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기술 - 최소 노력으로 삶에 윤기를 더하는
이노우에 신파치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과거엔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던 저자는 20년 동안 ‘꾸준히 하는 법’을 실험하여 매일의 습관을 철저하게 디자인했다. 그 결과 꾸준히 하는 것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일상 루틴과 습관화의 비결을 소개하며, ‘의지에 의존하기보다 습관의 구조 만들기’, ‘제대로 하기보다는 작게 계속하기’, ‘작은 일들을 세트로 만들기’ 등 꾸준함을 숨 쉬듯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하기 싫을 때의 고통을 줄이는 생각,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목표를 이루고 싶으면 목표를 버려라”고 말하며,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누구든 꾸준해질 수 있는 기술을 쉽게 알려준다. 매해 다짐했던 운동, 영어 공부, 독서 등 무엇 하나라도 꾸준히 해서 올해만큼은 달라지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바로 선물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꾸준히 쌓아 올린 것들 위에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지소해 온 작은 일들이 이어지고 이어져 언젠가 커다란 변화를 낳는다는 사실을 지난 20년간 피부로 느꼈다. 인생에 혁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타고난 재능도, 놀라운 발명이나 천재적인 아이디어도 아니라 나날이 거듭해 온 작은 행동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거듭하면 언젠가 전혀 다른 자신이 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이 '꾸준함'의 힘이다. p25~26

사람들은 좋은 성과를 내려면 ‘제대로 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렷한 목표를 정하고 제대로 성과를 내는 노력 말이다.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정말 그럴까? ‘잘못된 노력’을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안 남을까? 그럴 리 없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꾸준히 하면 반드시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 그 사실을 믿고 우선은 그저 한결같이 무언가를 계속하면 된다. p50


꾸준히 하는 일은 기록을 통해 한결 더 즐거워진다. 책, 만화, 게임, 프라모델, 아이돌 굿즈, 영화 관련 상품 등 무언가를 수집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모으고 선반을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 채운다. 좋아하는 물건이 늘어날수록 기쁜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수집이란 이처럼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말하자면 기록은 꾸준함을 일종의 수집으로 만드는 행위다. p101

절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일도 조금씩 조금씩 계속하면, 도중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해날 수 있다. 아주 많은 일을 조금씩 꾸준히 해온 끝에 깨달았다.

'작은 일'을 꾸준히 계속하면 '자신과의 약속'을 굳게 지키는 버릇이 생긴다. 약속을 지키는 버릇이 드는 사이, '끝까지 해내는 힘'이 저절로 자라난다. '나는 끝까지 해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지켜온 약속의 숫자가 알려준다. P155

나는 독서를 하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을 얻었다. 옛사람들이 책을 읽으라고 말한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다시금 만나는 수단이자 자신을 찾는 행위이기도 한다. 독서는 탐구이자 대화다. 그리고 세상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듯 보이는 것들을 새로이 바라보는 방법이다. P290


청소가 좋아지고 책이 좋아지고.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이 좋아졌다. 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거기에 무엇이 있었을까. “시간을 들였다.”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시간을 들여 매일 계속해서 마주했기에 좋아하게 되었다. p302

최소 노력으로 삶에 윤기를 더하는

'꾸준함의 기술'

매일 루틴으로 조깅 25년,

블로그 글쓰기 9년,

춤 연습 3년,

책 한 권 읽기 3년 등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저자의

'꾸준함의 기술'을 읽고 있다.


비교적 규칙적인 일과를 이어오다

방학을 하고 긴 구정연휴를 보내고나니

루틴이 깨져 모든게 귀찮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던 차였다.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서 하루에 계획한 일외에 두가지 일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안경을 바꿔서 촛점이 전과 달라져서인지

때아닌 편두통으로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일주일을 보냈다.

주말에 꼬맹이가 다녀가고

고3이후 썼던 안방대신 큰아이방으로 들어 오겠다며

예상했던데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서랍장을 비워달라고 한다.

