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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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 칼 라르손, 라울 뒤피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화가들을 소개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이 이번에는 ‘읽는 사람’으로 돌아왔다. 평소 다독가로도 유명한 그녀가 음미하며 저장해 둔 문장들과 가장 사랑하는 그림들을 엮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명화 기록집을 선보인다.

몸을 숙인 채 바삐 걸어가는 한 여인의 고독한 산책은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는 시인의 노래와 교차한다. 전쟁터로 떠나야 하는 한 남자와 보낼 수밖에 없는 여인의 뜨거운 입맞춤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불운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라는 카뮈의 말과 중첩된다. 더불어, 수록된 문장을 따라 쓰거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함께 담아, 나만의 섬세한 언어로 재해석하는 기록의 시간을 마련한다.

결국, 이 책은 그림과 문장을 엮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에 대한 짧지만 깊이 있는 해석과 삶에 대한 힘 있는 성찰의 문장은 힘들고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책을 들고 있는 소녀, 알렉세이 하를라모


소녀는 지금 책 속 세계에 빠져있다.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는 하나하나를 소중히 음미하며 그 안에서 보물을 찾는 듯한 섬세함이 깃들어 있다. 소녀에게 책은 단순히 활자를 담은 종이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으로 향하는 문이다. 황록색으로 칠해진 배경은 마치 정원의 나뭇잎처럼 이 고요한 독서의 시간이 얼마나 평화롭고 값진지 말해준다. 독서는 이렇듯 고요하게 시작해 삶 전체로 번져 가는 자기만의 여정이다. 세상과 자신을 잇는 가장 따뜻한 다리가 바로 이 한 권의 책이다. p33


그림수업, 장 조프루아,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선을 긋는 행위가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기르고, 자신만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조용한 시간 속에서 아이는 관찰력과 상상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다. 훗날 어른이 되어 비정하고도 복잡한 세상에 지칠 때, 이런 순수한 창조의 기쁨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p57~58



글 쓰는 젊은 여인, 피에르 보나르


인상주의자들이 빛과 색채를 탐구할 때 보나르는 인간 내면의 빛을 포착하고자 했다. 따사로운 커튼, 붉게 물든 테이블보, 그리고 잔잔한 실내의 공기속에서 그는 외로움과 그리움, 말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을 잡아내 화폭에 옮겼다. 작품속 편지를 쓰는 여인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마음속에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나쯤 품고 살아가기에,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p73



슈거링 오프, 애나 메리 로버튼슨 모지스


눈 덮인 세상 속에서도 웃음과 온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매일의 작은 선택들로 삶이라는 풍경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동시에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품고 지낸다면, 그녀가 보여주었듯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지 않을까. p87


오랜만에 미술관에 다녀왔다.

컨디션이 썩 좋지않아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은 충분히 힐링의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그림 읽는 밤'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모지스 할머니' 의 저자 아트메신저 이소영 작가님의 신간으로

그림을 읽는 것에 더해 그 작품을 그린 화가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

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한, 책 속의 문장을 필사하며 나의 감상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그림 읽는 밤을 나만의 책으로 남길 수 있을 듯 싶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책이나 귀여운 꼬마, 비오는 날 등이다.

작가의 오랜시간 바탕화면이기도 했다는 '책을 들고 있는 소녀',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던 꼬마를

그린 '그림수업', 강렬한 붉은 테이블보에 내가 좋아하는 뒷모습이 담겨 있던

'글 쓰는 젊은 여인', 마지막으로 그림그리며 때때로 좌절모드로 빠지는 내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위로를 건네는 모지스 할머니의 '슈거링 오프'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를 구입했을땐, 책속 작품들이 담긴 예쁜엽서들을

선물로 받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알라딘에서 2026 명화 패브릭 캘린더 포스터가

굿즈로 증정된다고 한다. 나도 갖고 싶어지는... ^^;

미술관련책에 작품이 작게 실리면 솔직히 답답한 마음이 들며

손가락으로 늘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는데

책에 실린 멋진 작품들과

세련된 디자인의 이번 책은 연말 선물로도 좋을 듯 하다.

