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초대 -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의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창기 옮김 / 하늘아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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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84374208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전에 태어났던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으로 넘쳐 나는 이 책은 사실 에머슨이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다. 그의 저서는 단 하나라고 한다. 그의 이름으로 된 많은 책들은 그의 주옥 같은 강연들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주제에 대해 토로하듯 말했다는 그의 말들에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지혜가 스며 있을까? 필히 그는 늘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을 것이다. 자연과 문학을 사랑했던 에머슨의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날 때마다 들춰 보며 읽고 싶은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정치, 사회, 문화를 망라하여 좋은 말들이 열거되어 있다. 특히 국가나 정치인은 시민을 이끄는 집단이 아니라 오히려 추종하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썼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세와 너무 잘 맞는 이야기가 아닌가? 영화 <판도라>를 보고 무능한 국가의 영웅적 국민을 이야기했다는 영화배우 정우성씨의 말이 떠오른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인격이 훌륭한 국민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배 구조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그만큼 교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정된 나라를 위해서 우리 유권자들은 방심하지 말고 교양을 갖추고 늘 국가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미국의 지적 독립을 이끌었다는 문학의 아버지 에머슨은 200년 전에 백성의 권리에 대해 주장했고, 자연의 위대함과 말초 신경 자극이 아닌 영혼의 고귀함에 대해 주장했다. 실로 위대한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의 지지를 받기보다는 비난을 택했다는 그는 다른 사람의 비판을 통해 점점 강해졌을 것이다. 우리도 늘 귀에 단 말만 듣기 좋아하기보다는 쓴 소리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

-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몸을 오히려 적의 손에 맡긴다. 그러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는 것은 적에게 이익이 되기보다는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 적에게 입은 상처는 이미 아물고 딱지가 되어 쉽게 떨어지고 만다. 그리하여 적군이 승리의 기쁨에 빠져 있을 무렵이면, 보아라, 그는 이제 불사신이 되어 있는 것이다. (83쪽)



- 문학이나 시, 그리고 과학은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냉담하거나 무관심할 수 없는,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자연의 비밀에 바치는 인간의 경의이다. 자연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자연은 비록 사람이 살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신의 도시로서 사랑을 받는다. (100쪽)



- 현명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잘못 만들어진 법률이란 비틀면 끊어지는 모래로 된 줄이라는 것을, 국가는 시민의 성격이나 나가야 할 방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종해야 한다는 것을, 이념을 기초로 만든 정책이나 정당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널리 알려지고 인정된 지배 구조는 이를 받아들인 유권자들이 갖추고 있는 교양의 표현이라는 것을. (118~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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