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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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즐겨 읽지 않는 건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이 책도 읽을까 말까 했는데 시작 부분이 흥미로워서 계속 읽었다. 도토리 자매라는 필명을 만든 건 자매의 이름을 합하면 도토리가 되기 때문인데 부모님이 이렇게 재미난 이름을 지어 놓고 자매가 어렸을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 이후에 친척 집을 전전하며 서로 떨어져 지내기도 하다가 어른이 된 후 할아버지의 병간호 겸 유산 상속을 핑계로 들어간 집에서 자매는 다시 함께 생활한다.

할아버지를 도왔던 기억이 자매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 그들은 무보수로 남을 돕는 일을 하기로 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서 죽음을 겪어 온 그들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답을 주는 일을 시작하고, 다른 이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스스로도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간다.

중간에 뜬금없이 언니의 한국 여행 기록이 나온다.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 간장게장과 김치, 그리고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덕수궁을 거닐기도 한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인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일본 소설들 중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두 사람은 고난을 겪고도 서로 부모가 되어 주고 의지하며 어른이 된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 형제가 없는 나는 한편 부럽기도 했다.

원문: https://brunch.co.kr/@f10cc975bdb542a/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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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리커버 및 새 번역판) -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44통의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 / 동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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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익숙한 이 책을 읽어보았다. 가벼운 에세이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쉽지 않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 내려간 요즘 사회를 너무나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하는 그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은 처음이어서 저자에 대해 찾아보았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를 피해 소련에 갔다 바르샤바로 돌아와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해 바르샤바 대학교의 교수로 있었다. 공산당 주도의 반유대 캠페인 동안 국적을 박탈당한 후 영국에 정착했다. 개인의 인생으로 보자면 우여곡절과 아픔이 많은 삶이었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출판한 이후이고, 이후 30여 권의 책을 출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대, 그 원인은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는 온라인 덕분이다. 과거의 우리는 ‘심심하다’는 말을 자주 썼던 것 같다. 전화로 ‘심심해, 뭐 해?’하고 물으며 대화를 시작하거나 혼자 말로도 ‘심심하다, 뭐 재미난 것 없을까?’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심심할 틈이 없다. 하루에도 열두 번의 열두 번도 더 핸드폰을 쳐다보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이 올라왔는지 보는 일을 하느라 심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하나 보려면 손꼽아 기다려 영화관을 찾았던 것에 비해 손가락만 까딱하면 재미난 영화들이 쏟아지는 세상이 되었고, 젊은 세대들에게 게임은 대화의 필수요소가 되기도 했다.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진 우리는 힐링하는 시간을 내어 조용한 장소를 찾는 것이 로망이 되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 중학생이 핸드폰을 비닐에 싸서 화분에 묻고 며칠을 지내는 것을 보았다. 핸드폰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편리함과 남들과의 연결성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왜 고독이 필요할까? 바우만은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은 고독의 기회를 놓치며 그것은 사람이 생각을 ‘그러모아’ 숙고하고 반성하고 창조하는 능력, 그 마지막 단계에서 타인과의 대화에 의미와 본질을 부여하는 능력에 바탕이 되는 숭고한 조건을 잃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그런 것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21쪽)


  사회가 변화하면서 문화 전반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런 변화들을 걱정만 하기보다는 사회를 보는 정확한 눈을 키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 속에 나오는 내용 중 너무 일찍 어른이 되는 아이들에 대한 부분에 공감이 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아마 외국의 사례는 더 심할 거라 생각된다. 영상이나 SNS로 아이들은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상업주의는 아이들에게 더 갖고 싶고, 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게 되고, 아이들은 동심을 빨리 잃어버리는 것이다. 소비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해 오던 일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 변화로 급증한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더 만연한다고 한다. 그 결과는 사회 범죄로 이어진다. 불평등의 최고봉은 미국이고 최하위는 일본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137쪽) 이웃도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의 가난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짧은 기간에 일확천금을 얻었다면, 아니면 땅이나 집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불평등은 사회 병폐를 키우는 원인이며 결국 우울증의 증가로 이어진다.


  바우만은 44편의 편지들 중 세 편이나 할애해서 교육이 푸대접받고 있다고 말한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의 엉터리가 되는 세상에서 교육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현대 사회를 유동하고 휘발한다고 이야기하였다. (150쪽) 견고하게 이어져 내려온 교육, 기억력이 자산이었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이 가치 있는 능력이었던 시대에 비하면 오늘날은 오히려 그 기억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혼란을 낳는 경우가 많으며 게다가 쓸모없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151쪽) 하루가 다르게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사람들은 학교에서 뿐 아니라 평생을 배워나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교육자들은 과거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일에 직면했다.