작가의 애정이 듬뿍 담긴

그 안에 머물렀던 그림과 다정한 기록들로

처음 만나는 화가들과의 대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설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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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 잘못된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마티 마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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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마카리 박사는 『의사에게 죽지 않는다』를 통해 의료진의 잘못된 판단과 과학적 근거의 불충분, 관료적인 집단주의가 얽히고설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진실에서 빗겨 서 있는지 알리고자 한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건강 분야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었고, “현대 의학의 가장 위험한 맹점을 파헤친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의료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지대’를 폭로하며 환자와 의료계 모두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안내서이자, 지금 당신이 믿는 불확실한 ‘건강 상식’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은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마땅히 이야기해야 할 건강 관련 주제에 대한 최신의 과학 연구를 다룬다. 나는 의사로서 기자의 역할을 하며 내가 밝혀낸 내용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대체 왜 이런 것들을 의대에서 가르치지 않는지 의문도 들었다. 이제 당신은 중요한 진실을 밝혀낸 진정한 의학계 천재들과의 대화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들과의 대화들은 중요하게 느껴졌고, 나는 이야기 속 핵심 메시지를 추려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발견을 했지만, 그 발견은 아직 널리 전파되지 못했다. 여러 발견에 대해 읽으면서 땅콩 알레르기와 골절, 알츠하이머병과 암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어째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해질 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듣고도 도저히 믿지 못할 이야기들도 있었다. 내가 조사한 혁신적인 연구들은 대체로 과소평가되어 있어서다. p11


나는 루소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그 연구에서 유방암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나요?”

“유의성의 문턱에 근접했지만 완전히 유의미하지는 않았죠. 명목상으로는 유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여러 번 살펴보고 보정한 후에는 유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참 이상한 방식으로 인정하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를 이런 식으로 ‘마사지’해서 말하는 사람은 내 의사 경력을 통틀어 처음 봤다. 이것은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다음에는 그의 연구나 다른 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없었다고 말했다. 놀랄 노자다. p65

마지막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은 골밀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아건강에도 이점이 있다. 2017년의 한 연구에서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여성에서 심각한 잇몸질환이 44퍼센트 낮게 나왔다. 한국의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폐경후 여성은 잇몸질환 위험이 높고, 호르몬 대체요법은 잇몸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이것은 호르몬 대체요법과 관련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건강상이점이다. p84


플레밍의 경고는 예언이기도 했다. 항생제 남용은 세균의 내성을 키워 사람을 죽이는 슈퍼세균을 만들어내고 있다. 항생제 처방 남용 문제의 뿌리에는 '항생제가 도움은 안 될지언정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무심한 태도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현대의학에서 가장 해로운 미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p126~127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결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에 연구가 이어졌지만 식이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 사이에서, 혹은 식단의 콜레스테롤 양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에서 연관성을 밝히는 데 거듭 실패했다. 오히려 강력한 과학 연구를 통해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다. 식사를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일반적으로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식품에 든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에 부피가 큰 곁사슬 분자가 연결되어 있어서 흡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과학 용어로는 식이 콜레스테롤이 ‘에스테르화(esterification)’되어 있다고 한다). p138

의학적 고정관념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현재의 의료관행에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기 위해 적절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한다면 그 결과가 우리의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점점 더 복잡하게 연결되어가는 시대에서는 집단사고의 영향력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의식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할 이유도 커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그런 노력에 해당한다. p413

드디어 꼬맹이가 4년여의 독립적인 삶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을 떠나기전에도 제일 큰 방을 혼자 쓰던 아이는

4년이란 세월만큼 짐이 늘어,

이삿날 방은 물론, 거실까지 발 디딜틈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거실과 주방을 오가는 길(?)도 생기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 싶어 읽가가 둔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현대 의학의 맹점을 파고드는 새로운 질문들,

그리고 내 몸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들

'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제목부터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현재 FDA 국장이자, 존스홉킨스 의대교수인 저자가 밝히는

"의사가 말하는 '건강상식'을 의심하라!"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건강 상식'을 바로 잡고 건강을 위한 제대로된 선택을 도와줄꺼라는 기대와 함께

책 읽는 속도를 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를

종종 마주한다. 미국에선 어느 순간, 땅콩에 알레르기요소에 대한 너무 많은 지분을 주고

학교에 아예 땅콩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정책을 썼지만

경우에 따라 아기에게 땅콩을 늦게 먹이면 알레르기를 막을 수 있다니 이 얘긴 좀 싱겁게 끝난다.

중년의 여성이라면 폐경을 맞으며 호르몬제를 처방 받기도 하는데

이 약을 먹으면 유방암의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좀 다른 얘기일찌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먹고 있는 '타목시펜'도

유방암은 예방하지만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있고, 그외에도 많은 부작용이 있어

먹고 있으면서도 늘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시점인데

내년 1월에 있을 검사후 진료에서는 다시 상담을 해봐야겠다.

