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염증 나쁜 염증 - 면역 , 질병 , 노화를 좌우하는 우리 몸의 조용한 지배자
이승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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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운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결과다.” 이 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인식을 뒤흔든 사람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이자 뇌졸중 분야의 권위자 이승훈 교수다. 베스트셀러 『뇌가 멈추기 전에』를 통해 뇌졸중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저자는 신작 『착한 염증 나쁜 염증』에서 현대인이 앓는 모든 만성 질환의 근원인 ‘염증’을 정면으로 해부한다.

수천 명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저자가 도달한 결론은 명확하다. 뇌졸중, 암, 치매, 당뇨 등 치명적인 질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재앙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몸속에서 시작된 염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염증 그 자체가 아니라 염증이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을 때 발생한다. 우리 몸을 외부 침입자로부터 지켜내는 ‘착한 염증’이 제때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만성화될 때, 그것은 나를 공격하는 ‘나쁜 염증’으로 돌변한다.

저자는 염증을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방어 반응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몸을 살리는 염증과 망가뜨리는 염증을 구분하고, 꺼지지 않는 염증이 우리에게 보내는 절박한 신호를 알아차리며, 일상에서 염증을 다스려 질병의 궤적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수십 년의 임상 경험과 최신 의학 지식을 집약한 이 책은, 내 몸의 이상을 막연한 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모든 이에게 가장 믿음직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시중의 수많은 건강 서적조차 염증을 질병의 원인 혹은 증폭 요인으로만 설명한다. 그러나 염증은 여러분의 평생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방어 기전이다. 세균, 바이러스, 손상된 조직이 몸을 위협할 때, 염증은 이를 제거하고 치유를 시작하는 신호이자 과정이다. 하지만 그 시스템이 통제를 잃을 때 몸은 방어를 멈추지 못하고 스스로를 해친다. 건강의 파수꾼이 파괴자로 변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다룬다. 염증은 우리가 살기 위해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생명 방어 시스템의 결과이며, 그 본질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염증과 현명하게 공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염증을 제거하는 법이 아니라 염증을 이해하고 길들이는 법, 즉 “몸과 염증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염증을 단순히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지켜온 현명한 파트너로 다시 바라보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p8

비만세포는 주요 장기 깊은 조직에 분포하는 대식세포와 달리 주로 피부, 호흡기 점막 등 외부와 맞닿은 부위에 밀집해 있다. 이들의 주된 역할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피부와 점막에서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며, 본래는 기생충 방어에 특화된 선천면역세포로 진화해 왔다. p41

우리는 일상 속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몸이 피곤하고, 여기저기 쑤시거나 아픈 경험을 한다. 명확한 부상도 없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몸이 무겁고 관절이 뻐근하다. 소화력도 예전 같지 않고, 가끔은 두통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 증상이 찾아온다. 검진을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의사에게 가면 별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내 몸이 뭔가 이상하다고 스스로 느낀다. 이게 바로 만성 염증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급성 염증처럼 명확하고 급박한 증상은 없지만, 몸속에서는 미세한 염증 반응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이러한 저강도의 염증은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상을 느끼면서도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몸의 경고가 있더라도 무심코 넘기기 쉽고, 그러는 사이 염증은 서서히 깊어져 간다. p93

알츠하이머병은 단백질과 염증이 서로 얽혀 돌아가는 삼각 구조가 특징이고, 혈관성 치매는 혈관 손상과 염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중심이다. 출발점은 달라도, 두 질환 모두에서 염증은 늘 그 사이에 끼어들어 진행을 더 빠르고 심해지게 한다. 직접 주인공은 아닐지 몰라도, 무대를 어두워지게 하고 결말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증 폭 장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연구들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를 딱 잘라 구분하기보다, 결국은 만성 염증이 배경에 깔린 하나의 치매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려는 흐름을 보인다. p229~230

노화는 염증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다. 면역세포는 점점 반응성이 떨어지는데, 염증선 신호는 오히려 증가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현상을 염증 노화라고 부른다. 방어능력은 줄었는데 염증의 불씨는 계속 피어오르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집단은 특정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는 성향을 지니며, 여기에 대사적 한계가 겹친다. 인슐린 저항성이나 지질대사의 불균현은 몸 안에서 끊임없이 염증신호를 만들어 낸다. 다시 말해, 노화, 유전자, 대사적 부담은 모두에서 염증을 부추기는 장치로 작동한다. p243



하는 일없이 바쁜 주말을 보냈다.