원문: https://brunch.co.kr/@f10cc975bdb542a/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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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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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반 아이들과 책을 읽는데 한 아이가 이 책을 가지고 왔다그림이 그 아이를 닮아 귀여웠다서점에서 직접 골랐다고 했다그래서인지 더 애착을 느끼는 것 같았다책을 읽고 또 읽더니(그림과 여백이 많아 금세 다 읽는다친구 한 명에게 빌려주고는 다시 받아 또 읽고사물함에 두고는 했다수업 후 아이들 몇 명이 남아서 다음 주에 있을 우리끼리 작은 발표회 연습을 했는데 정신없는 와중에 이 책을 가져와 한번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사실 그전부터 내용이 궁금했던 터라 고맙다고 얼른 받았다.

 

  그림이 굉장히 귀엽고 아기공룡 둘리를 연상케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아마도 서른 살 즈음의 프리랜서의 일상이 그려져 있다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스스로 출근 시간을 정해 업무를 시작하고, 간단한 아침과 커피를 마시며 뉴스를 듣는 여유를 즐긴다집에서 늘 일하는 그의 일상이 한편 부럽기도 했다집안일에 서툴어 세탁전문가를 이용해 빨래를 하고외로울 때는 친구들을 불러 놀기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은 것 같다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모습이 보인다책 제목처럼 조그마하지만 소중한 존재라는 것잘 하는 것은 없지만 잘 못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이지만 한편으로 자신도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는 위대한 우주와 연결됨을 느낀다.

 

  밤이면 기타를 튕기며 금붕어처럼 노래를 부르는 여유를 즐기기도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는 친구의 연락에 답할 새도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떠올리고공기 같은 친구의 존재에 감사하고백조를 꿈꾸는 오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그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여행이며그 여정 동안 동료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며재미있는 구경을 하기도고난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에 공감하였다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택시 운전사가 건넨 껌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작고 소중한 일상을 보며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출처: https://brunch.co.kr/@f10cc975bdb542a/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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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꿈꾸는 삶의 풍경이 열리는 곳
곽재구 글 / 해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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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많이 들었던 이 책을 좋은 이웃 영맨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빌려 왔다내가 바다를 좋아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깨닫고 그 후로는 바다가 더 좋아졌다얼마 전에 본 제주 해변과 포구도어릴 적 기억 속 바다도즐겨 가는 뱃터도 모두 정겹고아름답다이 책은 그냥 아름답기만 한 바다가 아닌 생계를 위한 일터에서 삶의 끊임없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얻으려 했던 한 시인의 고뇌가 담긴 것이다.

 

  내가 철이 든 후 가장 좋은 바다에 대한 기억은 대학교 4학년 때 졸업을 앞두고 졸업 작품을 그리기 위해 삼천포 바다에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한 것이다아버지와 함께 어딘가에 갔던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등학교 때 멀리 등하교하는 딸을 데려다준 몇 번 외에 둘만 어디에 갔던 기억이 거의 없다그래서일까 그때 아버지랑 갔던 삼천포 바다는 나에게 추억으로 남았다그도 그럴 것이 그때 찍은 사진으로 50호짜리 수채화 하나와 유화 하나를 그림으로 그려 졸업작품 전시회에 출품했었다그림을 그리며 계속 바다와 아버지를 추억했다는 의미다그때 교수님도친구들도 왜 좋은 것 다 놔두고 낡고 녹슨 배를 그리느냐고 물었었다그런데 녹이 슬어서 좋았고배라서 좋았다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그 배들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지금 생각하니 누군가를 호화롭게 태워 여행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삶의 애환이 담긴 생계 도구라는 것이 어린 마음에도 애잔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아마도 곽재구 님은 그런 마음으로 하고많은 관광지 중 포구들을 고른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는 내가 처음 듣는 지명들어청도구만리 포구인지리남동리 포구화포지심도상족 포구어란 포구가 등장한다수없이 많은 포구와 지명들을 가진 곳이 좁은 듯 넓은 이 땅의 삼면을 둘러싸고크고 작은 섬들을 에워싸고 있다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그곳들을 집에 앉아 책으로 다닌다시인과 함께 포구를 거닌다그런 느낌이다책의 뒤로 갈수록 나의 마음은 정말 파도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멈출 수 없는 일렁임그건 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충무에여수에사천(삼천포)에 가고 싶다변산반도로제세포로선유도로화진으로 향한다이 책의 부작용(?)이다