항생제의 위험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항목인듯 싶었다.

무심히 빠른 치료를 위해 복용해왔던 항생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태로 우리의 몸을 바꾸는 것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임에도 당뇨전단계임으로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잘되지 않았던 나...

혈압약도 이젠 혈압이 정상이나 맥박이 너무 빠르다고 2개월분을

다시 받아 왔기에 안그래도 먹어야 하는 약들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약들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을 맞았다.

허술한 권고안으로 시작된 땅콩에 대한 오해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몰렸던 계란의 억울함...

우리나라에도 마티 마카리 교수같은 의사선생님들이

빨리 나타나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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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래 - 파리 여행그림책
이병률 지음, 최산호 그림 / 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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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내 옆에 있는 사람』으로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이병률 시인의 신작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좋아서 그래』는 달에서 선보이는 ‘여행그림책’ 시리즈의 첫 책으로, 예술과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시인이 발견한 장면들이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들은 곳이 파리였기에 등단 후 시집 한 권 내지 못해 막막해하던 시절, 시인은 또다시 파리로 향한다. 그렇게 돌아온 파리의 길목에서 시인은 이 도시가 그에게 사랑이었음을 고백한다.

시인에게 파리는 “사랑을 경유하여 사랑으로” 가는 사람들, “평균을 거부하”는 사람들, “모두가 반짝이라도 알려”지길 원하는 요즘 세상에 “오래 익혀 멀리 뻗으려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다. 그들을 두고 “참 묘하지”라 말하면서도 주체할 수 없이 그 매력에 사로잡히고 만 시인은 오늘도 그곳으로 “돌아갈 거”라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좋아서 그래.” 그곳이 좋아서, 그 사람들이 좋아서.

<인터넷 알라딘 제공>

유명하지 않다 한들 그건 또 어떤가. 우린 아직 뛰어들지 않았을뿐. 어쩌면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에 불과할 뿐이지 않겠는가 말이다. 모두가 반짝이라도 알려져 한탕이나마 하길 원하는 이 천박한 세상에서 오래 익혀 멀리 뻗으려는 당신이 여기에 들른다. 아직도 창고에서 숨 쉬고 있을 재능들에게, 아직 피어나지 못한 청춘의 가슴들에게, 이 카페는 넌지시 말해주는 것만 같다. 시간이 우리를 잠시 막고 있을 뿐. 시간은 당신의 모든 가능성을 숙성시키는 중이라고. p21

나이를 먹는다는 건 뭔가요. 파리 몽마르트묘지에서 세바스티앙이 내게 물었다. 눈금이라는 말이 퍼뜩 생각났다. 내 눈금도 꽤 되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눈금을 채워가는 것인지 비워가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 눈금을 갉아먹는것. 눈금을 쌓아가는 것. 그게 뭐라도 좋으니 눈금을 따라 살아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자의 눈금인지. 저울의 눈금인지는 그것을 대하는 감도 차이일 수도 있겠다. 나와, 당신은, 삶을 대하는 온도계의 눈금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 p40

나의 묘비명에는 무엇을 적을 거냐는 질문을 몇 번 받는다. 매번 대답하지 않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얼른 떠올려본다. — 술을 좋아했고, 술보다는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보다는 자신을 좋아했을지도 모를 한 사람이 여기 사랑과 함께 잠들어 있다. p43

그래. 사람은 다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난 파리에서 알게 된 것 같아. 한 사람의 분위기란건 분명 정신적인 것에서 나오는 것이고. 자신이 밀고 나가는게 있다면 그것을 힘으로 치환하는 사람들. 그래서 유연한 사람들. 타인에게조차 유연한 사람들. '논리와 감정이 균형하다면 그것이 지성인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이들의 철학이 깔린 삶에 관통해본다면 이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를 마법이라 믿는 사람들이 아닐까. P90

그곳의 빛들은 달랐습니다.봄날에 쏟아지는 칼날 같은 빛줄기를 파리로 몰려든 인상파 화가들은 저마다 잡아챘죠. 신이 만든 것 가운데 가장 싫어하는 것이 나에겐 햇빛인데 파리의 빛들 아래서는 무릎 꿇고 허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길고 어둑한 겨울 기운이 걷히고 나면 파리사람들은 햇빛 아래서 살짝 미쳐요. 미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미치도록 드센 아름다움인지 나는 알거든요. p106

김씨와 둘이 소꼽장난하듯 단촐하게 지내다가

모처럼 꼬맹이의 병간호와 엄마노릇이 힘들었을까?!...

