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에게 길을 묻다 - 젊은 날을 위한 괴테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계수 옮김 / 석필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독일의 문호 괴테. 사실 나에겐 늘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가였다. 파우스트를 사 두고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서고 사이를 지나가다 발견한 이 책을 가지고 오게 되었다.

 

  이 책은 괴테가 직접 쓴 여러 가지 종류의 글들을 엮은 책이었다. 괴테 작품의 맛보기라고 할 수 있다. 1771년에 태어나 83세가 되기까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이 아직까지 읽혀지고 사랑받으며 현재에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너무 편안하지 않은 인생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삶의 자세가 엿보이는 이 책에는 그의 시, 잠언, 대화, 단편소설들이 들어 있다. 특히 단편 소설들은 지금 읽어도 재미난 사랑 이야기들이었다.

 

  인생의 혜안을 가지고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그의 문학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 본문 내용 ---

 

 

- 일반적으로 작가의 문체란 작가 내면의 진실한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료한 문체를 사용하고 싶다면 우선 작가의 마음이 명료해야 하며, 훌륭한 문체로 글을 쓰려면 훌륭한 성격을 지녀야 한다. (13쪽)

 

- 사색하는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탐구할 수 있는 것을 철저히 탐구하고 탐구할 수 없는 것은 조용히 존중하는 것이다. (23쪽)

 

- 안락한 것은 모두 내 성격에 맞지 않는다. 내 방에는 소파가 없다. 나는 항상 낡은 나무의자에 걸터앉는다. 거기에 머리를 기댈 일종의 등받이를 설치한 것도 바로 몇 주 전 일이다. 안락하고 품의 있는 가구에 둘러싸여 있으면 생각을 하지 않게 되며 안이하고 수동적인 상태에 빠진다. 어렸을 때부터 거기에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를 수 있겠으나 화려한 방과 우아한 가구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과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24쪽)

 

- 검열과 언론의 자유는 서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권력자들은 검열을 요구하고 실시하며,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한다. 권력자는 자신의 계획과 활동이 시끄럽게 반대하는 존재에 의해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복종을 원한다. 권력이 없는 자는 불복종을 정당화하는 그들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하려 한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약자, 즉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 방식대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들이 꾸며낸 음모가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32쪽)

 

- 자기 방식 (76쪽)

인간은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평생 살아 가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진리나 진실한 어떤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적나라한 본능의 표출은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다. (76쪽)

 

- 인간의 활동에서나 자연의 활동에서나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원래의 의도이다. (145쪽)

 

- 지향점 (156쪽)

우리는 결국 무엇을 지행해야 할까? 세상을 알고, 그것을 경멸하지 않는 일이다. 충고에 따라 이미 어떤 길을 선택했다면 권위에 압도당하거나, 여론에 흔들리거나, 시류에 휩싸이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을 우리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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