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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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베이컨시>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 롤링의 새 작품을 만났다. 책표지는 매우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내용은 어둡고 침침한 터널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블랙 코미디.. 1권을 넘어 2권을 읽어가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건 코미디야. 웃음을 안겨주는 코미디가 아니라 쓰디 쓴 코미디야.' 블랙 코미디 같은 이 소설을 읽어가며 왜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 아마도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영국의 가상 도시 패그포드의 주민들의 겉과 속을 읽어가며 '나는 이렇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면 마음 속 깊은 곳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것도 같았다. 실제로 내가 그랬다. 잘 정돈된 자갈길이 펼쳐진 아담한 마을, 아름답게 꾸며진 아기자기한 집 처럼 단정한 마을의 모습 만큼 주민들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감성과 이성이 적당히 버무려진 평범한 사람들 처럼  아무 탈이 없는데 그 속마음은 이리저리 뒤틀려 꿈틀대는 징그러운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소설의 전반이 어둡고 침침하며 음습하게 다가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어둡고 음습한 가상의 도시 패그포드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껴본다.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 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함이 있는 외국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패그포드의 10대 청소년의 비행 아닌 비행은 약간 이질감을 가지게도 만들었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세상 속의 세상이 있겠지만 소설 속의 10대 아이들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작가의 표현이 약간 과한면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조앤롤링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해리퍼터의 마법을 떠나서 어른들을 위해 <캐주얼 베이컨시>를 써야만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중점을 두고 읽어야할 부분은 따로 있다고 느꼈다.

 

1권은 인물을 파악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았고, 패그포드의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알아야만 1권 후반부와 2권의 내용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비슷비슷한 일상이 그만큼 많이 겹쳐졌다는 이야기인데, 뒤집어 생각하면 그 비슷비슷한 일상 과 인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후반부를 진행하는데 어려울것이라 생각했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부분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장치였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목가적인 가상의 마을 패그포드의 자치 위원회 의원 배리 페어브라더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내 메리와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 급성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평온했던 마을은 배리의 의석을 두고 술렁인다. 그가 자리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의 사망이 불러온 의회 공석은 주민들이 저마다 그 공석의 주인이 되고자 욕망을 내비치고 그 욕망은 이기심을 넘어 이웃과의 불신을 가져왔으며 ,각 가정의 십대 자녀들은 부모들의 겉과 속을 모두  알고있기에 비뚤어진 마음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자치위원회 홈페이지에 '배리 페어브라더의 유령'이 쓴 게시글 하나가 발화점이 되어 점점 불씨는 커져가고 평온했던 패그포드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 가난한 필즈의 주민과 부유한 패그포드 주민들 사이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불신하며 공격하는 후보자들의 이야기와 그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듯 불안한 가정의 아이들이 서로 맞물리며 소설은 펼쳐진다.  

 

<캐주얼 베이컨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볼 수 있다. 저마다 이유와 욕심이 어우러져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와 불신,겉과 속이 다른 마음이 한 갈래라면, 또하나의 갈래는 십대 청소년을 둔 부모와 자녀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청소년들을 하나하나 표현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듯하여 생략하고, 아이들이 왜 가정을 등지고 방황하며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세계를 불신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해보면 조앤 롤링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을듯하다. 조금은... 아니 많이 아픈 소설이었고 어두운 소설이었지만 조앤롤링의 또다른 면을 본듯하여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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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크 네포 지음, 박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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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이 시끄럽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매일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안식이 되어줄, 그런 책을 만났다. 아무리 도시가 시끄럽다해도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고요한 오늘을 보낼 수 있지만, 저자 마크 네포가 말하는 고요함은 내면의 고요함, 내일의 희망, 내면의 소리,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몸으로 느껴보는 영혼의 고요함이기에 발걸음 마저 조용 조용,, 사뿐거리며 몇날을 살아봤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

독서를 하며 마음에 와닿는 글귀에 빨간 볼펜으로 밑줄그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어떻게 해야 내가 진정 누구인지를 항상 기억할 수 있을까요? .. 느림은 기억을, 서두름은 망각을,부드러움은 기억을,딱딱함은 망각을, 순응은 기억을, 두려움은 망각을 낳는다.- 47p-

 

 