막내가 여름맞이, 더 더워지기전에 삼계탕을 사 준다고 해서

오랜만에 강원토종삼계탕에 다녀왔고

건조하고 푸석한 머리카락을 복원하기 위해

컬러큐어를 했다.

집으로 돌아와선 다용도실과 욕실청소

청소할때 도움 받는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청소 끝나고 좀 쉴려고 했더니

염색을 해달란다.

이정도면 간이 배 밖에 달려 있는 것 맞는거지?!... ㅠ.ㅠ

그렇게 보내고 맞은 월요일 아침,

좋다는 약재가 든 삼계탕씩이나 먹었으면

호랑이 기운이 샘솟아야 할텐데

오늘도 역시 피곤하기만 하다.

집에 있으면 쳐져 있을 것 같아서

책 한권을 들고 투썸에 와 있다.

<별다방 공사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여긴 의자가 좀 불편한데... >.<)

"이유없이 아프고 피곤한 몸,

만성 염증 때문입니다"

'착한 염증 나쁜 염증'

안그래도 당뇨 전단계로

혈액검사후 의사샘과 밀당(?)을 하는 상황이라

더 진지하게 정독한 듯 하다.

내 상황은 4단계중 1단계로 실천법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의 실천법>

식사 : 설탕 = 지방 동시에 들어간 음식은 식단에서 제외(과자, 빵, 디저트류)

하루 두끼 이상 단백질 + 섬유질 중심 식사

활동 : 하루 7,000보 걷기 + 근력운동 10분

수면 : 취침 두 시간 전 스크린 차단 + 술 금지

스트레스 : 매일 10분 이상 심호흡 또는 명상

위의 다섯가지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염증과 대사의 구조를 조절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며

매일 반복되는 작지만 강력한 조율이 몸이 경로를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 실질적 도구가 된다고 한다.

빵과 아이스크림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

수술후 1년은 거의 밀가루와는 담쌓고 살았는데

근간엔 야금야금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등

처음 다짐을 잊고 지낸 결과로 당화혈색소가 꽤 높아져서

다음번 검사에도 높으면 당뇨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ㅠ.ㅠ

하루 7천보는 걷고 있는데 근력운동이 문제다.

PT라도 받아야할찌...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아서

12시쯤 잠들면 새벽에 꼭 깨게 되고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타목시펜의 부작용이라 생각되는데

빠른 맥박도 경계대상...

할 수 있는 실천은 삶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보기로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

건강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하며 귀여운 할머니로 살고 싶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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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감각 - 세바시 PD가 발견한,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법
구범준 지음 /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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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상처, 관계, 나다움, 행복이라는 다섯 가지 마음의 주제를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따라간다. 화려한 해결책이나 즉각적인 처방 대신, 지금 내 마음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연자들의 실제 이야기와 저자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낸다.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그 불안을 나침반으로 삼는 법, 완벽해 보이려는 가면을 내려놓고 불완전한 나 자신을 인정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법. 《마음을 읽는 감각》은 마음을 고치는 책이 아니라 마음을 대하는 태도를 회복시키는 책이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당신의 마음 안에 잠들어 있던 감각 하나를 조용히 깨워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오랫동안 나는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으로 여겼다. 불안은 방해꾼 같았고, 실수를 부르는 악당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불안이 나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키려는 건 아닐까? 어쩌면 불안은 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증거 아닐까? 무심한 마음에는 불안도 머물지 않는다. P22

이 방식은 완벽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택한 것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멈춰서는 대신, “지금 이 정도면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드러나고, 그 실수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결과가 만들어진다. 결국 완벽주의가 불안을 숨기는 전략이라면, 베타 테스트는 불안을 드러내는 전략이다. 숨기려는 마음은 일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드러내려는 용기는 일을 굴러가게 만든다. P47

