - P10

고지 사람들은 대개 두 부류로 갈린다. 사업가와 카우보이다. 사업가들은 부지런하게 일을 하는 한편 관광객을 상대로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를 고심한다. 카우보이들은 대개 술이나 퍼마시는 무뢰배로, 사업가들을 시샘하면서 그들이 하는 일에 훼방을 놓고 다니기 일쑤였다. 이를테면 택시 운전사는 이제 막 일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궁벽한 산골 마을에서 택시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곳까지 간 후에야 그게 장난 전화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송어양식장을 시작한 이들은 어느 날 양식장의 물에 누군가 독을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P7

었다. 옅은 회색빛 눈에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 내기 어려웠다. 햇살이 화창한 날 어둑한 방으로 들어가면 방 안에 뭐가 있는지 잘 알아보기 어려운 것처럼 그 총명한 지성의빛이 그 뒤에 자리한 감정을 모두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9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한테 강요를 하거나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자랑하기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은 등을 돌려 버리거든요. 순교자인 체 떠벌리는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답니다‘라고 했죠."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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