-기쁨을 아는 한 가지 열쇠는 즐거움을 쉽게 느끼는 것이다. 주어지는 삶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삶의 환멸과 고난들에 대한 도전을 그만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언제 어디에서나 특별한 사람으로 대접받기를 요구하지 않고, 주어지는 모든 것을 특별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늘 즐거움이 그들을 감싸고 있듯 매일매일이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을 쉽게 느끼고 매사가 새로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살다보면 웃을 일이 많지 않음을 저절로 알아버린다. 기쁨을 잃어버리고 새로움이 즐거움이 되지 않으며 늘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며 즐거움을 느낄 겨를이 없어진다. 현재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한발 앞서고 싶은 욕심, 불투명한 유리 저편에 더 나은 내일이 있다 여기며, 보이지 않는 불투명 유리 저편으로 건너가려고 하기때문에 매순간이 전투가 되고, 삶은 전쟁과 같은 연속이 된다. 마셔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갈증에 허덕이는 삶을 내려놓는 방법은 즐거움을 쉽게 느껴야 하며 현재의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리 된단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어떤 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삶과 ,모든 것을 기적 처럼 살아가는 삶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는 오로지 나 자신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겠다. 우리는 늘 선택 속에서 살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 이 제품으로 할까 저 제품으로 할까? 순간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하루를 이루고, 우리의 하루가 쌓여 인생이라는 큰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기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매일을 기적 처럼 살아가는 삶을 선택해야 할텐데..

세상과 만나려면 나를 꺼내야 한다는데 그게 쉽지 않아 고민이다. 사실은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세상과 만난라는 글귀가 나를 따라다녔고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 부분 때문에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내면을 숨겨야 자신을 보호하고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귀가 어쩌면 이렇게 마음에 와닿을까.. 그러나 사실은 정 반대란다. 우리의 가슴은 신기한 풍선과 같아서 공기를 가득 불어넣어야 가볍게 떠 있을 수 있으며,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해야 무너지지 않고, 내면세계가 바깥세상과 만나도록 하지 않으면 삶이 우리를 파괴하고 만다는데...

 

두 번의 암을 이겨낸 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저자 마크 포네의 기록들을 읽어가며 부제처럼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를 꺼내어 세상과 만나도록 움직이는 일. 그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이고, 두 번째 과제는 내가 누구인지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유는 나를 꺼내어 놓을  때 가장 강력한 치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어려운 문제인듯하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곱씹으며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을 읽었는데, 사람마다 삶이 다르고, 모습도 다르고,환경도 다르며, 생각도 다르기에 같은 책을 읽었을지라도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것 같다. 이 책은 멈춤, 삶의 속도, 관계,용기, 진정한 나, 소통, 받아들임, 포용, 깨어 있음, 깨달음, 성장 , 되짚어봄 으로 나뉘어져있으며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30년 넘게 영성과 시 분야에서 강의를 한 철학자이자 스승,영혼의 스승,암을 두 번이나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후 내면의 변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Spirituality & Health Magazine>에 의해 최고의 영성 관련 책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마크 네포는 2010년과 2011년에 <오프라 윈프리 쇼>의 '소울 시리즈'에 두 번이나 출연했다.- 책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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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스탠포드대 인생특강ㆍ목적에 이르는 길
윌리엄 데이먼 지음, 한혜민.정창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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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스탠포드대 교수의 인생특강. 목적으로 가는 길..

저자 윌리엄 데이먼은 스탠포드대학교 교육학 교수이며 미국 최고 청소년연구소인 스탠포드 청소년센터의 장이다. 하버드대와 UC버클리에서 발달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발달 연구의 세계 3대 석학으로 손꼽히는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연구결과는 뉴스를 통해 자주 보도 된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지적,도덕적 발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그의 30년에 걸친 인간발달 연구의 최종결과물이라고 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청소년기에 했어야 했던 질문이지만 십대 아이들의 부모인 내게도 요즘 이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의 목적은 어디에 있었나..? 얼마전에 읽었던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가며 다시  내 안에서 꿈틀대는 문제를 새로운 시점으로 마주하고 있다. 답답하고 또 답답해 우울증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했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나는, 또한 남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여러모로 궁금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답을 구하지 못했기에 모르겠고, 어쩌면 답이 내안에 있지만 그것을 꺼내지 못해 모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인생의 목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무수한 시간들 속에는 분명 이루어야 할 목적이 있었고 ,소명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목적이 다 이루어지지도 전에 또다시 나는 방황하고 있다. 십대 아이처럼..  '무엇이 목적인가?' '왜? '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했고, 답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십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보다.