미술관련 책들과 도록들 만으로도 꽉 채워진 책꽂이를 어떻게 비울 것이며

서랍속 미술도구들은 또 어디다 치워야 할런지?!... ㅠ.ㅠ


청소가 좋아질리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아직 남아 있는 시간동안

하루에 한두시간씩 시간을 정해

꾸준히 버리고 정리하면 꼬맹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방비우기를 해낼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비교적 꾸준히 해온 일...

블로그에 글쓰기

2~3일에 한 권 책읽기에 더해

아침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아침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하루 8천보 걷기

하루 2강이상 강의 시청하기 등

꾸준히 해야할 일들을 적어 본다.

게으르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매일', '작게'

다시 시작해 보자!


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위혜정 지음 / 센시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5분씩, 하루 한 문장 시간을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힘이 되는 아름다운 명문장들을 담은 영어 필사 책이 출간됐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부터 데일 카네기, 월트 디즈니, 미셸 오바마, 베이비 루스, J.P. 모건까지… 29권의 명저, 69인의 명언, 8개의 명작 영화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명문장들이다. 어디를 펼쳐 봐도 한번 복용하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깊이 있는 문장을 한 권에 가득 모았다.

이 책은 독자들이 그동안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 시, 명언 들을 간략하게 한 문장씩 음미할 수 있게 하면서 매일 꾸준히 쓸 수 있는 힘을 선물한다. 160일 동안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면서 부담 없이 영어 필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감이 묻어나는 문장들을 선정해 스스로에게 그 시기에 맞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했다. 단순히 따라 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된 것이다. 또한 최근 출간된 영어 필사 책으로는 최초로 ‘사철제본’으로 제작되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읽고 쓸 수 있어 편리함과 완성도를 더했다.

서울대 출신 현직 고교 영어 교사인 저자는 매일 한 문장 한 문장 영어 필사를 해나가면서 힘든 일상을 견뎌낼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에 언급된 명작 도서들은 영어 필사를 수년간 꾸준히 실천했던 사람의 추천 도서 목록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품질 셀렉션으로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영어 공부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을 수 있다. 이 책의 필사를 끝내고 조금 더 도전하기를 바라는 독자라면 원문을 전체 읽어볼 것을 권한다. 지금부터 마음에 힘이 되는 영어 문장들을 꾹꾹 눌러 써가면서 나의 소중한 하루에 마법의 가루를 뿌려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Day1 시작

Every day is a new begining.

Just because you failed, doen't mean you blew it.

Just because iy's fiction, doesn't mean it can't be true.

Every day is a gift, each one a new surprise.

매일은 새로운 시작이에요.

실패했다고 해서 망하는 게 아니에요.

상상이라고 해서 사실이 될 될수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매일이 선물이고 새롭게 찾아오는 놀라움이랍니다.

매튜 맥커너히

Day2 행복

To be happy you have to make peace with your past,

love the present, and fell so excited about the future.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잘 받아들이고, 현재를 사랑하며, 미래에 대한 설레임을 가져야 한다.

마리사 피어

29권의 명저, 69인의 명언, 8개의 명작 영화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명문장을 원문으로 느끼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새해가 되면 계획하고 다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영어공부이다.

이번에 리뷰를 제안 받은 책은 유명인사의 명언들을

필사도 하고 영어공부도 할 수 있는 매력있는 책이라

기대가 더욱 컷다. ^^





현직 교사인 저자가 매일 한 문장 한 문장 영어 필사를 하며

힘든 일상을 견뎌낼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갈매기의 꿈' 등은

필사를 하며 책을 다시 읽고 싶어지기도...





이 책은 드물게 사철제본으로 되어 있는데

덕분에 쫘악~ 펴져서 필사하게 편할 듯 하다.

하지만 난, 책에 낙서(?) 하는 걸 안좋아해서

노트에 필사를 하기로 했다.

문장을 두 번쯤 써보고

소리 내어 크게 읽어 보라고 한다.

