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는 모두 다 사랑, 이나 희망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 12월에는 로맨틱 코미디 러브 -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존스의 일기 , 어바웃타임 같은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 나도 사실 매년 이들 중 한 영화를 찾아서 본다. 어릴적에는 나홀로집에 봤는데, 이제는 내게도 사랑이 언제가 영화처럼 찾아왔으면 하면서 보게 된다.

여기 주인공 로리는 호텔 임시직을 하면서 맞은 2008년 크리스마스 시즌은 악몽 그자체이다.

붐비는 만원 버스 안에서 옆사람에게 새우가 된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잠이나 자야 겠다는 면서 투덜거리는 것이 일상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딱한 남자 하나가 추운 날 현관 밖에 도화지를 들고 서서 절친의 아내에게 이루어질 수 없다 해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소리 없이 고백하는 장면을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

그리고 그런 걸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가 ?

모르겠다. 그래 , 일종의 로맨스라고 해두자. 지독하게 감상적인 로맨스 .

하지만 동시에 그건 절친의 뒷통수를 치는 의리 없는 짓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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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의 저장면을 보면서 , 이런 생각을 하던 로리에게 몇분 뒤 그남자가 나타난다.

버스 정류장에 책을 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올리고 둘의 눈이 맞추진 그순간 .

벼락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사랑을 만난다.

 

그건 어이 , 안녕 과 세상에 맙소사 ,너로구나와 이렇게 만나다니 믿기지 않아가 모두 하나로 합쳐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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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녀는 서로에게 반한채 행동을 멈춘 그순간 , 버스는 떠나버리고 그들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이 빠진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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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로리의 새해 다짐의 리스트에는 그남자 -버스보이를 찾는 것이 포함된다. 하지만 영화같은 일이 일어난다.

지독한 로맨스라고 폄하했던 일이, 2009년 12월 룸메이트 이자 사랑하는 절친 세라의 남자친구가 되어 나타난 버스보이 - 잭 오마라 .

유치찬란한 성탄 특집 영화가 아니다. 세라는 세상에 다시없을 내 절친이다.

아무리 많이, 아무리 오래 고통스럽더라도 나는 절대 세라 몰래 , 소리없이 ,아무 희망도 대책도 없이, 오마라에게 당신은 내게 완벽한 사람이며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도화지를 들이댈 수는 없다.

46페이지

 

 

자주 보지 않으면 맘이 멀어질텐데 , 문제는 룸메이트 절친 세라의 남친이라는 것이다. 축하,파티 ,기념일 그리고 아무때나 로리와 세라의 공간에 자주 보이게되는 잭, 그사랑을 멈출 수 가 없다. 하지만 세라를 위해 꾹꾹 누르면서 그냥 친한 친구로 그를 대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사랑의 봇물이 터질 사건이 발생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던 중 시내에서 잭을 만나 세라의 선물을 같이 고르고, 지친 몸을 풀기위해 펍에 들른 그날.

해야 하지 말아야 할 고백과 함께 하지 말아야 할 키스를 하고 만다.

 

나는 그의 코트 옷깃에, 내 눈물 때문에 짠 내 나는 우리의 키스에 , 매달린다.

그를 보기 위해서 눈을 뜬다. 이 키스를 죽는 날까지 기억하고 싶다.

그의 눈은 감겨 있고, 눈이 내려 축축해진 속눈썹이 뺨에 어둡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의 의식은 온통 생애 단 한번 뿐인 우리의 키스에 몰두해 있다.

135페이지.

하지만 키스가 동시에 끝남과 동시에 서로의 실수를 알게 된 잭과 로리는 " 이일에 의미도 두지 말고 , 금붕어한테도 비밀로 "하자는 말과 함께 헤어진다.

이일로 인하여 세라에 대한 죄책감과 잭을 보게 되면 생기는 어색함과 고민하던중 갑작스런 불행과 함께 로리는 이둘의 곁은 떠나게 되고 , 그로 인하여 다행히 로리는 새로운 인연을 얻게 되지만 그 또한 순탄치 않게 된다.

로리의 짝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일까? 세라와 잭은 결혼을 할것인가 ? 아니면 결국 로리와 잭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 어떻게 ? 어떤 방식으로 ..

이 소설은 이계절에 딱이다.내용은 러브액츄얼리 + 브리짓존스+ 샐리와 해리가 만났을때 (음 이건 너무 오래된 영화인데 )그리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어째든 이모든 영화를 합친것 같은 재미와 사랑스러움이 있다. 단순히 잭과 로리의 사랑에 집중하지 않고 , 세라와 잭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로리, 세라, 잭이 만나는 서로 다른 인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스럽고 사랑스럽게 펼쳐놓았다.

어떤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라는 결말보다는 , 사랑은 어쩌면 타이밍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랑에 집중할때 우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얼마나 대담해졌는지를 추억하게 만든다.

로리와 잭은 겨울밤의 키스 씬을 읽으면서 그 옛날 , 추억의 연애, 하얀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밤의 키스, 여름날 끈적한 달밤의 키스, 헤어지는 마지막날 밤 나눴던 아련한 키스씬이 생각이 났다 .

이처럼 소설은 지난날의 달달한 그때, 사랑에 미쳤던 그순간, 그감정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읽어가면서 어느하나 미운 캐릭터없이 , 다 사랑스러우면서 모두 응원하게 된다. 부디 모두 아픈사랑이 아니었으면 하고 말이다.

 

언제나 사랑은 옳다. 아니 , 키스는 언제나 옳다.

소년이 소녀를 본다.

소녀가 소년을 본다.

소년이 버스에 올라탄다.

소녀의 얼굴을 삼겨버릴 듯이 진하게 키스한다.

그후로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

499페이지.

로리와 잭이 다시 재회하는 그순간 처럼 , 사랑은 언제나 희망과 행복을 주니 말이다.

아 , 나도 오늘부터 버스타면 정류장 밖을 열심히 쳐다봐야겠다.

어쩜 멋진 청년 비스무리한 아저씨라도 만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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