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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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줌마다. 별 이야기가 없다. 수려한 꾸임과 은유도 없다.

그런데 , 이상하게 읽히고 요상하게 맘이 편해진다. " 아무리 이상하고 , 힘들어도 , 그래도 괜찮아 "

" 아무리 이상하고 , 힘들어도 , 그래도 괜찮아 "

인생은 삶은 다그런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 사는게 뭐라고)의 전작을 통해서 죽음을 삶같이 받아들이는 이분의 이야기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은 전작이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라면 , 이번 이야기는 주위의 이웃 , 또는 행인 1,2 같은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절친, 동창 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소소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은데 평범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신기한 글이다.

그속에서 자꾸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할부판매가 안되는 서점에서 할부를 받아주는 사람, 말끝마다 반대로 말하자면 하면서 반대로 행동하는 친구

˝겨우 이혼 도장 찍어줬다.˝

˝뭐라고 하면서 찍어달랬는데?˝

˝그야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뻤다, 부탁한다 카면서 다다미에 이마를 문질렀제.˝

˝흠, 근데 왜 결혼하고 싶은 거야? 종이 한 장이 뭐냐는 게당신 생각이잖아. 형식은 쓸모없다고 했잖아.˝

˝그기야 글치만, 종이 한 장이지만, 서로 묶인다이가.

상대는 젊고, 도망가면 참을 수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동했다.

에고이즘이란 숨김없이 드러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는것이다.

종이 한 장의 기만성을 만 마디 말로 설명해도 상대는 납득하지 못했다. 한데 에고이즘이 알몸으로 굴러오니 부인은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제멋대로네, 인간은.˝

63페이지

못생긴 독일인이라서 무조건 일본인이라면 결혼해줄것이라는 믿는 독일인엄마와 딸 안젤리카

안젤리카는 일본인이랑 결혼하는게 좋아. 안젤리카만큼 못생긴 여자를 난 본적이 없어 .

152페이지

한국의 라면 먹고 갈래요와는 사뭇 다른 , 택시아저씨의 열여덟살 속인 연애상대와의 속사정 .

결혼하고 싶은데 싫다네.˝ ˝아아.˝ ˝손님, 어떻게 생각해요. 연애요.˝

˝괜찮잖아요.˝

˝그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상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서른이라고 말했으니까. 그 정도로 보였거든.˝

˝육 년 동안 같이 살았댔죠? 그럼 나이 따윈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그게, 요전에 몰래 결혼하려고 알아봤더니 열여덟 살 속였더라고요.˝

˝우와. 열여덟 살이나.˝

˝결혼하기 싫다는 건 나이를 들키기 때문이 아닐까요. 손님,어떻게 생각해요?˝

˝대단하네, 열여덟 살 속여도 이상하지않다면 그걸로 좋잖아요.˝

˝결혼하고 싶어요, 나는. 아, 좀 기 다려줄래요? 라면 사올 테니.˝

운전사는 목을 움츠리고 비를 뚫으며 식료품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70페이지

고생이든 가난이든 겪으면 된다 . 하지만 있어줬으면 한다.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살아올 수 있었다. 가장 곤란할때 나를 구해준 것은 저축이 아니었다 .

“괜찮아 “라는 , 그집 마루에서 당신이 해준 말이었다.

괜찮아가 일천만 ,일억의 저금보다 우리를 살려왔다.

192페이지 괜찮아 중에서 .

석에 누운 친구를 바라보면서 내가 힘든 그때 힘이 되어준 그 친구에게 견뎌줘!!,힘내줘 그리고 불쌍한 나를 위해 니가 꼭 곁에 있어줘 라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가족,친구,이웃들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녀의 모든 이야기에는 삶의 고단함과 함께 유머가 있다. 그래서 삶은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또한 대단함이 아닌 평범함의 무게로 인해 우리는 잘 살아낼수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 “이 얼빠지고 고집 세고 제멋대로 구는 나라도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 라는 문장에서 웬지 모를 친근감과 함께 그런 나를 항상 참아주는 나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쩌다보니 반성문 느낌이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사노요코는 글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는건,그래도 괜찮아 하고...

그러니 읽어보면 아주 괜찮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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