내게도 하루 한문장 영어 필사를 통해

행복의 에너지가 넘쳐 나길 기대하며...


** 이 책은 출판사 센시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개정판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를 시작하며 건강을 위해서도 절제하며
말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게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만 기록친구들에게 기록의 즐거움과 손글씨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리니의 첫 기록 자기계발서다. 《기록이라는 세계》에서는 한 줄로 시작하는 날것의 일기, 찰나의 순간을 간직하는 포토로그,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필사, 꿈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 일기 등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25가지 기록법을 전한다.

저자는 기록이란 단순히 쓰는 행위를 넘어 단조로웠던 한 개인의 세계를 커다랗게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기록을 통해 무심히 흘러가던 하루를 알아채고, 낯선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내면을 파고들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동기부여와 함께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좀 더 넓고 깊어진 삶을 선사하는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달력의 칸을 채운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어요. 1월의 첫 주인 만큼 희망과 설렘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시기인데 당시 전 너무 우울했습니다. 1월 1일부터 무조건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카페에 가서 커피는 물론 디저트까지 먹었거든요. 다짐한 지 하루도 안 되어 내일로 미루는 제 모습이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강연 준비나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제때 하지 않아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제게 화도 났습니다.

그렇게 안 좋은 감정들이 가득했던 일주일이었어요. 그다음 주가 되어 기록을 하려고 벽에 붙어 있던 연력을 다시 봤는데 왠지 이전과는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실망한 순간이나 속상한 기억보다 ‘그래도 하루에 한 가지 뭔가를 했네? 괜찮은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지난 일주일을 한눈에 보니 꽤 괜찮은 시간을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어떤 일이 진행될 때 그 순간의 상황과 감정에 휩싸여 다른 것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달라 보이는 것들이 있죠. 그때 제가 딱 그랬어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가라앉자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어요. p28~29

글을 쓰다 보니 '아무거나'의 애매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숨어 있는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분, 내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분, 그 외 취향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취향 발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취향 찾기도 기록을 통해서 했거든요.

디깅은 ‘파다’라는 뜻인데요. 말 그대로 주제에 대한 취향을 파보기로 했습니다. 그달의 주제에 대해 마음이 끌리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다 보면 나의 취향이 조금 더 선명해질 것 같더라고요. 마음이 가는 것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고요. 그래서 이 취향 찾기 프로젝트의 이름은 ‘월간 취향 디깅’입니다.

p92~93

저는 주로 도트 노트에 필사를 합니다. 글씨를 가득 채웠을 때 줄 노트나 모눈 노트보다 가독성이 좋더라고요. 필사는 대부분 책을 완독한 후에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책 한 권의 흐름을 이해한 뒤 쓰고 싶어서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쭉 들어본 뒤에, 중요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제 생각을 덧붙이는 방법으로 필사를 해요.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공감이 되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 언젠가 인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문장이 있는 페이지에는 인덱스를 붙여둡니다. 그리고 인덱스를 붙인 모든 문장을 필사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 한 권당 노트의 양면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분량을 정했어요. 분량을 정해두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추려내는 훈련이 되어 좋더라고요. p138

우리의 삶은 단순히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잖아요.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깨달음,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까요.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일,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름의 대안을 찾고 시도해보는 일, 저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욕이 상실될 땐 잠시 쉬었고, 시간 투자가 어렵게 느껴질 땐 매일 하던 일 한 가지를 줄이고 같은 시간에 영어 필사를 했어요. 지루하게 느껴질 땐 필사하는 장소를 바꿔보거나 예쁜 문구를 구매해서 노트 꾸미기도 해봤고요. 영어 실력이 늘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은 필사하면서 저절로 줄어들더라고요. 행동하는 순간부터 걱정은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p185

'새해, 기록으로 나를 다시 설계하다.'