  여수로 갔다는 충무의 두둥실호는 잘 운항하고 있을까시인이 이 책을 쓴지도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그의 마음속 버킷리스트인 두둥실호를 끝내 탔을지 궁금하다충무에 가면 두리둥실호를 볼 수 있을까마음에 담아도 담아도 다 담지 못하는 책의 부분들 때문에 결국 책을 샀다. 2002년 아마도 초판일지 모를 그 책이 1700원에 팔리고 있었다배송료보다 적은 돈으로 나는 시인의 설렘 가득했을 그 책을 손에 넣은 것이다이후 TV에 소개되면서 이 책은 굉장한 유명세를 탔고외국에까지 알려졌다우리나라의 의미 있는 포구들과 지명에 얽힌 역사 속 인물 이야기들그리고 시인이 여행지에서 만난 살아있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여행지의 추억을 더 깊게 해 주었다실명을 담은 책 속 그들은 지금 잘 살고 있을까제자라는 K는 아이와 함께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있겠지.

 

  가끔 오래전 영상을 보면서 저 사람은 아직 생존하고 있을까아니면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까생각하는 때가 있다세월은 너무 빠르고 우리는 이 땅을 잠깐 여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포구를 거닐며 역사와 삶에 대해 생각하고 발걸음을 돌렸던 시인처럼 우리는 똑같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한 번의 여행남들보다 조금 더 갖기 위해 아등바등 영원히 살 것처럼 지내는 건 아닌지모든 것을 받아들이고도 태연한 바다처럼수많은 물고기와 끼니를 위해 그물을 던지는 어부들과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잠깐의 쉼을 즐기는 이들을 품는 바다처럼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지 않았을까포구 여행을 마친 시인은. 책 덕분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늘었다. 앞으로 내 여행의 구실이 될 것이다.


* 목소리 리뷰 *

 https://www.podty.me/episode/15532857



- 훨훨 날아가렴. 또 다른 어딘가에 마을을 이루고 새로운 꿈을 꾸렴. 그래, 나도 언젠가 그 마을에 이르러 새로운 날들의 시를 쓸 테니……. 사방은 고요하다. 나는 갈대숲 사이를 걸어 다시 내가 사는 도시 속으로 돌아온다. 그럴 때 나는 종종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를 듣는다 .아무것도 볼 수 없음으로써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 침묵함으로써 모든 욕망과 영혼의 본질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간들. 나는 내 꺾인 날개를 소중하게 바라본다. 고요하게 살아있는 순천만의 모든 생물들, 그들의 꿈, 삶의 지혜들……. 스무 살 적, 시에 젖어들던 그 침묵의 시간들 속으로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122-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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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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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년 온작품 도서를 하나씩 읽는 중이다이번에는 그림책을 골랐다. 그림도 있고, 내용도 짧아 저학년용 같아 보이는데 왜 초등 고학년을 위한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궁금했다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음악가나 작가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인가보다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청소부의 개념이 바뀌었다예전에 청소하는 일을 3D 업종으로 분류하며 기피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의 환경미화원은 공무원과 함께 정년이 보장되고, 4인 부양가족 기준의 상당한 급여를 받는다청소 전문 업체가 등장하여 보다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독일이 배경인 이 책 속 청소부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출근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이후의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음악회에 가고음악을 듣는다하지만 역시 이 나라에도 교수에 대한 시선이 좀 더 나은 것을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청소부가 행복한 이유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이유는 남들의 시선에 신경쓰거나 남들의 기준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부는 우연히 자신이 늘 일하는 거리의 이름들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생겼고음악가와 작가 중 음악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음악회와 오페라 공연을 알아본 후 입장권을 사고 좋은 옷을 입고 관람을 했다음악가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다음에는 도서관에서 작가들의 책을 빌려 읽는다그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말은 글로 쓰인 음악이고 음악은 말로 표현되지 않은 소리의 울림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노래를 흥얼거리고시를 읊으며가곡을 부르고 소설 이야기를 하며 표지판을 닦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청소만 하는 청소부가 아닌 노래 하고 시를 읊는 청소부가 신기했던 것이다점점 유명세를 타는 청소부하지만 그의 결정이 놀랍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것 같다청소부가 자신이 할 일을 성실히 하고남은 시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것그리고 그 여가 활동이 업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직업인에게 바람직한 일이다뒤늦게 음악을 배우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바이올린 하는 약사첼로 하는 의사플루트 부는 회사원 등 수없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직업혹은 바쁜 육아 중에도 틈틈이 연습하고레슨 받고음악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아 왔다삶의활력소다청소부가 만약 음악가나 작가들을 접하지 않고 청소만 계속 했더라도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그는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그럼에도 남들이 선망하는 교수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누군가는 야망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하지만 나는 청소부의 이 결정이 너무 마음에 든다남들의 시선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하는 일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 목소리 리뷰 * https://www.podty.me/episode/1552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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