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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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앞두고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요 ?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지 고민입니다.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

나이 들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의 진짜 속마음

피할 수 없는 중년의 성이야기

싱글로 쭉 살아갈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릴적에 우스운 소리로 들렸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차원으로 하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이말에 위안을 받는 나이가 되었다.

점점 일에서 밀리고 , 체력적인 면에서도 떨어지고 ,특히 여성으로 대우보다는 인간 분류 중에서 남여를 떠나 그냥 아줌마 또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장난으로 애교를 떨면 " 늙어서 왜 이러냐 , 무섭다" 는 반응을 한다.

이책은 그런 고민들이 시작되는 여성의 정년에 대한 삶과 사랑 , 일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아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말해준다 .

 

멋을 내는 게 꼭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대체 몇 살까지 "여자로서의 꾸밈"과 "여자로서의 몸가짐"에 얽매여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저절로 "여자에게 정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멋 내기의 문제는 아니다.

여자는 이성 (뿐만은 아니지만) 과의 연애나 성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마다.

여자의 정년이라는 말에는 특정 이성 (다시 말하지만 동성이어도 좋다)

과의 연애, 성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도 있다.

p 13

정년에 섹스, 연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에 , 100세 사는 세상인데, 인간에게 중요한 성욕이 정년이 있다는 것에 특히 일로서의 정년과 비슷하게 섹스와 사랑에 대한 정년은 여자에게 엄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옛말에 "남자는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딴짓을 한다"라는 말처럼 남자의 성욕은 죽기직전까지 가능하다는 암묵적 공감을 받지만, 여성은 폐경이라는 말로 여성으로서의 정년을 , 섹스,사랑으로서 정년을 선고한다.

하지만 폐경이 되었다고 마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닌데, 사회가 내리는 여성에게 가하는 정년 때문에 우리 많은 여성들은 그 울타리에 갇힌 느낌이 든다.

작가는 이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 젊은이와 다른 사랑의 방법 및 섹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애와 나이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행동의 상관관계 , 또는 심리적 부담감과 현실감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상이 흐트러지고 ,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감성이 살아나는 것이 사랑인데,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 사랑을 하게 된다면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단 ,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일반적이 관계가 아닌 불륜에 대한 예였지만 말이다.

불륜은 젊으나 늙으나 모두 위험한 관계이다.

여성이 일을 하는것,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 미안해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 "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일도 아니다. 이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 계속 일해도 되는 걸까 ?" 고민이 될지라도

지금 까지 걸어온 길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당당하게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나, 너무 멋있지 않니? 라고 말해주자 .

P44

얼마전 읽은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 나오 노라노 디자이너가 생각이난다. 고령의 여성임에도 ,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일을 처리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키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기는 그분을 보면서 늙었다고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져거나 , 또다른 삶을 택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 많은 여성를 직장에서 부담스러워하거나 , 남성보다 차별적으로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이책은 딱히 이렇게 살아야돼, 이런 방법이 좋아 라는 것보다는 , 여성으로 겪는 여러가지 불평등의 세월을 지나 미혼이면서 아이가 없고 이제 나이는 50이 넘은 저자가 겪는 정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는 , " 이미 나이 먹은 여자 잖아 "라는 관념의 울타리에 내자신 스스로가 들어가지 말자고 말한다. 그말을 건네는 무수한 많은 사람들, 사회가 우리곁에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과학과 의료기술이 진보한다고 한들 예순은 예순이다.

예순이 열아홉이 될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 이제 예순 살이니 저건 못 해"라든가,

이제 예순 살이니 이건 하면 안돼"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뭔가 시작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뭔가 그만두고 싶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시작하다 "와 "그만두다"는 완전히 반대말이지만 , 어떤 것을 택하든 그걸

결정할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이 사실은 나이 때문에 달라지는 게 아니다.

238페이지

 

어쩌면 이책은 나이듦에 있어서 우리 여성으로 점 점 겪게 될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한 보고서 같은 것일 수 도 있다.

우리는 모두 늙지만, 늙기전에는 그 늙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노인보호 요양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뉴스를 보면서 ,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봐야 , 나이를 알듯이 말이다.

이책이 좋은 점은 , 나이가 들었다는 것으로 인해 내자신이 움츠러들었던 많은 생각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혼자 늙어도 괜찮아.

늙었다고 멋부리는게 뭐 어때서.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기술을 배워도 괜찮아

새로운 사랑도 일도 마음만 먹는다면 괜찮아.

단 , 놀고먹을 만큼의 돈은 좀 가지고 있자 .

몇살이 되어도 가슴 설레이는 일은 나쁘지 않아 !!

 

 

 

그녀만큼의 나이가 먹었을때, 이런 마음이 들지 안들지 몰라도 우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수 있었다.

모두가 늙는데 , 나만 늙는 것도 아닌데, 그래 주름살, 하루하루 감소되어가는 체력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모두가 태어나면 죽는것처럼 일상의 리듬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아둥바둥 늙지 않으려고, 내자신을 피곤하게 하지 말자 . 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몇년후 시간이 지나, 작가의 나이 만큼 들었을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막연히 상상했던 내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초조해졌다

.

그런데 쉰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지금의 이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p 165

 

 

 

나의 늙음도 그녀처럼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가뿐한 마음이 되길 기원하면서 .

 

 

여자의 정년이란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릴까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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