종강후 한 달을 쉬면 많이 쉬었던 내가

코로나로 자진 휴직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긴 시간 어정쩡한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반기엔 사회복지실습과 1급 시험준비를 병행할 계획인데

시어머님 기일과 구정연휴를 무사히(?) 보내고

2025년을 다시 설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책상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지난 교재들을 분리한 후 새롭게 배송된 교재를 정렬하고

새노트와 새다이어리 3색볼펜과 형광펜 등 문구들을 재정비 할 생각이다.

요즘 대세이기도 하지만

영어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기도 하다.

내 기록의 대부분이 이곳 블로그이지만

새해에는 노트와도 친해져 보기로...

점차 더 넓고 깊은 나만의 세계를 꿈꾸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고다 아야 지음, 차주연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년의 작가가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정성껏 기록하고 오롯이 새긴 감동을 전한다. 첫 번째 에세이 ‘가문비나무의 갱신’에서 마지막 작품 ‘포플러’가 집필되기까지 13년 6개월이 걸렸다.

<나무>는 때로는 착실하게 초목을 배우고, 때로는 가슴 깊이 감상한다. 절에 자리를 잡은 소나무, 전원 속의 녹나무, 봄의 꽃과 겨울 숲…. 한 생명 곁에 머문 시간의 기록은 내내 다감하며 오묘하다. 저마다의 나무 이야기 속엔 삶의 이야기가 소박하게 숨어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나무들은 같은 나무 위에 안착해 자랐기 때문에 일렬종대로 가지런하고 반듯하게 열 맞춰 서 있다. 그러니 아무리 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눈에 '아, 이게 스러져 죽은 나무 위로 새로운 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에서 산속의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감동이 느껴졌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인가. 이 얼마나 인상적인 이야기인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 눈으로 꼭 직접 확인해 보리라 결심했다. P12

그런데 꽃보다 등나무 뿌리를 보고 놀랐다. 천 년을 살아온 ‘옛 등나무’는 뿌리 둘레가 3미터를 훌쩍 넘는데 그 무시무시한 형태에 눈이 압도당했다. 서로 꾸불꾸불 얽히고설켜 땅 위로 솟구치기도 하고 뻗어가기도 하는 뿌리를 보면서 강대한 힘을 느끼는 동시에 몹시 배배 꼬인 것, 고집불통, 복잡함, 추악함과 괴상함을 느꼈다. 꽃은 한없이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발밑은 보기도 무서워 이 뿌리를 보고 나서 꽃을 쳐다보면 꽃의 아름다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만다. 그러나 옆을 떠나가지도 않았다. 무서운 존재의 짓누르는 힘 때문에 일행이 재촉할 때까지 나는 우뚝 서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꽃에게 추억과 사죄를 마치고 온 것 같았다. 뿌리의 경우, 이번에 새로 대면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어쨌든 다음에 그 뿌리를 또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거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산과 골짜기에서 자라는, 자연 속의 오래된 등나무, 어린 등나무의 꽃과 뿌리를 보여달라고 할 심산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리를 놓을 때 쓰일 정도로 질기다는 등나무의 강력한 힘에 묶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43~44

오랜 세월 비바람과 햇빛에 노출되어 색이 바래서인지, 아니면 흰머리와 같은 노화 현상 때문인지 적갈색 가운데 회백색의 옹이가 굽이치고 있는 모습이 음산해서 불쾌했다. 뿌리는 넓게 땅 위로 기어 나와 사방팔방으로 얽히고설켜 몸부림치고 있다. 뿌리도 오랜 세월 비바람과 햇빛에 노출되며 색이 바랬기 때문인지, 발에 밟혔기 때문인지 껍질이 벗겨져 하얀 속살이 드러난 부분이 눈에 띈다. P88

