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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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부터 욕쟁이 할머니포스로 나왔던 김수미라는 배우, 그녀의 촌철살인 하는 입담은 요리프로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삶의 굴곡이 많았고, 여배우로 오랫동안 그자리를 지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마을 공동체가 흔했던 옛날 시절에는 동네 어르신들부터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세대가 만날 수 있는 골목길에 놓인 평상이 사라진 지금, 각자의 개인주의로 인하여 점점 고민과 예의범절 및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덕등에 대해 꾸지람을 듣거나 이야기해줄 상대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리하여 맘충이니, 된장녀니 하면서 남을 비하하는 말을 곧잘 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런 상막한 시대에 앞선 시대를 살아온 어른으로 살아보니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 이다 . 라고 건넬 수 있는 위로와 훈계를 적절히 배치한 책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달달한 위로가 아닌 , 이책에는 호되게 꾸짖는 욕해드리는 서비스이다.

가끔 " 뭐 이런 고민들까지 보낼까 " 싶다가도 어쩌면 그나이대에 가장 큰 고민 일수 있다는 역지사지의 생각도 해보게끔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돼지새끼나 고민이 없지 .

사람은 다 고민이 있어 .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해요.

숨 붙어 있는 사람 치고 고민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 고민하고 대통령도 고민해요.

반면에 돼지새끼는 고민 없어요.

그러니까 박터지게 고민하고 있다는 건 ,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사람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탯줄 끊는 순간부터 고행길입니다.

그 고행길을 크게 소리내면서 걸어요 .

뭔데 , 말해봐요. 내가 들어줄게요 .

07페이지 .

책은 네가지 고민을 가지고 상담소를 시작한다. 나 , 일, 가족,인간관계 - 인간은 섬이 아니다 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위의 네가지 주제는 죽을때까지 따라다닌다.

태어나면서 생각이라는 인식이 들때부터 인간은 꾸준히 나는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모든 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와 갈등을 통해 상처받으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상처를 제대로 보듬지 못하면 , 어떤 사람은 우울증으로 자살하거나 , 스트레스로인 한 질병에 이르게 되거나 ,조금씩 마음을 다쳐 세상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런 상처들에 김수미식 시방 상담소를 차근 차근 읽다보면 통쾌하면서 , 때론 화가 나기도 하지만 , 결국 맞어 맞어

나자신을 숨기고 있었던 감정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잘될거야 라는 희망적이기만 한 미래보다는 현실을 깨닫고 너 자신부터 당당해지고 자신을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욕을 섞어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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