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은 "아름다움이란 베일도, 또는 베일에 감춰진 대상 자체도 아니다. 그것은 베일에 싸인 상태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28 촬영은 현재의 베일을 벗기는 것이다. 반면 촬영하지 않음은현재를 베일에 싸여 있도록, 잊히도록, 볼 수 없도록 내버려두는 행위다. 망각의 자유를 상실해가는 인류에게는 어떻게 현재의 아름다움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