어제 저녁부터 열도 나고 으슬으슬 추운게 몸살 기운이 있다.

김씨도 큰아이가 감기약도 못먹을텐데 다음에 오라고 하고

내생각도 같아서 큰아이에게 연락을 했다.

큰아이 좋아하는 딸기를 비롯해서 과일을 잔뜩 사놓았는데

사위 통해 보내려 했더니 엄마도 비타민이 필요할꺼라며

본인은 괜찮다고 엄마 먹으라고 하네... ㅠ.ㅠ

다행인지 걱정했던 독감은 아닌듯 자고 나니 콧물만 줄줄 흐를뿐

열은 내렸다.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뒹글거릴것이 분명 하므로

든든히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 지금은 별다방이다.

"나도 돌아갈 거야.

그쪽으로 걸어가면 사랑이니까."

좋아서 그래.

'좋아서 그래'는 이병률작가의 신작으로

구입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오늘에야 다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 파리의 이야기에 더해

알록달록 삽화들이 우울했던 기분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듯 하다.

한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고 우울했는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저 이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였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 일...

그리고 내곁엔 날 위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는

많은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시간이다.

책속에 문장을 응용해 내 묘비명에 이렇게 써야겠다.

'커피를 좋아했고,

커피보다는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보다는 자신을 좋아했을지도 모를 한 사람이

여기 사랑과 함께 잠들어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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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박연준 산문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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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속성이 속절없음이라고 말하는 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 『소란』 개정판이 난다에서 출간된다. 2014년 초판 출간 후 받아온 꾸준한 사랑을 옷감 삼아 새 옷을 입게 되었다. 『소란』은 ‘어림’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여림, 맑음, 유치, 투명, 슬픔, 위험, 열렬, 치졸, 두려움, 그리고 맹목의 사랑 따위가 쉽게 들러붙는(10~11쪽) 어림의 시절.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 우리는 누구나 그 어림을 경험하고,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어림의 시절은 꿈처럼 따라붙어 우리의 약한 부분을 헤집는다. 시인에게 그 시절은 감정 과잉과 열망이 엉켜 소란하고, 걱정과 불안이 고약하게 활개를 치는 시기였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데도 우는 것처럼 보이던 때, 시인은 슬픔이 그를 침범하도록 그대로 두었다. 슬픔이 활활 타오르는 죽은 나무(191~192쪽)인 채로 시를 쓰고, 또 시를 버렸다.

가장 격렬한 슬픔과 치명적인 아픔만 골라 껴안았던 이십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슬픔은 이미 폭죽이 터지듯 사라졌으나 그렇게 한철 사랑한 것들과 그로 인해 품었던 슬픔들이 남은 삶의 토대를 이룰 것임(196쪽)을 시인은 믿는다. 그리하여 시인이 어림을 아끼고 늙어 죽을 때까지도 몸 한구석에 어림이 붙어 있길 원하는 것(11쪽)은 곧 연약한 어림의 날들을 꽉 끌어안고 발버둥치며 살아가겠다는 어떤 약속과도 같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여전히 나는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 나 평정을 잃고 방방 뛸때가 많지만 서른이 넘었으므로 이내 괜찮은 척, 기다리는 척 한다. 마흔이 넘어서는 뭘 하는 척해야 하나? 쉰이 넘고 예순이 넘어서는? 중요한 건 생각은 갑자기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어른인 '척'도 하고, 잘 사는 '척'도 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안심시키는 '척'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무쪼록 잘 사는 일이란 마음이 머물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순간의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주는 것일지 모른다.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삶이라면 될 수 있는 한 ' 잘 대접해서' 보내주고 싶다. P86~87

마음이 고단할 때, 어디 내장 기관 깊숙한 곳에 구멍이라도 하나 뚫린 것처럼 몸속에서 자꾸 휘파람 소리가 들릴 때, 겨울 바다에 가고 싶어진다. 가서 속에 고여 있는 온갖 찌꺼기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휙, 던지고 싶다. 바다는 넙죽넙죽 폐기된 마음들을 집어삼킬 것이다. 투정하지 않을 것이다. 엎질러진 머리칼들이 시원하게 뺨을 때려줄 때, 뺨이 투명한 생채기로 물들 때, 위안을 받을 수 있겠지. 때론 말없이 그저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P92

