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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 잘못된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마티 마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마티 마카리 박사는 『의사에게 죽지 않는다』를 통해 의료진의 잘못된 판단과 과학적 근거의 불충분, 관료적인 집단주의가 얽히고설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진실에서 빗겨 서 있는지 알리고자 한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건강 분야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었고, “현대 의학의 가장 위험한 맹점을 파헤친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의료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지대’를 폭로하며 환자와 의료계 모두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안내서이자, 지금 당신이 믿는 불확실한 ‘건강 상식’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은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마땅히 이야기해야 할 건강 관련 주제에 대한 최신의 과학 연구를 다룬다. 나는 의사로서 기자의 역할을 하며 내가 밝혀낸 내용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대체 왜 이런 것들을 의대에서 가르치지 않는지 의문도 들었다. 이제 당신은 중요한 진실을 밝혀낸 진정한 의학계 천재들과의 대화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들과의 대화들은 중요하게 느껴졌고, 나는 이야기 속 핵심 메시지를 추려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발견을 했지만, 그 발견은 아직 널리 전파되지 못했다. 여러 발견에 대해 읽으면서 땅콩 알레르기와 골절, 알츠하이머병과 암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어째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해질 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듣고도 도저히 믿지 못할 이야기들도 있었다. 내가 조사한 혁신적인 연구들은 대체로 과소평가되어 있어서다. p11
나는 루소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그 연구에서 유방암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나요?”
“유의성의 문턱에 근접했지만 완전히 유의미하지는 않았죠. 명목상으로는 유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여러 번 살펴보고 보정한 후에는 유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참 이상한 방식으로 인정하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를 이런 식으로 ‘마사지’해서 말하는 사람은 내 의사 경력을 통틀어 처음 봤다. 이것은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다음에는 그의 연구나 다른 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없었다고 말했다. 놀랄 노자다. p65
마지막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은 골밀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아건강에도 이점이 있다. 2017년의 한 연구에서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여성에서 심각한 잇몸질환이 44퍼센트 낮게 나왔다. 한국의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폐경후 여성은 잇몸질환 위험이 높고, 호르몬 대체요법은 잇몸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이것은 호르몬 대체요법과 관련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건강상이점이다. p84
플레밍의 경고는 예언이기도 했다. 항생제 남용은 세균의 내성을 키워 사람을 죽이는 슈퍼세균을 만들어내고 있다. 항생제 처방 남용 문제의 뿌리에는 '항생제가 도움은 안 될지언정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무심한 태도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현대의학에서 가장 해로운 미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p126~127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결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에 연구가 이어졌지만 식이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 사이에서, 혹은 식단의 콜레스테롤 양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에서 연관성을 밝히는 데 거듭 실패했다. 오히려 강력한 과학 연구를 통해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다. 식사를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일반적으로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식품에 든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에 부피가 큰 곁사슬 분자가 연결되어 있어서 흡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과학 용어로는 식이 콜레스테롤이 ‘에스테르화(esterification)’되어 있다고 한다). p138
의학적 고정관념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현재의 의료관행에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기 위해 적절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한다면 그 결과가 우리의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점점 더 복잡하게 연결되어가는 시대에서는 집단사고의 영향력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의식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할 이유도 커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그런 노력에 해당한다. p413
드디어 꼬맹이가 4년여의 독립적인 삶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을 떠나기전에도 제일 큰 방을 혼자 쓰던 아이는
4년이란 세월만큼 짐이 늘어,
이삿날 방은 물론, 거실까지 발 디딜틈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거실과 주방을 오가는 길(?)도 생기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 싶어 읽가가 둔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현대 의학의 맹점을 파고드는 새로운 질문들,
그리고 내 몸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들
'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제목부터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의사에게 죽지 않는 법'
현재 FDA 국장이자, 존스홉킨스 의대교수인 저자가 밝히는
"의사가 말하는 '건강상식'을 의심하라!"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건강 상식'을 바로 잡고 건강을 위한 제대로된 선택을 도와줄꺼라는 기대와 함께
책 읽는 속도를 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를
종종 마주한다. 미국에선 어느 순간, 땅콩에 알레르기요소에 대한 너무 많은 지분을 주고
학교에 아예 땅콩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정책을 썼지만
경우에 따라 아기에게 땅콩을 늦게 먹이면 알레르기를 막을 수 있다니 이 얘긴 좀 싱겁게 끝난다.
중년의 여성이라면 폐경을 맞으며 호르몬제를 처방 받기도 하는데
이 약을 먹으면 유방암의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좀 다른 얘기일찌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먹고 있는 '타목시펜'도
유방암은 예방하지만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있고, 그외에도 많은 부작용이 있어
먹고 있으면서도 늘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시점인데
내년 1월에 있을 검사후 진료에서는 다시 상담을 해봐야겠다.
항생제의 위험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항목인듯 싶었다.
무심히 빠른 치료를 위해 복용해왔던 항생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태로 우리의 몸을 바꾸는 것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임에도 당뇨전단계임으로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잘되지 않았던 나...
혈압약도 이젠 혈압이 정상이나 맥박이 너무 빠르다고 2개월분을
다시 받아 왔기에 안그래도 먹어야 하는 약들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약들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을 맞았다.
허술한 권고안으로 시작된 땅콩에 대한 오해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몰렸던 계란의 억울함...
우리나라에도 마티 마카리 교수같은 의사선생님들이
빨리 나타나 주시길...
