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루쉰 지음, 와이 옮김 / 계수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04130458


  오래 전 <<광인 일기>>라는 소설이 읽고 싶어 루쉰의 단편집을 빌려 읽은 적이 있습니다. <<광인 일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빌린 거라 그 부분만 읽고 <<아큐 정전>>은 대충 보다 반납했던 기억이 납니다이번 달 인문학 모임에서 미뤄 왔던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하고 책을 검색하다 보니 여러 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었습니다혹시나 하고 학교 도서관 자료를 검색했더니 있어서 일단 빌렸습니다아이들 책 코너에 있는 걸 보니 어린이용으로 어려운 말들을 많이 바꾸었나 봅니다읽기가 오히려 쉽고 재미있었습니다기회가 된다면 <<광인 일기>>를 비롯한 루쉰의 단편 소설들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름도 정확히 모른다는 화자는 아큐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평범해서 평범하지 않은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정말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큐는 가진 건 없지만 엉뚱한 일에 자존심이 강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다른 사람을 약 올리다 맞기도 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사람을 조롱하는 그는 어찌 보면 너무 바보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아큐가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잃고돈도 못 벌게 되자 잠깐 마을을 떠나 성안에 들어갔다가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눈치 챕니다무료한 세상에 세상이 바뀐다니 그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입니다사람들의 인정을 받기를 좋아하는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스스로 혁명 당원을 자처합니다하지만 세상은 아큐의 뜻대로 될 정도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참 의미심장합니다세상이 떠들썩할 때는 예기치 않은 희생자도영웅도 생기는 법입니다격동의 시절을 보냈던 우리나라와 중국에 아큐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살다 갔을까요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단지 아큐만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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