때때로 계단은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였는데 꿇어앉은 무릎이 몇 개나 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세워놓은 내 무릎의 둥근 모양이나 손바닥으로 쓸어보았다. 창백한 무릎이 한없이 펼쳐진 밤이었다. 조용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P169

무용수가 점프를 할 때 그의 몸을 타고 뛰어오르는 두려움이나 슬픔, 격정과 환희의 감정은 몸을 통해 실제 높이를 입는다. 무용수가 사랑을 연기할 때, 그는 발가락 끝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사랑을 소용돌이처럼 이끌고 돈다. 관객에게 알린다. 사랑이라고, 내가 사랑이라고! P181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을 때, 구멍으로 찬바람이 들어와 배꼽이 저릿저릿할 때 노라 존슨의 <12월 December>이란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책상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시간이 뭉개지며 흐를 때까지. 공책에 음표나 화살표 따위를 그리며 낙서에서 낙서로 이어지는 달리기에 빠진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주 먼 곳으로 잠깐 다녀온 기분이 든다. 무언가를 끼적이다 별안간 떠오르는 당신 생각. 허공에 매달아놓은 달덩이 같은 옛 생각, 눈발에 묻어둔 지난 일들이 떠오른다. 바람에 날아가기도 흩어지기도 하는 상념들을 무방비 상태로 흘러다니게 두어도 좋다. 별것 아닌 기억들로 인해 눈물이 핑 돌아도 좋다. P224

풀어준다고 받은 안마가 말썽이었을까?

안마 받은 다음날부터 몸살처럼 온몸이 아프더니

아직까지 왼쪽 어깨가 너무 아프다.

이 나에도 침을 맞기가 무섭지만,

내일도 차도가 없으면 한의원에 들려봐야겠다.

오늘도 거센바람에 노란 융단처럼 깔린 은행잎을

밟으며 별다방에 와있다.

"그러나 누구도

너무 많이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란

박연준 시인의 문장들을 좋아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다섯편 남짓되는 책을 읽었고,

이번에 '소란'이 개정판으로 나온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예약했다가 얼마전에 받았다.

바람이 부는 스산한 오늘 같은 겨울날 읽기 딱좋은 책...

잠시 기말고사 걱정도 내려놓고

집에 쌓아논 일들도 잠시 잊고

작가의 이야기에만 귀기울이는 시간이다.

전혀 닮지 않은 우리인데도

아버지, 고모, 할머니이야기가 나오면 자꾸 눈물을 찔끔거리게 된다. ㅠ.ㅠ

바다에 가고 싶은 날이다.

파도의 위로를 듣고 싶은 날...

집으로 돌아가면 노라 존스의 12월을 나도 들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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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미술관 -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80
이유리 지음 / 제철소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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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여든 번째 책.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기울어진 미술관』 등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이유리 작가의 신작 에세이로, 오랜 시간 미술관을 오가며 보고 느낀 마음들을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그의 전작들이 주로 화가와 작품을 둘러싼 권력 구조 및 불평등에 관한 문제의식을 짚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아무튼, 미술관』은 보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선사한 잊지 못할 순간들을 복기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어떻게 위로받고 성장했는지를 내밀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렇게 자주 그림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인다. 대부분의 미술관에서는 비슷한 시대의 작품을 모아서 전시한다. 작가는 달라도 주제나 소재가 비슷해 어느 순간 공통의 패턴이 눈에 들어오고, 그림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자연스레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스틸 라이프(Still Life)라는 단어가 ‘정물화’를 뜻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런데 16~17세기 네덜란드·플랑드르 전시관에 가니 해골과 꽃, 촛대가 나오는 작품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게 아닌가. 그림 속 촛불은 꺼지고, 꽃은 시들고, 과일은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누구도 내게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비슷한 작품을 줄곧 보다 보니 자연스레 그림들이 내뿜는 허무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나중에야 그것들이 라틴어로 공허, 가치 없음을 뜻하는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라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갖고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진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네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교훈을 주는 그림 장르가 바로 스틸 라이프, 정물화였다. p19~20

불편하고도 진실한 예술은 그런 것이다. 비겁한 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편견의 머리채를 잡고 뿌리까지 사정없이 뜯어내는, 바로 그런 존재. 미술관은 그래서 때때로 성찰의 장소가 된다. 예술작품을 보러 들어갔지만, 끝내 나 자신과 맞닥뜨리고 나오는 곳. p38~39

