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진달래꽃 (1950년 숭문사) - 1950년 숭문사 오리지널 초판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김소월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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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39644493

 

  어린 시절 김소월님의 시 한두 편 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민요 시인이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잘 반영한 시를 썼던 그는 가장 어려웠던 시대를 보내면서 수많은 아픔을 겪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중에 그는 좌절하며 슬픈 최후를 맞습니다.

 

  하지만 그의 시는 아름답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보다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된 시어들을 읽다 보면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듭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시를 쓰는 요즘 시들에 비하면 운율이 맞는 시구들이 정겹습니다.

 

  어두운 시대에 혁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슬픔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성적인 모습이 당시 다른 시인들에 비해 조금은 은둔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살아남기조차 힘겨웠던 시절에 좌절을 노래한 것만으로도 민중의 삶을 대변한 것 같습니다. 짐승조차 꿈이 있는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하던 시인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당시 시인들의 시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 때의 시들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 꿈 (53쪽)

닭 개 짐승 조차도 꿈이 있다고

이르는 말이야 있지 않은가,

그러하다, 봄날은 꿈꿀 때.

내 몸에야 꿈이야 있으랴,

아아 내 세상의 끝이여,

나는 꿈이 그리워, 꿈이 그리워.



- 옛 낯 (96쪽)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아라, 이 후부터,

우리는 옛 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 엄마야 누나야 (224쪽)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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