숲속에 있다 보면 쓰러져 죽은 나무를 한두 그루 정도는 만난다. 폭풍우 속에서 줄기가 비틀리는 바람에 쓰러져 죽은 나무도 있고, 수명을 다한 뒤 흔들 하고 쓰러져 죽은 나무도 있다. 원인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나무는 모두 다 평안하고 여유롭고 아름답게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나무를 바라볼 때면 곧잘 나라에 있는 도편수를 회상한다. 그가 숲속에서 평안한 모습으로 이끼 옷을 입고 누워 있는 나무를 본다면 어떻게 말할까? 목재는 잘리기 전까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던 나무이고, 쓰러져 죽은 나무도 본래는 뿌리를 내리고 서 있던 나무다. 하지만 숲속에 쓰러져 죽은 나무는 목재가 아니다. 어떤 표현을 택할지 그에게 묻고 싶다. 나는 숲속에 쓰러져 죽은 나무를 일컫는 호칭의 필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었지만 딱 들어맞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쓰러져 죽은 나무’라는 표현은 직설적이어서 좋지만 좀 더 위로가 필요한 기분이 든다. P121~122

그런 애처로움을 하나하나 만져나가는 동안, 퍼뜩 어느새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나무를 만나고 나무에게서 감동을 받고 싶어 숲속을 걷게 된 것도 요 몇 년 사이의 일이다. 그 방면의 전문가에게 그때마다 적절한 지도를 받은 덕에 짧은 세월 동안 홋카이도의 가문비나무, 나가노현기소의 편백나무, 야쿠섬 삼나무의 풍모 등 다양한 나무가 주는 감동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음의 때가 씻기면서, 마음속에 새로운 양분이 보급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무와 숲은 좋은 약인데 입에도 달다고 생각했다. P131~132

행운과 불운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무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 불운을 짊어지는 나무도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불운을 짊어지는 나무 생겨나기 마련이다. 불운의 형태는 다양하다. 폭풍, 눈보라, 산사태, 쓰나미, 화산재, 들불, 병충해 등으로 많은 나무들이 동시에 같은 불운을 짊어진다. 그런가하면 오직 홀로 겪는 불운도 있다. 나가노현에서 서본 편백 나무는 돌출된 벼랑 위에서 자라고 있었다. 줄기를 보니 무릎 높이 정도 오는 곳에 직사각형의 구멍을 뚫고 철사를 꼬아 만든 줄을 감아 골짜기 아래로 연결해 놓았다. 주위를 살펴보니 무슨 공사를 위해 설치한 듯 했다. 튼튼한 밧줄을 설치해 해놓은 이상, 조만간 제법 중량이 나가는 물건을 골짜기 아래로 내려 보낼 것 같았다. 너무 잔혹한 방식이다. 파낸 부위에는 계속 나뭇진이 눈물처럼 방울방울 맺혔다. 어느 정도의 행운과 불운을 겪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나무처럼 얌전하고 조용히 살아가는 존재가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냐며 불평하고 한탄할 때가 있다. P207~208


여행을 준비하며 비행시간동안 함께할 책은 뭘 가져갈까

고민이 많았다. 무겁지 않고 지루하지 않을...

지난해, 여름 관람한 영상부터 음악까지 너무 좋았던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인 히라야마가 읽던 책이 사뭇 궁금했는데

여행 앞두고 출간 되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해 기내용 가방에 넣었다.



늦은밤,

책을 읽으며 행복해 보이던 주인공처럼

비행기의 흐릿한 독서등 아래서

지루한 비행시간이 나름 견딜만했다.

오호~

내가 목도한 아는 나무도 등장한다. ^^;

오래전 겨울 홋가이도에서 만난 나무들은 하늘을 찌를듯

크고, 길고, 웅장했다.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느름한 자태...

그 인상적이었던 나무의 이름이 '가문비나무'라는걸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각각의 사연을 담은 많은 나무들과 폭풍, 쓰나미, 들불, 병충해를 겪는

나무의 불운도...

나무를 만나고 나무에게서 감동을 받고 싶어 숲속을 걷게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도 얼른 이 좁은 의자에서 벗어나 나무냄새를 맡으며 숲속을 걷고 싶다.

이제 14시간의 비행기여행은 못할 것 같아...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