나 역시 '지식이라는 갑옷'을 두른 채, 그림을 건조하게 관념적으로만 접한 건 아니었을가. 이제야 깨닫는다. 미술관으로 가는 시간은 작품을 매개로 밀려오는 내 감정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작품이 내 견고한 세계를 깨뜨려줄 순간을, 그리하여 내 차가운 심장을 덥혀 주기를. 온몸의 감각을 활짝 열어둔채, 나만의 '작은 노란 벽면"을 만날때가지. P64

이렇듯 현대미술은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 취향, 목표 등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그래서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기보다 작품을 직접 '경험' 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만일 작품의 제목이 없다면, 관람객의 체험방식을 제목이 미리 제한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일 확률이 높다. 무언가가 우리를 뒤흔들 때, 굳이 그것이 무엇인지 딱 부러지게 알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언어와 개념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적인 체험도 분명 존재한다. p102~103

어쩌면 누구나 자기만의 미술관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유년 시절의 꿈, 첫 실패의 기억, 사랑과 상실의 흔적까지 그 모든 삶의 파편이 차곡차곡 전시되어 있는 내면의 공간. 때론 먼지만 쌓인 채 오랫동안 닫혀 있던 그 방을 우리는 스스로 들여다보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어떤 계기만 생긴다면, 그 방은 다시 열릴 수 있다. p145~146

'잘 지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미술관에서 좋은 작품들을 만나며 내 눈과 생각을 훈련한다. 그 과정에서 자라난 근육으로 내 곁에 숨어 있던, 그래서 전에는 쉬이 놓치곤 했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해본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던 머그잔 속 김 여름밤 모깃불 옆으로 퍼지는 촉촉한 공기, 귓가에 엷게 맴돌던 누군가의 콧노래... 오늘 내가 발견한 이 아름다움은 대리석 속에 잠들어 있던 천사처럼 내 삶 속 어딘가에서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내가 그 아름다움을 드러낼 차례다. 내 마음속 미술관에 뿌듯하게 전시할 그날을 위해 망치를 들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P161~162

미술관에는 이미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뒤표지까지 닫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건 대개 그들의 생애 말기에 그려진 소수의 작품만이 아니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채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순간에 작가가 남긴 수많은 흔적도 함께 전시된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어떤 미래가 닥칠지 모르는 채 붓을 쥐고 있는 순진무구한 눈빛의 그들을 상상해보곤 했다. p167

요즘들어 통 잠을 못 잔다.

분명 이런저런 일들로 생각이 많아진 탓일텐데

심란한 마음에 들락달락 하다보니 김씨도 신경이 쓰이는지

약처방을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이야기를 건넨다.

어제는 입맛도 잃고 잠도 잃고 기운없는 마누라가 딱해보였는지 퇴근길

요즘 서브웨이 에픽하이 광고로 유명한 '리얼 랍스터' 샌드위치를 사왔더라.

맛은 쏘쏘, 가격은 후덜덜한?!... >.<

그래도 든든하게 먹고, 양심상 그냥 누울수는 없어 핑계김에 열공모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게 늘 함정이지만 '노인복지론' 문제를 풀다 잠들었다.

이렇게라도 조금은 나아진 기분으로 오늘도 별다방에 와 있다.

점심시간, 소란해진 틈을 타 잠시 교재를 내려놓고

읽은 책 한 권 포스팅을 하기로...

아무튼, 여름

아무튼, 기타

아무튼, 쇼핑

아무튼, 피아노

아무튼, 명언

아무튼, 식물

아무튼, 메모

아무튼, 할머니

아무튼, 반려병

아무튼, 예능

아무튼,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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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무튼 시리즈를 꽤 많이 사랑해왔는데

이번에 여든번째 책으로 이유리작가의 '아무튼,미술'이 발간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 미술 이야기이니

안데려올 이유가 없었던...

이유리작가의 미술이야기는 미술 그 자체로도 좋지만

마치 심리학책 같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얇고 작은 책이지만 이번에도 미술관에서의 추억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뭉크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

루브르의 모나리자

오르세의 올랭피아...

지금 같아선, 얼른 기말고사가 끝나고

꼬맹이도 이사 잘 마치고

세밑엔 미술관을 다니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다.

이전 좀 쉬었으니

다시 열공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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