 

(사진출처:청림출판 조셉머피의 마음 수업)

 

요즘 청소년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꿈이 있는 몇 %의 아이들은 목적이 확고했고 그것을 위해 현재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지만, 꿈이 없는 몇 %의 아이들은 방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시간들이 청소년기가 끝나는 시점에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이련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기에 자아,가족,주변,사회에 이끌려 사회인이 되지만 방황은 끝내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삶의 목적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이루어 놓은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된다.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한 많은 청년들이 부메랑처럼 부모의 둥지로 걸어들어와 안전한 세상인양 머물러 캥거루족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인류가 형성되었고, 일부의 청소년은 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에 놓여 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우울,짜증,자살이라는 위험한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인가? 부모와 사회는 그들을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하나?

 

저자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연구를 하며 얻은 결론으로 성공의 바탕은 목적이 있는 삶이라는 결과를 내었다. 이것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며 삶의 목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목적은 '왜 이것을을 하려고 하는가? 왜 이것은 나에게 문제가 되는가 ? 왜 이것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을 찾아야 한단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이다.  1장: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방황 등을 다루었고, 2장: 목적을 찾을 수 있는 방향,성공적인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3장: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목적에 대한 네 가지 유형에 대한 내용이고. 4장: 성공적으로 목적을 발견한 사람들,목적이 있는 삶이 왜 행복한가에 대한 내용이며, 5장 :인생에서 길을 잃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것인지 부모의 역할과 조언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6장: 목적으로 이끄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며, 7장: 목적이 있는 세상을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은 저자가 청소년들을 인터뷰할 때 사용한 질문지가 들어있다. 질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며 답변 아닌 답변을 하다보니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이 여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꿈이 없는 우리 아이가 작성하다보면 꿈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탠포드대 인생특강,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읽은 후  마크 네포의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을 이어서 읽었는데 두 권을 함께 읽어보니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세게 일렁이는 내 마음이 평온해지려면 갈길이 멀었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삶이라는 것에 대해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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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생각 - 지금 당장 바꿔야 할 27가지
벤 벤슨 지음, 조창원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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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생각>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을까, 돈이란 악의 근원이라 생각하는 염세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을까. 아마도 전자가 더 많을것이다.

 

- 지은이 벤 벤슨은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투자자문,출판,벤처투자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또한 4개국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7가지 부의 법칙>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진정한 부를 만드는 방법과 과정을 알려주는 '부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업 경험을 비롯해 전 세계 슈퍼리치 2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새로운 경제 체게에서 살아남는 부의 법칙을 <돈에 관한 생각>에 담았다. 부를 창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돈에 관한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며 돈에 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 책표지에서 발췌-

 

책표지에서 저자에 대한 글을 왜 발췌했느냐고 묻는다면 위의 글에 <돈에 관한 생각>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세계의 부호들을 만나서 인터뷰하여 얻은 결과물이란 결국, 돈에 대해 부정적 혹은 염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부의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부를 이루어 슈퍼리치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어떨까? 책속에 명언 처럼 언급되고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도 같음을 알 수 있었다. 반드시 큰 부자가 되어야 겠다고 불철주야 노력하며 도전하는 사람들 이외에도 적당히 벌고, 적당히 행복하며, 또 적당히 결핍을 느끼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염세주의적 사고 보다 있는 자리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거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저축을 한다거나, 희망찬 미래를 믿으며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vs 돈의 결핍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좋은 직업이 부를 창출한다 vs 부를 창출하는 건 수익과 투자다. * 부모가 부자면 자식도 부자 vs 부는 상속에 따른 것이 아니다. *부자들은 탐욕이 강하다 vs 부자들은 야망이 강하다. * 돈은 중요하지 않다 vs 돈은 중요하다. * 리스크는 무조건 나쁘다 vs 리스크는 기회를 가져온다.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vs 돈으로 행복의 기회를 살 수 있다. * 경기침체가 부를 가로막는다 vs 부의 창출은 경기와 무관하다. --- (중간 생략) * 돈을 많이 벌수록 저축도 늘어난다 vs 돈을 많이 벌수록 지출도 늘어난다. * 원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온다 vs 지금 하는 일에 능력을 쏟아부어라. *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vs 부자가 되려면 현명하게 일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 vs 대학교육이 부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 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교양 없는 태도다 vs 돈 얘기를 안 꺼내면 돈과 멀어진다. * 빈익빈 부익부 vs 돈은 돌고 돈다.

