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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평점 :
‘책을 읽지 못하게 된 어른’이라는 사적 곤경을, 한 사회의 노동사가 어떻게 한 개인의 독서를 잠식해 왔는지를 따져 묻는 사회사적 작업으로 끌어올린 보기 드문 인문 교양서이다. 아주 사소한 고백에서 시작된 시도는 단순한 직장인 에세이에서 멈추지 않는다.
책벌레이자 문학소녀, 문예평론가로서, 메이지시대부터 2020년대까지 약 150년 동안 일본인이 ‘무엇을, 왜,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베스트셀러 목록과 노동 통계, 당대의 영화·드라마·소설을 가로질러 분석한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우에노 지즈코의 사회학, 그리고 한국 독자에게도 익숙한 한병철의 『피로사회』까지 — 갖은 텍스트와 사료를 자유롭게 오가는 저자의 솜씨가 이 책의 학술적 무게와 가독성을 동시에 떠받친다.
저자의 논지는 세 갈래로 수렴한다. 첫째, 일본인이 책을 읽지 못하게 된 진짜 이유는 ‘시간 부족’이 아니다. 장시간 노동은 메이지시대부터 일본인이 줄곧 짊어져 온 짐이지, 현대에 와서 새로 생긴 현상이 아니다. 둘째, 진짜 원인은 ‘책이 노동에 노이즈가 되는 사회’의 출현에 있다.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컨트롤 가능한 정보만 읽는 태도’를 노동자에게 내면화시키면서, 독서는 ‘자기와 관계없는 타자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귀찮은 노이즈’가 되었다. 셋째, 그렇기에 해법은 ‘책 읽는 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법’을 바꾸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표현을 빌려, ‘전신전령(全身全靈)’으로 일하는 사회에서 ‘반신(半身)으로 일하는 사회’로 옮겨가자고 제안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벌레인데다가 책과 관련던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한 문학소녀엿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을 계속 읽으려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장본이든 문고본이든 계속 사 모으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취업 활동을 했더니, 운 좋게도 IT 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취직했다. 까놓고 말해서, 좋아하는 책을 많이 사기 위해 취직한 한셈이었다. p4~5
챗GPT가 화제가 되고 AI가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거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세상에서 우리 인간에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장시간에 걸쳐 일을 해내는 기계가 아니라,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노동 때문에 문화생활을 할 여유가 사라진다면, 그런 노동 방식은 AI한테나 줘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p10
읽고 싶은 책을 마음꺽 빌릴 수 있다는 것이 도서관의 효용이었다. 하지만 나가미네에 따르면, 메이지시대 도서관 이용자는 거의 학생들에 국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시대의 문학작품을 보면 확실히 그런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령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산시로에는 고쿄제국대한 도서관이 등장한다. 주인공 산시로는 대학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린다. 그러나 그는 책을 열심히 읽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 다른 사람이 읽지 지않은 책은 없나;하며 살펴보는 데 그친다. 산시로가 '독서'에 대해 동겨오가 동시에 거리감을 가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42
확실히 요즘 '교양'이라는 두 글자를 제목에 달고 나오는 책들에는 이와 함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가 달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효율을 중시하는' 교양의 형태는 과연 지금에 와서야 생겨난 것일까> 인터넷이 없던 던시대의 교양, 혹은 패스트 교양이 지적한 요즘시대 이전의 교양은 효율을 중시하지 않을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일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효율을 추구하지 않는 시대가 있기나 할까? p67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문고'의 보급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종이값이 올라 어떻게든 종이를 적게 들여서 책을 내야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이미 시판 중인 책을 문고본, 즉 일반 단행본보다 작은 판형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투철한 장사꾼 정신인지! p131~132
즉, 책을 읽는 것은 일하는 데 있어서 노이즈가 된다. 독서는 무엇이 나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미지의 것을 받아들이는, 컨트롤 불가능한 엔터테인먼트다. 바로 이런 노이즈성이야말로 무기로 하여금 책과 담을 쌓게 만든 원인이 아니었을까? p224
'최애를 응원하는 일은 자기의 인생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혼자만으로는 자기는 살 수 없다. 아카리는 바로 그 사실에 직면한다. 자기 뼈는 자기가 주울 수 없다. 타인이 주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타인을 인생에 끌어들이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자기 삶의 맥락을 '최야'와 다른 곳에 배치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자기 삶의 맥락 바깥에 있는 것도, 사실은 필요한 것이다. 인생에는, p282
휴가가 시작되었다.
꼬맹인 친구의 초대로 구례로 여행을 떠났고
김씨는 치과, 안과, 피부과 등 병원투어(?)를 한다고 한다.
나?
나는 늘 그렇듯 책을 읽고,
시원한 영화관에서 개봉한 스파이더맨과 개봉할 오디세이를 보며
이번 휴가를 보내려하고 있다.
이번 읽은 책은 책제목이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아니~ 책이 읽고 싶어서 회사까지 그만뒀다고?!...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책 못 읽는 사회가 바빠서인지? 혹은 노력이 부족해서인지?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다.
현재 내 블로그 책 라이브러리엔 1249권의 책리뷰가 등록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지난 팬더믹이후 다니던 직장을 쉬지 않았다면
그렇게나 많은 책을 읽고 이곳에 포스팅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지금 같은 속도로
책을 읽진 못 할 것 같다.
그동안의 책읽기 관련 책과는 좀 다른 결로
보고 싶은 책을 돈 걱정없이 읽고 싶어 취업을 했으나 정작 퇴근 후에는
유튜브는 보면서도 책 읽은 시간은 없었던 난감했던 사건을 시작으로
문고판 책 이야기가 또 재미있게 다가왔다.
70년대 초중고를 다녔다면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싶고
비교적 가격이 착했던 삼중당문고를 기억할 것이다.
김동인, 현진건의 책들을 이렇게 만나 읽었었던...
새삼
갖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을 사서 보는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람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엔 추리소설이지!
새롭게 시작되는 8월은
아가사 크리스티 책과 함께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이다.
독서는 무엇이 나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미지의 것을 받아들이는,
컨트롤 불가능한 엔터테인먼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