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으로 시작한 관계가 피로만을 부르는 의무로 변하는 것은, 그 관계에 담아 키우던 미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하품을 부를 때 우리는 상대를 탓합니다. 게으르고 무능한 당신 때문에, 젊음도 매력도 사라진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무미건조해졌다고 원망하지요. …… 설렘이 권태로 변한 것은 ‘당신’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잃은 ‘나’ 때문이라고, 그러니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결혼과 권태에 관한 소설이 미래를 잃은 사람의 허무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권태기에 대처하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