불안과 잘 지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몸을 움직이고, 반복하며, 꾸준히 단련하는 것이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그 불안이 몸에서 흘러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면 더 이상 우리를 무너뜨리는 적이 아니다. 오히려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 회복의 신호가 된다. 결국 마음을 가장 빠른 길은 몸에서 시작된다. P56~57

누구에게나 아직 만지면 아픈 기억이 있다. 말할 때마다 눈물이 차오르는 기억, 오래 숨겨뒀지만 작은 자극에 되살아나는 기억. 하지만 언젠가는 그 기억이 흉터로 남아야 한다. 흉터는 지워지지 않지만,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는 않는다. 그 자리는 고통의 흔적이면서 동시에 내가 살아온 증거다. P130

삶은 언제나 우리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피하고 싶은 일들이 들이닥치고, 원하지 않은 순간이 인생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가 결국 그 사람을 만든다. 태도는 상황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 상황의 의미를 바꾼다. 나다움은 매 순간 내가 선택한 태도의 총합이다. 그 선택이 쌓여 인생의 얼굴이 된다. p264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늙음의 속도와 모양은 각자 만들어낸다. 중요한 건 나이를 거슬러 사는 일이 아니다. 그 나이로도 자기 삶을 계속 살아내는 힘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저속노화이고, 삶의 품격이다. 결국 노화를 늦추는 힘은 젊음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나이 듦은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다. p304

삶은 행복과 불행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행복하지 않은 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그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한 의미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왜 꼭 행복해야만 할까?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에도 분명 아름다움은 있다. P326

부원장님 진료를 받다가, 오랜만에 원장선생님을 뵈었다.

하루종일 앉아서 환자들을 만나야 하는 선생님은

얼마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셨고

난 나대로 실습을 하느라 석달여만에 만남이다.

수술휴유증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다시 휴식을 가지셨다는 선생님은

일주일전부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진료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 하나님은 은혜라고 하신다.

선생님을 처음 만날 당시엔 입원을 권유 받을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던 시기였다.

그동안 꾸준한 상담과 치료로 실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집에서 나올때, 부산에서 경이가 이른 생일선물로 보내준

책 한권을 들고 나왔다.

15년간 세바시를 이끈 프로듀서 구범준 작가의 세바시 인생수업

'마음을 읽는 감각'

불안장애를 함께 겪는 나를 잘아는 경이기에

이 책을 선물로 골랐으리라...

이번 실습하면서도 느낀점이지만

앞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달리기도 좋고, 수영도 좋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반복하며, 꾸준히 단련해

불안과 잘 지내보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과거에 기대지 않고

내일을 함께 새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

내게 이런 찐친들이 있는 한

난 버티고 잘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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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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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복잡한 사유를 구축하는 사상가, 학자, 작가들은 까다로운 설계를 마다 않고 두터운 분량의 원고를 써내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나 제임스 조이스 등 오래된 작가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21세기 현재에도 서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의 상당수는 벽돌책이다.

책이 ‘두껍다’는 것은 분류의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분량 역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떤 사유들은 그것이 펼쳐질 수 있는 드넓은 서식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수평으로 널리 뻗어나가는 가운데 수직으로도 내달린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할 때 갖는 폭발력은 벽돌책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벽돌책들은 어휘나 이야기의 구조, 논리나 해석의 다면성, 이야기의 중층성, 주제에 대한 통달성, 견고한 연속성으로 대체 불가의 깊은 독서를 경험케 한다.

