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내려오다 -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어
김동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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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생선으로 유명한 작가의 새로운 에세이다. 방송에서 몇번 본적이 있지만 그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에 나온 모습으로 글이 약간 우울하고 연약하지 않을 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 그의 글은 나의 예상과 달리 생동력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글이다.

이번 에세이의 주제는

천국 , 어디까지 가봤니 ?

라고 할정도로 세상의 여행을 통해서 그가 만난 천국같은 장소, 천국같은 느낌을 주었던 곳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이야기는 인도의 갠지스강에서 시체를 태우는 곳, 바리나시로 부터의 시작한다.

삶의 끝 ,죽음의 장소에서 맞이하는 천국에 관한 이야기가 두려워하는 죽음에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천국을 이야기하니까 웬지 천국의 경계라는 것이 정말 가까울수 있다는 감성을 들게 한다.

세상의 모든 석양은 아름답지만 바리나시의 석양은 유난히 달라 보였다.

마치 한 생명이 저물어가는 것만 같은 진한 핏빛이었다.

우리의 천국은 다시 환생하지 않는 거야 . 즉 해탈하는 거지.

부자든 거지든 다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건 고통이 반복되는 거야 .

천국은 무로 돌아가 다시는 이 생을 반복하지 않는 거야 .

 

16페이지

 

 

인도 갠지스강의 이후로 부터 전세계의 여러 다양한 곳이 나오는데, 몇달 묶었던 세계의 곳곳이 유명한 곳보다는 소소한 장소, 자주 가던 카페, 깊은 바닷속, 길을 잃은 산속, 그리고 생애 처음 커피맛을 보았던 노천 카페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천국을 맛보고 경험한다.

특히 , 로마에서의 사랑, 병든 엄마와 가족들의 우울함과 함께 자신의 공항장애와 우울을 달래기 위해 갔던 신촌의 어느 모텔의 이야기등이 눈에 띄었다.

아마 둘다 사랑하는 존재로부터 이별이라서 더욱 와닿았는지 모른다.

그가 겪었던 모든 곳에서 그가 느끼는 천국의 경험은 여러모로 달랐지만 , 그런 천국의 다양한 경험과 맛에 대한 표현들이 진짜 천국은 저런 맛과 장소일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가 경험한 천국의 다양한 여행 경험담을 읽어 내려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국이란 것이, 착하게 살고 무언가를 믿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면 " 나같은 사람은 근처에도 "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 그럼 이 작가처럼 현실의 모든 순간에 겪는 경험과 기쁨을 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많이 벌어서, 모든 것을 이루어서 하다가 결국 사는 동안도 힘들고 죽어서도 갈 수 없는 천국이라면 , 차라리 살아서 약하지만 그모든 것 기쁨과 행복이 천국이라는 감동을 느끼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하는 것을 ..

그가 만난 모든 곳에서 느꼈던 천국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그모든것이 , 천국이 될수도 지옥이 될수 있는 것은 각자의 마음과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이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불편과 불안함을 받아들이라고 ..

포틀랜드의 창밖 풍경에서, 일본 레코드점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 포루투칼의 맛보았던 에스프레소의 천국의 맛처럼 우리곁에 조금씩 우리 모르게 천국은 가까이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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