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졸업사 - 세계 최고의 졸업사를 눈으로 듣는다
버락 H. 오바마 외 지음, 안지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졸업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학생으로 몇 번, 청중으로 몇 번, 부모라면 자녀의 졸업식에 몇 번, 그리고 교사라면 매년 한 번씩은 졸업식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졸업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축사’라 불리기도 하는 졸업사입니다. 교사로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졸업사를 그다지 유심히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긴 졸업사 듣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참석한 수많은 졸업식 중 기억에 남는 연설이 하나 있습니다. 몇 년 전 제가 있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 현직 국회의원 한 분이 오셔서 축사를 하셨습니다. 짧으면서도 힘 있는, 그리고 온몸으로 전달되는 신뢰감. 끝날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에 와서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분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요즘에도 TV나 라디오에 종종 등장하십니다. '만약 나도 연설을 하게 되면 저분처럼 하리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몇 개월 간의 TESOL 과정을 마치면서 졸업 연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생의 말이기 때문에 졸업사는 아니고 Valedictorian (졸업생 연설)이라고 하지요. 영어로 하는 거라 많이 떨리기도 했고 함께 공부한 학생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걸 통해 조금 더 성장한 것 같긴 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사들은 졸업사를 할 때 긴장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집니다.

  

  이 책에는 여러 명사들이 실제로 대학교들에서 연설한 졸업사 원본과 번역본이 묶여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조앤 롤링이나 빌 게이츠, 그리고 존 그리샴 같은 분들도 있고, 현 대통령이나 전직 국무장관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는 단지 졸업하는 학생들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조앤 롤링이 소설을 신나게 쓰기 전 '국제사면위원회'에 근무했던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회사 생활은 그녀의 글에 활력과 아이디어를 주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어 공부 한다고 유투브로 스티브 잡스의 졸업사를 듣고 또 듣고 했었는데 이 책에 그 연설의 원본과 번역본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다시 한 번 읽으며 그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영어 원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훌륭한 분들의 명 졸업사를 동영상과 함께 여러 번 들으면 영어 듣기 실력이 저절로 늘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 모교나 다른 학교에 가서 학생들 기억에 잊히지 않을 졸업사를 해 봤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꿈이 이루어질까요?

 

--- 본문 내용 ---

 

 

-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보다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 -빌게이츠의 어머니 (42-43쪽)

 

- 복잡한 현실 때문에 멈추지 마십시오.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불평등에 맞서 싸우십시오. 그것은 당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빌게이츠(43쪽)

 

- 지혜의 핵심 요소는 대담성입니다. 두려움이 아예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우리 앞을 가로막지 못하게 하는 상태지요. - 아리아나 허핑턴 (100쪽)

 

- 니콜라스 카 교수가 쓴 글을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때가 있으면 비효율적인 명상을 할 시간도 필요하다. 기계를 조작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정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한 것처럼.” (102쪽)

 

-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절대로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가진 가치관을 곳곳에 퍼뜨리세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일입니다. -미셸 오바마 (212쪽)

 

- 세상에는 배움을 멈추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역시 그동안 그런 사람을 적지 않게 만나왔을 것이고, 앞으로도 무수히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안 돼’입니다. 그들은 왜 어떤 일을 할 수 없는지, 혹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많은 핑계를 댈 것입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231쪽)

 

- 배움을 계속하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면,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열심히 일한다면, 시간이 걸릴 뿐 그 열매를 반드시 손에 쥘 수 있을 것입니다. (237쪽)

 

 

* 제 네이버 블로그 '천 권의 약속'에 오시면 많은 도서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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