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 여덟 가지 키워드로 고전을 읽다
김진영 지음 / 메멘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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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책소개 책을 예전에는 읽지 않았다. 굳이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이 쓴것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 또는 내가 읽지 않은 책이야기 특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궁금해졌다. 다른사람은 어떻게 읽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책을 많이 읽는다는 철학자 또는 작가 그리고 유명하던 유명하지 않던가에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내가 읽은 이책에 대한 감정이 나만이 느끼는지, 내가 느낀 감상이 잘못된 것인지 , 아니면 나와 다른 감정이나 해설들을 통해서 또한번 다시 읽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아주 다른 서평을 맞주할때면 책을 읽었을때 보다 오히려 서평을 통해서 도끼같은 책이 되곤 한다.

이제는 오히려 책소개 책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보고 , 그책을 통해서 독서리스트를 만들곤한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 책 "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읽기 " 는 나에게 도끼 같은 책이었다.

 

8권의 책에 대해서 여덟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읽은 책도 있고 아예 처음보는 책도 있었다. 안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이런 책도 있구나, 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하는 욕심이 생기고 ,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비슷한 감정을 느낀 부분을 보면 반갑고 내가 대견해보였다.

또한 읽은 책에서 철학자 김진영의 완전히 다른, 특히 철학적 사유를 통한 해설은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책의 머리말 부분에서 책을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을 읽는 순간 , 그동안 소설을 멀리했던 내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허구라고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치부하고 멀리했는데, 조금 읽고 섣불리 판단했던 내자신이 부끄러졌다.

첫번째 죽음에 대한 역사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영감을 준책 "이반일리치의 죽음 "에 대한 해석이 새로우면서도 기존에 내가 느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다.

어렸을때 읽었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는 단순히 죽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면 , 이책에 철학자 김진영이 말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해석을 읽다보니 전에 읽었을때 느꼈던 단순한 감정이 다양한 감정으로 바뀌어가면서 이책을 다읽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다시 한번 읽는 계기가 되었다.

오래 살지 못하고 마흔 다섯살에 죽은 그의 삶은 발병을 기준으로 크게 둘로 나뉘지요.

병들기 전엔 어떻게 살았는가 ? 이반 일리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이 화두로 드러납니다. 바로 편안함입니다.

편안함 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편안함이 도대체 무엇이며 이반 일리치가 말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귀족적 프티 부르주아들이 가진 허위 또는 품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더 나아졌는지 더 나빠졌는지 비교 해 볼만 합니다.

16페이지 (이반일리치의 죽음)

철학자 김진영은 소설을 읽을때 교훈성 찾기를 하지 말고 자기 삶과 소설의 삶을 비교하고 그걸로 인해 삶을 통찰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설읽기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어떤식으로 바라봐야하는지 그속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 깊이 알게 된다면 , 그걸로 인하여 통찰의 기본적인 밑받침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어느날 벌레로 변한 남자의 이야기 변신 -카프카 문학을 이야기하면서 꿈같은 일이 리얼리티가 같이 느껴지면서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야기처럼 보이게 만드는 카프카 문학의 묘미를 통해서 어떻게 나라는 존재를 지키고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해보라고 말한다. 대부분 카프카의 변신을 현대의 소외를 다룬 이야기라고 하는데 , 그런 단순함 뒤에 감춰진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고 철학자 김진영의 읽기를 통해서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처럼 죽음, 괴물,기억,광기,동성애,부조리,고독,정치의 여덟가지 키워드와 삶에 대한 통찰할 수 있는 소설들을 아주 재미있으면서 철학자의 견해에서 보이는 색다른 책읽기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어릴적 소설을 싫어했다. 지어낸 이야기,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라고 폄하하면서 멀리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책을 읽을 수록 가장 이해하기 쉽고 내 삶과 가까운 이야기가 소설 , 문학작품인 것을 깨달았다.

한국문학이던, 세계문학이던 상관없이 사람사는 세상과 감정들은 인종과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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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던지는 가장 큰 물음과 해답이 동시에 들어있다.

- 왜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 또는 소설을 읽고 어떤 해석과 교훈을 얻어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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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긍정적 독서교육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소설의 경우, 교훈 찾기를 배우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 삶에 문제가 있어서 글을 읽는데 , 그 글을 교훈성에 기초해서 읽으려고 하면 내게 있는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정당화되기가 쉽습니다.

 

페이지8

 

우리 문화나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텍스트를 고전화하려고 애씁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하면 어떤 책이다 .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은 또 어떤 책이다. 이런식으로 책을 읽으면 내용을 미리 알고 보는 영화처럼 재미가 없습니다.

또 그러러면 독서를 왜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소설 읽기의 해답은 내 경험과 소설속 경험을 얼마나 연결하는가, 여기에서 다 나온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독서에는 해석된 경험만 있고 내 경험이 빠져 있죠. 우리의 경험이 비슷하긴 해도 똑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작은 차이, 뉘앙스에 있습니다. 뉘앙스를 통해 대상을 보기 시작하면 , 이미 정해진 답이나 주어진 답이 내가 찾은 답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독서 방법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저도 독서를 비롯해 제가 살아온 경험과 무의식에 따라 소설을 읽고 만났습니다.누구든 소설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다만 책을 읽는 방법에 그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페이지 10.

철학자로의 소설 읽기는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것같다. 여덟권의 고전을 통해서 그가 다룬 철학자 프로이트, 마르크스 , 벤야민, 아도르노 , 바르트 , 라캉,푸코, 들뢰즈/과타리 등의 이야기가 소설의 내용들과 함께 다루어져 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심리 저변에 깔린 철학적 해석이 돋보이면서 내가 읽은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오한 해석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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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룬 여덟권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지 할만큼의 다시보기의 욕구와 함께 철학서도 꼼꼼히 다양하게 보고 싶은 매력적인 서평이다.

한권의 책이 가지는 힘이란 , 그리고 그것을 사유하는 능력, 독서의 기술을 키워야 하는 이유와 욕심이 마구 샘솟게 만드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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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덟가지 키워드 죽음, 괴물, 기억, 광기, 동성애. 부조리,고독 , 정치 와 고전의 짜임새가 놀랍도록 정교하면서 새로운 해석들이 가득하다.

읽으면서 한숨이 나왔다.

난 죽을 때 까지 이런 경지에는 도달할 수 없겠구나 라는 절망 ,그래도 다행히 이런 경지의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약간 위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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