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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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꺼내 줄테니 소원하나 들어주세요 "

절도죄로 감옥에 위기에 처한 레이토에게 나타난 변호사, 감옥에서 꺼내 줄테니 시키는대로 할것인가 ? 말것인가 ? 선택하라고 한다.

어릴적 한번 이후로 연락이 없던 이모로 부터 제안은 " 월향 신사 " 있는 녹나무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라는 것이다.

갈곳도 없는 천애고아 ,무직인 레이토는 동전 던지기로 녹나무 파수꾼을 하기로 한다.

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트이고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

정체는 녹나무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뱀이 뒤엉켜 있는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P. 12

녹나무의 거대한 모습처럼 , 소원을 빌면 100%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을 믿고 저녁이 되면 그나무에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보름과 그믐날에.

특이하게 낮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 그믐날 보름날 밤에만 가장 효과가 있다.

녹나무 파수꾼 첫번째 손님으로 남성의 딸이 아버지가 기도하러 장소에서 기웃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여대생 유미 , 그녀는 아버지의 행동이 요즘 이상하다며,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녹나무에 안좋은 기도를 올리는것은 아닌지 알아내고 싶다며 레이토에게 부탁을 한다.

아버지를 따라 들어가서 , 기도의 내용을 염탐하고 싶다고 하는데, 1일차 파수꾼 레이토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느냐 마느냐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회파 미스터리에 강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결이 보이는 작품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탄인 것처럼

스릴러나 미스터리는 양념 정도이고 , 가슴 따뜻한 감동이 주다.

주인공 레이토도 착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아닌 , 순간적인 범죄로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질뻔한 청년이고, 레이토를 도와주는 이모도 일흔의 대기업 커리우먼으로 시크하면서 독특한 성격으로 나온다.

천애 고아로 자란 레이토에게 일일이 생활예절이나 상식을 지적하는 이모와 레이토와의 캐미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어떻게든 상관없잖아요, 젓가락은? 나는 전혀 불편하지 않은데요.”

겉보기가 중요한 거예요. 언제 어디서 사람들 앞에서 젓가락을 써야 할지 모르지요. 됐으니까 얼른 고치도록 하세요.” 자아 자아, 라고 젓가락을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또한 녹나무에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의 사연 곳곳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미스터리가 섞여서 사연을 풀어가는 줄거리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보여준다.

녹나무의 판타지스런 요소에 사연에 담긴 미스터리, 그리고 청년 레이토의 성장 스토리, 가족애 등등이 모두 담겨있다. 나무의 미신적인 요소에 뭐그리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데,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어쩌면 다른 재미난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는 내용이다.

믿보배 처럼 책도 믿고 읽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 .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별점4개는 유지하는 작가이다.

이번 이야기도 별점4개의 배신은 없었다.

미신이야기가 다그렇고 그렇치 , 라는 뻔한 이야기이상을 넘는 스릴과 추리 그리고 위안과 위로가 있다.

인생에서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실수가 모든 생을 지배하는 사람도 있고 , 실수를 뛰어넘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한번의 실수로 너무 자신에게 또는 남에게 가혹한 무게를 던지지 말라고 말이다.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고장이 난다,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

라고 말하는 레이토에게 다시 한번 삶의 기회와 반성의 시간을 레이토의 이모처럼

그리고 망가져가는 아들에게 언제나 그아들의 삶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응원하는 어머니의 사연속에서 .

녹나무가 없는 현실의세계에서 녹나무 같은 존재인 주위의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와 가족들이 있음을 , 잊지말라고 말한다. 또한 내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녹나무같은 존재가 있음을 ..

고마워요.

하지만 녹나무의 힘은 필요 없어요. 방금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해져오는 있다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미소와 눈빛만으로도 충분하다. 녹나무가 없을 지라도 .

 

"솔직히 말씀드리면 장래에 대해 머릿소없습니다." 마사카즈의 한쪽 뺨이 움찔 흔들리는 1서 레이토는 뒤를 이었다. "기계를 좀 다룰 줄 아는는 배운 것도 없고 특기도 없고, 싸움에 나설 무기는가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도 항상 그램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철이 들었을는 아버지가 안 계셨고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살아왔어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했습니다. 오늘까지 그랬으니까 분명 내일부터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잃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두렵지도 않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앞에서돌이 날아오면 잽싸게 피하고 강이 있으면 뛰어넘고, 뛰어넘지 못할 때는 뛰어들어 헤엄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흐름에몸을 맡길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죽을 때 뭔가 하나라도 내 것이 있으면 되니까요. 그게 돈이 아니어도 좋고, 집이나 땅 같은 대단한 재산이아니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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