저자 장강명은 여러 해에 걸쳐 읽은 벽돌책 100권을 소개하면서 크고 튼실한 서가를 독자들 머릿속에 설치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우선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한 권 한 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 글들은 소설가로서의 필력이 발휘된 에세이 100편이라 할 수 있다. 혹은 논픽션 작가로서 사물/사태를 유형화하는 사고방식이나 비평 능력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각 장의 도입부 글들을 읽으면 독자는 왜 얇은 책은 안 되고 벽돌책이어야만 하는가, 200쪽짜리 책 네 권은 왜 800쪽짜리 책 한 권과 같을 수 없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완독한 사람만이 거두는 내밀한 만족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첫걸음을 떼면서 그 취향을 가능한 한 오래 품도록 독려한다. 이미 벽돌책을 꽤나 읽어본 독자라도 자기 경험을 되짚으며 머릿속 책장을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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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한번은 체험해봐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요.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무생물 상태로 돌아가는 게 우리 삶의 결론입니다. 삶의 진수는 무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덤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p19~20

여기서는 벽돌책 완독이 다른 행위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의 사고 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00쪽이상인 책을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이후 모든 텍스트를 대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러너가 달이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p21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합니다. 제게는 사람보다 책이 편해서, 책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마음이 배로 편안해집니다. 책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 두 권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와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입니다. p40~41

어쩌면 벽돌책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이 단순하고 명쾌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 쪽짜리 지식은 대개 엉성하거나 의미가 훼손된 상태임을 아는 것. 지적으로 겸손해지고 신중해지는 것. p100

그럼에도 이 책은 '암흑의 핵심'에 있는 것을 언어로 최대한 붙잡고자 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목적의식이 없는 상태, 관점 자체가 없어지는 기분, 부식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증오와 환멸, 그 상황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절망감. p127

책 속 인물들 중에는 제가 끝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혐오스럽기만 한 사람은 없더라고요. 한 개인뿐 아니라 그런 개인들의 집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감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벽돌책 독서로 얻는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p206

벽돌책 독서가 치료제는 될 수 없을 지 몰라도 예방 백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사실들, 어려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AI와 숏폼 미디어들은 그런 문제들을 이해했다는 환상을 줍니다. 그런 서비스들 속에 있다보면 똑똑해지는 것 같고 세상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흐믓하지요. 정치에, 경제에, 국제정세에 훈수도 두고 싶어집니다. 버거운 벽돌책 독서는 그와 딴판입니다. 읽으면서 점점 혼란스러워집니다. 읽는 동안 사진도 찾거나 용어를 검색해야 할 일도 잦습니다. 물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책의 내용을 완독 즈음 파악하게 된다면 성취감은 굉장하겠지요. 하지만 끝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 역시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난해한 책과 제대로 겨루고 그 앞에 무릎을 꿇어 보십시오. 이후에 보이는 풍경은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p337~338

4월은 잔인한 달...

T.S. 엘리엇의 시 한구절이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실습만 끝나면 신나서 날라 다닐꺼라 생각했었는데

넘 피곤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나이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두터운 시간을 통과한 독서는

지적 지구력과 지적 예의를 길러주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타인에 대해서도

귀를 열게 만든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그나마 나에게 안정을 주는 책...

책에서 들려주는 책얘기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호라이즌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2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한낮의 우울

열정과 기질

나이듦에 관하여 등이 일단 이 책을 읽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벽돌책이다.

그동안 가볍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했었지만

다시 뭔가 일을 꾸미기전까진(?) 벽돌책에 도전해 보려한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책의 내용을 완독 즈음 파악하게 된다면

성취감은 굉장하겠지요. 하지만 끝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 역시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난해한 책과 제대로 겨루고 그 앞에 무릎을 꿇어 보십시오.

이후에 보이는 풍경은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또 다른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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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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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라는 나이에 일본 문예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휩쓸며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최고령 신인이 있다.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사회적 역할을 해내느라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사람. 50대가 되어 끝도 없는 절망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쓰지 않고는 죽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길어 올린 와카타케 치사코의 이야기다.

