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해피 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미시마 유키코라는 이름은 소설가 미시마 유키코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영화관에 다녔고, 열여덟 살 때부터 8mm인디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NHK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자신만의 영화를 찍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영화 시나리오 집필,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 등의 일을 했다. 2011년 출간된 <해피 해피 브레드>는 작가의 첫 번째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으며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표지에서 발췌-

 

최근들어 요리를 주제로 쓰여진 힐링 소설을 몇 권 읽어봤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오늘의 요리는>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이 책과 요리로 되살아나 한없는 방황을 했는데 또다시 요리에 관한 책을 읽어가니 묘한 느낌이 든다. 요리와 추억, 요리와 치유,,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인가 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카페와 행복이 깃든 빵 한 조각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다시 내일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힘을 얻는 곳. 그곳이 마니 카페인가보다. 마니 카페에 얽힌 이야기는 프롤로그에도 나와있지만 책과 함께 조그만 부록으로 딸려온 <달과 마니>라는 동화를 <해피 해피 브레드> 라는 본 책보다 먼저 읽어본 후 시작하면 좋을듯했고 , 완독 후 다시 읽어보면 또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묘한 동화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미시마 유키코 작가이자 감독이 만든 영화는 '해피 힐링 무비'라는 찬사를 받았단다. 그런 찬사를 받을만했다고 여겨졌지만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 내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인지 치유 보다는 그냥 아련한 느낌의 영화 한편을 본듯했다.  마니 카페의 주인이자 커피 담당 리에와 빵 담당 미즈시마 나오는 카페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도시의 날카로움에 찔리고 인간관계에서 베이고 사랑의 아픔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다양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한 사람씩 찾아와 리에의 커피와 미즈시마의 행복한 빵을 먹으며 치유를 경험하는 마니 카페.  

 

그곳에 한 여인이 찾아온다. 떠나간 사랑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오리가 찾아와 마니 카페에서 치유를 경험하며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엄마가 떠난 후 아빠와의 틈이 생겨버린 미쿠와 아버지는 마니 카페에서 이해와 화해 , 공감과 사랑을 또다시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 시골 마을 과 도시를 오가는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도키오는 고향을 떠날 수 없었을것 같았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목욕탕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도 있으며 , 마지막으로 마니 카페의 두 사람. 리에와 미즈시마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은 <해피 해피 브레드>는 예전에 읽었던 <무지개 곶의 찻집>과 많이 닮은듯하다. 카페와 찻집이라는 설정도 그러했고, 진하지만 부드러운,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실제로 맡아질 것만 같은 향기가 있는 소설이라는 점도 닮았고, 주인들의 성품이 닮았으며 치유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마치 쌍둥이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맞추면서 일을 하지만, 그들의 진심 어린 상대가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건 모두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랬던 것임을.- 58P-

 

- "난 내게 소중한 것을 계속 소중하게 잘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돼버렸어요. 고마워요,나를 여기로 데리고 와줘서 ."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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