 

중간 생략된 부분도 많지만 책을 읽는 불특정 다수는 목차의 앞 과 뒤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나의 경우에는 몇가지 목차에서 혹~ 하는 기분을 느꼈다. 예를 들면 19번 째 목차였던 교육과 부의 관계 와 많이 벌수록 늘어나는 것이 저축이냐 지출이냐를 다룬 12번 째에서 혹 했다. 그러나 본문에서 얻은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듯하여 조금 아쉽다. 단지, 저자가 풀어 놓은 <돈에 관한 생각>을 읽었지만 내 생각과도 비슷함을 느꼈을 뿐. 예를 들면 이렇다. 나쁜 소비란 어떤 소비일까? 초등학생 아이들도 알고있으리라 생각되는 신용카드는 소비를 위한 나쁜 빚이고 좋은 빚이란 투자를 위한 빚이며 소득 창출을 위한 빚이라는 내용이 본문에 소개되어있다. 내가 소비한 돈은 그것을 파는 자영업자 혹은 기업에게 부를 만들어주는 것이며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은 은행이라는 기업에 부를 안겨준다는 사실. <돈에 관한 생각>은 알고는 있지만 쉽게 간과하고 있는 사실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부다들은 탐욕 보다 야망이 강한 것이며, 부자가 되면 탐욕스러워진다는 것은 부를 포기한 사람들의 변명이다. 불황기는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최적기며 ,돈을 많이 벌수록 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황금수갑'에 갇혀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황금수갑이란  연봉이 늘어날수록 ,경제적 혹은 사회적 지위 수준에서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쓴 결과 외부 시선을 의식해 물질적 삶의 수준을 올려가는 상태를 말한다. 아마 나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황금수갑에 갇혀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목차를 살펴보면 무엇 대 무엇으로 간단히 정리가 되어있는데 본문은 목차의 대결을 자세히 풀어놓은 것이고,프롤로그에 돈에 관한 독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지가 포함되어있다.  읽기 전에 가볍게 작성해보고 완독 후 다시 작성하면서 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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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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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미시마 유키코라는 이름은 소설가 미시마 유키코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영화관에 다녔고, 열여덟 살 때부터 8mm인디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NHK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자신만의 영화를 찍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영화 시나리오 집필,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 등의 일을 했다. 2011년 출간된 <해피 해피 브레드>는 작가의 첫 번째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으며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표지에서 발췌-

 

최근들어 요리를 주제로 쓰여진 힐링 소설을 몇 권 읽어봤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오늘의 요리는>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이 책과 요리로 되살아나 한없는 방황을 했는데 또다시 요리에 관한 책을 읽어가니 묘한 느낌이 든다. 요리와 추억, 요리와 치유,,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인가 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카페와 행복이 깃든 빵 한 조각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다시 내일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힘을 얻는 곳. 그곳이 마니 카페인가보다. 마니 카페에 얽힌 이야기는 프롤로그에도 나와있지만 책과 함께 조그만 부록으로 딸려온 <달과 마니>라는 동화를 <해피 해피 브레드> 라는 본 책보다 먼저 읽어본 후 시작하면 좋을듯했고 , 완독 후 다시 읽어보면 또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묘한 동화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미시마 유키코 작가이자 감독이 만든 영화는 '해피 힐링 무비'라는 찬사를 받았단다. 그런 찬사를 받을만했다고 여겨졌지만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 내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인지 치유 보다는 그냥 아련한 느낌의 영화 한편을 본듯했다.  마니 카페의 주인이자 커피 담당 리에와 빵 담당 미즈시마 나오는 카페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도시의 날카로움에 찔리고 인간관계에서 베이고 사랑의 아픔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다양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한 사람씩 찾아와 리에의 커피와 미즈시마의 행복한 빵을 먹으며 치유를 경험하는 마니 카페.  

 

그곳에 한 여인이 찾아온다. 떠나간 사랑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오리가 찾아와 마니 카페에서 치유를 경험하며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엄마가 떠난 후 아빠와의 틈이 생겨버린 미쿠와 아버지는 마니 카페에서 이해와 화해 , 공감과 사랑을 또다시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 시골 마을 과 도시를 오가는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도키오는 고향을 떠날 수 없었을것 같았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목욕탕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도 있으며 , 마지막으로 마니 카페의 두 사람. 리에와 미즈시마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은 <해피 해피 브레드>는 예전에 읽었던 <무지개 곶의 찻집>과 많이 닮은듯하다. 카페와 찻집이라는 설정도 그러했고, 진하지만 부드러운,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실제로 맡아질 것만 같은 향기가 있는 소설이라는 점도 닮았고, 주인들의 성품이 닮았으며 치유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마치 쌍둥이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맞추면서 일을 하지만, 그들의 진심 어린 상대가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건 모두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랬던 것임을.- 58P-

 

- "난 내게 소중한 것을 계속 소중하게 잘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돼버렸어요. 고마워요,나를 여기로 데리고 와줘서 ."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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