와카타케 치사코의 첫 에세이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는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다 축제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 여러분, 이제 나갑시다. 그리고 노년을 즐깁시다” 호쾌하게 외치는 인생 선배의 목소리다. “여전히 마음 한구석 이루지 못한 꿈을 품고 있는 당신, 나이 들어가는 몸과 아직 화해하지 못한 당신, 삶의 속도가 버겁다고 느끼는 당신에게”(이금희 방송인) 이 책을 권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혼자인 덕분에 부엌에서 국을 끓이고, 된장을 풀고, 밥을 짓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시간만큼 글을 쓴다. 네 명의 손주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의 부조리와 맞설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나답게 산다'고 선언한다. 앞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살 것을 다짐하며, 자신의 팔다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는다. 삶이란 어쩌면 다시 시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잃은 일이기도 하다. 와커타케 치사코의 문장은 그 사실을 부드럽게, 그러나 큰 언니처럼 단호하게 일러 준다. p15

나는 이미 제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다. 세상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권하지만 내 생활은 그와 정반대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만 먹는다. 부끄럽지만 그게 내 생활 방식이다. 제멋대로 사는 할망구. 앞으로 남은 내 미래가 손가락으로 셀 만큼일지, 아니면 발가락까지 세어야 할지, 괜히 셈을 해 보곤 한다. 어느 쪽이든 남은 인생을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 p21

나의 앞날은, 말하자면 이제 막 계약에서 풀려난 나이 든 기생이 다시 빚을 지고, 겨우 다 갚았다고 안도하는 순간 또 새로운 빚이 생겨나는 그 무한 반복의 삶. 그것이 어쩌면 내가 두려워하는 하강 기류의 실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린다. 각오는 되어 있나. 괜찮은가, 나여. 잠시 침묵 끝에 그래도 좋다, 해 보고 싶다, 하는 소리가 내 안에서 울린다. 과연 어디까지 갈까. p31

이런 시대에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어쩐지 불리하달까, 짐짝 취급을 받는 듯해 씁쓸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민감하게 느낀 탓인지,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 50대나 60대에 이른 폐점을 하듯 주변 정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의기소침해져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이 든다는 게 그렇게 초라하고 쓸쓸한 일일까요. p63

세월은 가차 없지만 동시에 다정하고 따뜻한 것이네요. 이제 나는 한없이 자유롭습니다. 혼자 사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밤늦게 소리 내어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가끔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음악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재즈일 때도 있고, 쇼팽일 때도 있지요. 누가 보면 뚱뚱한 아줌마가 몸을 흔드는 모습쯤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편집자와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나의 일상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시간이지요. p128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이 지닌 색깔 같은 것이다. 그 바탕에 흐르는 강물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이제는 그걸 알고 싶을 뿐이다. 해야 할 몫들을 하나둘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었고, 이제야 정말 나답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타고난 얼굴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나름의 멋과 맛이 배어날 수는 있다. 나도 그런 얼굴을 향해 가고 싶다. p151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이제 '항머니'. 젊음이라는 자원도 서서히 바닥나고, 인생에서 맡았던 역할들도 하나둘 끝나갑니다. 이제는 다 우려내고 찌거기만 남은걸까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 체면 따위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이제는 하고 싶은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쿠마가 아니라, 오타미처럼 사는 것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새롭게 빚을 수 있습니다. p180

벚꽃엔딩...

비가 내린다.

덕분에 꽃비가 내리고 아쉽지만 벚꽃과는 이별을 한다.

드물게 보이는 홍매화가 빗물을 머금고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거리풍경을 뒤로 하고 지금은 김씨와 병원에 와있다.

오래전 허리통증으로 신경성형술을 받았던 병원인데

이번엔 김씨의 목디스크 치료차 보호자로 따라왔다.

그때만해도 수술은 커녕 시술도 처음이라 수술대에 처음 누워보는 나는

꼬맹이와 수술실에 들어가기전부터 눈물바람을 했드랬다.

그 모습을 보고 옆침상의 할머님께서 물으셨다.

"그쪽은 무슨 수술을 하슈?~"

"아! 저는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예요...." ^^;

김씨의 집에 가라는 성화에 병원 한구석에 있는 카페로 내려와

카페인 충전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집에 다녀오긴 그렇고 책이나 읽다가 올라가야지.

