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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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사랑을 하면서 되돌아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못한다면, 다시 말해서 사랑으로서의 그대의 사랑이되돌아오는 사랑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그대가 사랑하는인간으로서의 그대의 생활 표현을 통해서 그대를 사랑받는인간으로서 만들지 못한다면 그대의 사랑은 무력한 것이요, 하나의 불행이다."

마르크스가 스물다섯살에 쓴 (경제학 -철학수고)중에서

글쓰기는 나쁜 언어를 좋은 언어로 바꿀 가능성을 대변한다.

살다 보니 때를 놓친 것, 사라져 버린 것, 엉망이 되어 버린 것,
말이 되지 못하는 것이 쌓여 갔다. 자주 숨이 찼다. 참을 인 자로 가슴이 가득 찰수록 입이 꾹 다물어졌다. 토사물 같은말을 쏟아 내긴 싫었던 것 같다.

내 식대로 수영을 글쓰기로 번역해 본다. 수영장 가기(책상앉기)가 우선이다. 그다음엔 입수하기(첫문장 쓰기), 락스 섞인 물을 1.5리터쯤 먹을 각오하기(엉망인 글 토해 내기).
물에 빠졌을 때 구해 줄 수영하는 친구 옆에 두기(글 같이읽고 다듬기). 다음 날도 반복하기

글쓰기의 최전선』을 내고 독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기존의 오염된 말로는 내 생각과삶을 설명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글을 쓰면서작가님 삶에서 폐기된 언어는 무엇이고, 새롭게 태어난언어는 무엇인가요?" 난이도가 높았다. 나는 오 초쯤망설이다가 답했다. ‘애가 공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말이사라진 것 같다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꽤나 물질적이고 구조적이다. 어떤 당위도 돌아오는 끼니 앞에 무색하다. 그리고 몸은 익숙한곳을 좋아한다. 먹고살기 위해 아침저녁 지옥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퇴근 후 매일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걸, 나는 일 년 1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알았다. 아주 체력이 좋다면 모를까, 난 힘에 겨워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다. 수입의 불안정보다.
글쓰기의 불안정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글쓰기에 투신할 최소 시간 확보하기.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 조정을 권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그 손으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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