50대에 펜을 들고,

63세에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최고령 신인의 첫 에세이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벚꽃지는걸 보고 있노라면

내게 몇 번의 봄이 남아 있을찌 서글퍼지곤 했었는데

비슷한 연배의 일본 할머니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책으로 나마 만나고 나니

이쯤의 힘듦이야 또 이겨낼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다 잘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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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신영준.고영성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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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깊은 사유가 사라진 생각의 멸종 시대다.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접하는 짧은 영상과 여기서 받는 즉각적인 자극 속에 허우적거린다. 그 탓에 깊은 사유는 자취를 감추고, 현대인은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이 되어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불안과 공허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현상 때문이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할 사유의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해 검증된 거인들의 통찰을 빌려와 삶의 중심을 바로 세워줄 '최소한의 생각'을 제안한다. 화면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생각을 되살리고 삶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진정한 행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인생은 마지막까지 미완성으로 남는 예술 작품과 같다. 남겨진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 보다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태도가 삶의 밀도를 결정한다. 죽어가는 시간을 견디는 차원을 넘어 살아 있는 시간을 창조하는 자에게, 물리적 나이는 더 이상 삶의 족쇄가 될 수 없다. 늦었다는 두려움보다 지금 시작하는 용기가 지나간 후회보다 앞으로 나아갈 열망이 삶을 정의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라기에 절대 늦은 때란 없다. p12

하루를 마쳤을 때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날이 있다. 더 해내지 못한 아쉬움보다 외면하지 않았다는 감각이 남는 날이다. 그럴 때 잠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삶의 끝도 그와 닮아 있다. 행복한 죽음이란 도망치지 않고 살아왔다는 담담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미뤄둔 진실이 적을수록, 삶은 가볍게 정리된다. 오늘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사는 일은 미래를 대비하는 계산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습관이 삶 전체를 평온한 끝으로 이끄는 것이다. p27

타인의 삶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세계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용기라면, 남을 남답게 두는 것은 성숙이다. 내 틀에 맞추려는 고집을 내려놓고 타인의 결을 존중할 때, 관계는 억압을 벗어나 서로의 존재를 빛내주는 공명에 닿게 된다. p50

성장은 우연을 기다리는 막연함을 지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하고, 어제와 다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일. 그 작고 분명한 변화가 삶의 궤적을 조용히 틀어 놓는다. 무거운 미래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지금 당장 내딛는 발끝의 방향을 1도만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도달할 종착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p99

중요한 것은 믿음을 쌓아가는 태도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해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작은 진전을 인정하는 일들이 믿음을 살찌운다. 그렇게 차곡차곡 자란 믿음은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채우고, 의심은 원칙적으로 발붙일 자리를 잃는다. 결국 굶주리는 것은 의심이고, 살아 남는 것은 믿음이다. p213

행복은 이 두 극단 사이의 짧은 균형점일 뿐이다. 고통에서 막 벗어난 순간의 안도, 권태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설렘. 그 찰나가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를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통찰은 냉혹하지만 정직하다. 우리는 영원히 만족할 수 없으며, 삶은 완성되는 것이라기보다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세워가는 일에 가깝다. 하지만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영원한 행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p244

오늘은 사회복지실습관련 세미나가 있어 학교근처 별다방에 와 있다.

어젠, 딱히 하는일은 없었지만 김씨의 보호자 노릇이 좀 피곤했는지

허리도 아프고 컨디션은 메롱이지만 빠질 수 없는 수업이기에

서둘러 나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다.

행복, 관계, 자유, 용기 등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엄선된 260개의 명언과 통찰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요며칠 생각들이 좀 많았다.

내 허물은 알아채지 못하면서

배려 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으로

심술날 일도 좀 있었고

이런저런 일로 심란한 4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용기라면,

남을 남답게 두는 것은 성숙이다. '

희안하게 이 한 문장에 꽉 막혀있던 가슴이

뻥뚫린 느낌이다.

내가 뭐라고 타인의 삶까지 간섭하려 했을까?!...

취미가 사서하는 걱정이라지만

스스로 '선넘었네.'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오늘 하루 잘 보내고 나면

이제 5월수업 하루 남았네.

조금만 더 힘을 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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